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잠수복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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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알수없는 그 무엇.
기괴한듯 하지만 신비롭고 힐링이 된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그 무엇이 지친 삶에
쉼을 주고 행복을 안겨준다.


이야기 하나 - "바닷가의 집"
아내의 외도로 지칠대로 지친
고지가  만난 작은 소년.
보이지않고 만질수 없지만
한공간에 함께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친구가 된다.
오싹한 마음이 들것도 같은데 왠지
고지는 그 소년이 반갑다.
외로움때문이 아니었을까?
서로 외로웠던 두사람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친구가 되었던거 같다.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솔직히 잘 알수
없지만 고지한테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금은 저 유령의 존재가
마음의 기둥이 되어 주고 있으니 말이다.
45쪽


이야기 둘 -"파이트 클럽"
조기 퇴직 권고를 끝까지 거부했던
다섯명의 회사원들 . 그리고 그들이
쫒겨나듯 이동한 새부서 '위기관리부'
하루하루가 버팀의 연속이었던 
그들에게 나타난 복싱코치님.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그들을
가르치고 다시금 소리없이 사라지는
코치님은 신비로운 사람이다.
그리고 다섯명의 아버지들의 영웅이다.
내일이 불안했던 이들이 내일을
기대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작은 이야기지만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버지들에게
큰 산같은 위로가있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내일이 기다려지다니 참으로 오래간만에
느끼는 감정이라며 구니히로는 감회에
젖었다. 역시 사람에게는 일과가 필요하다.
99쪽


이야기 셋 - "점쟁이"
화려하게 살고 싶었던 마이코.
마이코에게 유키라는 야구선수인 
애인이 있다. 잘생기고 실력도 좋은
그는 마이코 인생에 최고의 신랑감이다. 
하지만 유키의 인기는 마이코를 점점
불안하게 만들고 그 불안은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 그때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점쟁이를 의지하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만  자꾸 엇나간다. 사랑이아닌
배경이 중요했던 마이코는 헛된 욕심에
사로잡힌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그리고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고 좀더
성숙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듯 하다.

어쩌면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또 한명의 나와 대화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마이코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오싹 소름이 돋았다.
178쪽


이야기 넷 -"코로나와 잠수복"
코로나 균을 보는것 같은 아들.
아들의 능력으로 부모님도 지키고
자신도 지켰지만 결국에는 감염이 되고
말았다. 임신한 아내와 아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야스히코. 
방호복이 없어서 잠수복을 입고 
생활하는데 신고도 당하고 방송국에서
찾아오기도 하고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항상 불안한 야스히코와 달리 평온한 아내. 
아내는 배속의 아이가 아빠는 안전하다고
알려줬다며 믿기지 않는 얘기를 한다.
아이들의 거짓없는 깨끗함이 코로나를
볼수있는 힘이 었을까?  코로나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쉼을 주는
너무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잘 설명은 못 하겠는데 그렇게 느꼈어
위험한지 안전한지 배속의 아이가
전부 알려주니까. 그래서 난 매일
평온하게 지낼수 있었지
240쪽


이야시 다섯 - "판다를 타고서"
젊은 시절에 너무 갖고싶었던 차.
그리고 50 이 넘은 나이에 어렵게 찾은
그 차를 4시간이나 달려와서 드디어 
구매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네비게이션은 자꾸 이상한곳을 안내한다.
그리고 안내 된곳으로 갈때마다 그 차를
알아보고 추억에 젖는 사람들.
그렇게 그 차는 나오키를 태우고
자신만의 여행을 떠난다.
마치 마지막 인사를 하듯이.
불안하고 무서울법도 하지만 나오키는
오히려 뭔지모를 뭉클함을 느끼며
끝까지 네비게이션을 따라 함께
마지막 인사를 다닌다.
포근함마저 느낄수있는 참
이쁜 이야기이다. 

"30년만에 판다와 기념 촬영을 하다니"
주인은 감회에 젖어 있었다. 판다는
여러 곳에 있는 많은 이들의
기억의 문을 열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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