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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줄거리-
보육원에 버려진 갓난아이.
하지만 자라면서 알면 안될거 같은 비밀을
알게되고 자신의 뿌리를 찾기위해 변호사를
찿아간다. 감추려는자와 진실을 파헤치는 자들
사이에서의 신경전은 서로를 점점 위험하게
만들고 또다른 사건이 터진다. 아이기 살았던 그
마을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생각 나누기-
19년전에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 부모님과 오빠.
가족을 찾기위해 마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진실의 공간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어쩌면
마키는 엄마를 닮은듯하다. 똑부러지고 냉철하지만 또 다정하기도 하다.
이야기의 흐름이 긴박하거나 빠르게 흘러가는게 아닌대도 책을 읽는동안
내 몸은 계속 긴장상태에 있었다. 자세한 설명이
아니여도 그들의 심리상태가 섬세하게 느껴져서
몇번이나 소름이 돋기도 했다. 하나를 감추기
위해 시작된 거짓들. 그렇게 그 마을은 스스로
세상과 담을 쌓고 갇힌다. 자유로워 보이지만
숨막히도록 철저히 통제된 그들의 삶은 이미
자유를 빼앗겼다
안전한 마을을 만든다는 명분하나로 그 어떤짓도
서슴치않는 그들. 마을과 가족을 지킨다는 이유로
이웃가정을 파괴하는 이중적인 신념은 무모하고
잔인하다. 책을 읽는 동안 개그맨 이경규님께서
하셨던 말이 떠올랐다. "잘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
그들의 잘못된 신념과 충성이 결국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마을을
무너뜨렸다. 에리의 '이대로괜찮겠어?'라는 말은
나를 뜨끔하게 했고 기모토의 "료코씨는 매화꽃
을 좋아한다고 했어" 라는 말은 울컥하게했다.
그렇게 마키의 가족을 찾을 수 있었으니 그녀의
그 말 한마디는 그동안의 쉬지 못하고 막혀있었던
그녀의 마음의 숨통이었다.
-책속에 밑줄 긋기-
당연한것과 당연하지 않는 것을 판단하고자 하는 문제의식도 없이 마을의 운영 방침은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노부카와 부부의 암묵제인 지시를 주위 사람들이 따르는 형태로 당연해 졌다. 177쪽
기계 따위에 의지하지 않고 우리손으로 마을을 지키겠다는 심산이다. CCTV대신 직접 감시를 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았다. 그게 이 마을인 것이다. 243쪽
나는 너를 절대로 잊지 않을게 어른이 돼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나든 나는 너를 한눈에 알아볼거야. 하지만 우리가 다시 만났을때 나는 너를 모른다 말할게 네 생명을 지키위해 그렇게 할게. 나는 다시금 손끝으로 인터폰을 눌렀다.
잘있어. 마키. 41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