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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대화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2년 6월
평점 :
-줄거리-
할머니와 꽃이 키워낸 나정이.
나정이 인생중에 가장 활짝 피었을
어린시절을 할머니와 보내고
초등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새 인생이
시작된다. 그것도 잠시 이제는 어른이 된
나정이의 또다른 인생이 시작되는데...
-생각 나누기-
꽃과같은 어린시절의 나정이는
참 사랑스럽다. 어떤 계기로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됐는지 알수없지만
여느 아이들과 다르게 나정이가 끝까지
할머니와 계속살게 됐다면 어땠을까?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아이들과는
많이 달랐던 나정이를 어린 친구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조금
이상한아이, 피하고 싶은 아이였을 것이다.
그로인한 외로움과 한없이 낮아진 자존감.
밖으로 내뱉을수 없었던 나정이의
속아음이 글로 대신해져 작가가 되었을까?
하지만 그마저도 속시원히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나정의 글이 연극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만나게 된 배우와 관계자들을 통해
나정이의 삶은 또 한번 흔들린다.
성격 파탄자같은 연출자와 인기있고
할말은 쉽게 다 하는 버릇없이 보이기까지한
혜나, 그리고 한없이 배려깊고 예의바른 규.
절대 어울리지 못 할거 같은 이들이
나정이의 조용했던 삶에 발을 들이면서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같은 날들일까
염려됐지만 맑기만 한 하늘은
소나기를 퍼붓지 않을거같다.
그렇게 나정이의 또 다른 인생의 장막이
서서히 걷힌다. 그래서 인지
단편이지만 장편같은 이 소설은
무한 상상력으로 나정이의 글이 연극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을 그려보게 된다.
-책속에 밑줄긋기-
모래로 만든 밥 위에 제비꽃을 점점이
뿌리고 잡초로 만든 국수에는 민들레꽃을
올려놓았다. 진달래꽃으로 장식한
진흙 케이크 ,원추리꽃을 둘둘 말아서 만든
김밥은 내가 봐도 먹음직스러웠다.
-유년시절 나정이-
학교 화단에서 꽃을 뜯어 먹다가
친구한테 들켰다. 이상한 아이라는
소문이 퍼졌고 아무도 나하고
놀려 하지 않았다.
- 학창시절 나정이-
"오빠, 작가님 입술에 진달래 꽃이 피었어"
혜나는 개구쟁이처럼 좋아했다.
"와, 이뿌다"
벌떡 일어나 앉으며 규가 감탄했다.
거울을 들여다 봤다. 입술이 진분홍색으로
변해있었다. 입술을 핥았다.
복숭아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중략)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소나기는 올 것 같지 않았다.
-작가 나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