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엄마
김하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줄거리-

엄마를 떠나보내고 유품을 정리하며
엄마하면 떠오르는 기억들을 모아서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유쾌하게  그리고 가슴 뭉클하게
혹은 너무 애처롭게 ...그리고
오랜 여운을 남기며...


생각 나누기 -
제목만으로 괜히 울컥했다.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리라.
그렇다고 계속 울컥만 하는건 또 아니다.

작가님 특유의 재치로 마치 검정고무신이라는

옛 만화를 보듯 유쾌하기까지 하다.


같은 나이는 아니여도 비슷한 세대를 

살아 와서인지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내 추억들도 여러번 소환되기도 했다.


엄마를 따라 산에가서 솔잎을 굵어모으며

뗄감을 준비했던 국민학교 시절.

엄마 몰래 찬장에 땡감을 소금물에 담가서

숨겨놓았던 일. 아침마다 학교 가기전에

10원만 달라고 떼쓰던 철없던 모습까지....

한번은 친엄마 찿으러 간다며 집을 나가서는

동네 하우스 안에서 잠들었던 기억도 있다.

왜 그렇게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하셨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그 시절을 떠올리며

내 어린 시절과 엄마의 고생들이

다시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대부분 그러셨겠지만 우리 엄마도

작가님 엄마 못지 않게 고생과 희생을

하신 분이라 더욱 공감이 되었다.

엄마 얘기를 하면 끝도없다.

끝없이 자꾸 얘기하게 만드는 책이다.


지금 젊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소설을 읽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환경도 상황도 시대배경도 너무
다르지만 보이지않는 뭔가 연결되있는듯
가슴이 뭉클 해질거라 믿는다.



책속에 밑줄긋기-
갑자기 내 눈에서 눈물이 났던 까닭은
장독 밑바닥 가까이 놓여 있는 엄마의
푸른 맨발 하나를 봤기 때문이다.
비록 겨울밤은 아니라 해도 발목까지
덮은 얇은 포플린 치마 밑으로 삐져나온
엄마의 맨발 하나가 너무나 추워 보였다.
그래서 나는  갑자기 눈물이 났던 것이다.
101 쪽

과연 엄마한테 장군이가 어떤 
존재였을까? 장군이가 끌려가고 난뒤
텅빈 그 외양간에서 엄마가 그렇게
한쪽 손으로 가슴을  짓누르며 가늘고 가는
울음을 혼자서토해 내는 것을 나는 넋이 
반쯤 빠진채 지켜보고만 있었다.
298 쪽


차라리 날 낳지 말지 그랬어요...

그깟 자식이 뭐라고..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이딴 자식 놈들이 대체 뭐라고..

나 같은 미련한 자식을 어따 쓰시겠다고..

배가 ..엄마의 배가 이지경이 되도록

자식을 낳으셔야 만 했어요...

나는 납빛으로 고요히 누워 있는 엄마를

껴안고 울었다.

.

.

엄마는 벌거숭이 내 몸만 낳은게 아니다.

삶에서 지천이던 본인의 슬픔과 고난,

햇살 스민 미소와 넉넉한 기쁨으로 내

영혼까지 싹을 틔우고 키우셨다.

(에필로그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