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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평점 :
책 소개-
2023년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모음.
수상작 여섯편과 자선작 두편으로 총 여덟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다.
-생각 나누기-
책을 받았을때 느낌은 약간의 걱정이었다.
쉽게 접해서 읽는 소설이 아닌 문학적인 가치를
두고 상을받은 소설들이기에 너무 어렵지
않을까 라는 고정관념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 한편 읽어가면서 그런 생각은 그냥
내 기우였음을 깨닫게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다. 7명의 작가님들의 각자색을 담은
이 책은 무지개빛이다.
환히 빛나는 무지개가아닌 보일듯말듯 힘겹게
색을 비추고 있는 무지개.
쓰여진 단편들 대부분 어두움이 담겨있다.
애달픔이 담겨있다. 하지만 어둠을 조금씩 밀어낼수있는 무지개 빛도 담겨있다.
-밑줄 긋기-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한다. 알리가 없다. 이미 으깨진 것을 기어코 한번 더 으깨놓는 사람의 마음같은건...-애도의 방식-
누군가 그 작은 모험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그래도)즐거웠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한장을 보여줄 것이다. 흑백에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넣은 그 사진속에서 호경과 나는 양팔을 하늘로 쳐들고 활짝 웃는 얼굴이다.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하나도 버릴게 없지 않니......할머니가 등뒤에서 말했다. 좌절과 부끄러움과 슬픔과 고통이 뒤범벅되어 있는 목소리였다. 할머니의 말뜻을 나중에야 이해했다. 나를데리고 살게 되었으니 적어도 내 방만이라도 치워주고 싶었으나 그러나 불행히도 아무리 애를 써도 이를 악물고 애를 써도 단 하나도 버릴것을 찿을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자작나무 숲-
내가 잠시 진주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각 되었다 나는 사진 찍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가이드에게는 고산병핑계를 댔다. 어쩐지 진주가 다른방식으로 나와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거기 있는데 없는 식으로 , 없는데 자꾸만 있다고 치게 되는 식으로. -작은방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