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과 하루 - 젊은 시인들의 시 창작 에세이
유계영 외 지음 / 타이피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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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계영,박소란, 백은선 ,이혜미,

김선오 ,손미 ,김연덕 ,김복희 ,서윤후

9명의 시인이 들려주는 시 창작 에세이

-생각 나누기-

나는 시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자주 읽는다. 짧은 단어나

문장으로 순간의 감정들을 표현하는

시가 나는 너무 아름답다. 그런데

가끔은 너무 어려운 시가 있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시들도

있다. 시인의 마음이 중요하지만

그 시를 읽는 독자의 생각도 무시할 수는

없기에 이해하기 힘든 시들은 조금

꺼려지기도 하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시 에세이를 통해 그런

어려운 시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시인들의 생각과 그들이 생각하는

시의 정의들은 시와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시를 좋아하는

나에게 그리고 시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시 에세이집은 참 기특한 선물이다.

-책 속에 밑줄 긋기-

시를 읽지 않는 사람과 시를 읽는 사람이

보는 세상이 같다고 믿지 않는다. 시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좀 더 어둡고

좀 더 비참하고 부조리하기도 하지만

시의 눈으로 볼 때만 반짝이고 세밀해지는

풍경이 분명 있다. 우리는 끝없이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백은 선-

나는 시가 언어에 속해 있는 그리움과

결핍을 가장 잘 포착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시가 만드는 착각은 관습적인

언어가 대상을 지시함으로써 분리시켜

놓았던 '이것'과'저것'을 잠시 동안

이어 붙인다. 그러므로 시 쓰기란

꽤나 다정한 행위인 것이다.

-김선오-

그런 곳에 시가 있다. 처음 가보는 역에,

사막 밤하늘의 빼곡한 별에, 장례식장

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의 목덜미에

시는 숨어있다. 느닷없이 떠오르는 시를

붙잡기 위해 자주 수첩을 연다. 수첩을

여는 것은 문을 여는 것과 같다. 살갗에

붙은 말과 감정. 이야기를 수첩의 문을

열고 가둬 두는 것이다. 거기에 말들은

봉인된다. 사나운 악령이 갇힌 부적

처럼 말이 봉인된 종이는 힘이 세다

-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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