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합
다지마 도시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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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줄거리-

롯코산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두소년과 한소녀.
그들의 풋풋한 우정과 사랑
그에 못지않는 아이들 부모님들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

-생각 나누기-
단 한글자도 놓치지 마라.
모든것이 복선이며 단서다.
"속을 확률100%의 반전 미스터리"

책 소개글을 보고 나는 실은 피식 웃었다.
무슨 100%야? 라면서...결론부터 말하자면
완벽하게 속았다. 200% 속았다.
미스터리라는 소개글에 그리고 속지않을
거라는 자신감에 긴장을 놓치않고 읽었다.
어마무시한 사건이 언제 터질지 무엇을
추리해야하는지  놓치지 않기위해  한번 펼친
책을 쉽게 덮지 못하고 계속 읽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이책은 너무 이쁘다.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들의 얽히고 얽힌 사랑과 배신의이야기.
중간중간 소름돋게 인물들의 연결고리가
맞아갈때 나는 자신했다.
끝내 별다른 사건이 터지지않아 당황도 했다.

하지만 책 페이지가 점점 줄어들면서 마지막을
향해 나갈때는 의문점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고 설마, 에이 아니지?  뭐라고?
라는 한숨썪인 감탄사를 연발하며 앞의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고 인물들을 떠올려보고
급기야는 책이 잘못됐을거라는 생각도했다.
 
마지막 옮긴이의 글을 이렇게나  꼼꼼히 읽어보기는
정말 처음인듯 하다. 옮긴이의 글은 또다른
소설의 한편이다. 작가의 삶마저 미스터리이다.

당신도 속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속에 밑줄긋기-

내 마음의 언덕길에
미끄러지는 그대의 슬픔이 흐느낀다
기쁨도 흐느낀다
악연의 깊은 공포도 흐느낀다
(중략)
어지간히 많이 흐느끼네 하고 나는 그녀가
토라지지 않을 정도로만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그 시의 한문장이 가시로 뒤덮인 도꼬마리의
작은 열매처럼 내 가슴에 박혔다.
'악연의 깊은 공포도 흐느낀다'
137쪽


나는 나 자신을 설득해야 했다.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 이건
정당방위니까 하지만 그걸 타인에게 증명할
방법은 없다. 권총? 그걸 기쿠오가 내게 겨누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152쪽


가오루가 잎에서 손을 떼고는 보이지 않는
꽃을 따는 동작을 하더니 내게 내밀었다.
난 그것을 받아 그녀의 왼쪽 머리에 꽂는
시늉을 한다. 가오루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슬며시 웃는다. 
164쪽

뒤쪽 창문으로 뒤통수가 보이던 남자는
구라사와신야 일까. 일이 바빠서 별장에는
아주 가끔 들른다는 구라사와 집안의 실세.
히토미 고모의 앨범에서 본 제복차림의 그
예쁘장한 청년? 하지만 나는 구라사와신야의
실제 얼굴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날밤
내가 롯코산에 온 이후로 가장 큰 비가 내렸다.
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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