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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버려졌던 아이, 고아원에서 자랐던 아이,
입양후 학대를 받았던 아이 전 안나]
책을 읽으면서 순간 답답 했었다.
왜 27살이 되어서야 나올수 있었을까?
왜 진작에 박차고 나오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차' 싶었다.
미련스럽게 보였던 그의 늦은 선택이
그에게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 였다는 것을
내 고등학교 친구가 떠오르며 다시 깨닫게 됐다.
고등학교때 유난히 나를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
2학년이 되고 나는 문과반 그녀는 이과반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 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신기하게도 쉬는 시간 내내 찾아왔고
쪽지를 건내 주기도 했다.
나하고는 특별히 맞는 코드가 없었는데
나를 향한 그녀의 관심은 오래 지속됐다.
그리고 그 이유를 어른이 되서 알았다.
졸업후 각자 삶을 살다보니 연락도 끓기고
잊고 있었는데 그녀가 나를 찾은 것 이다.
그리고 나를 찾은 이유를 얘기해줬다.
자기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했다. 그래서 누군가 에게
마음을 내비치는 걸 하지 못했다고 ....
하지만 나를 만나고 어렴풋이 알게 되었댄다.
늘 밝은 내 모습이 부러워서 나를 관찰해보니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면 저렇군아' ,라고
알게 되면서 나랑 같이 붙어 다니고 싶었댄다.
사랑 받은적이 없어서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랐다며 그것을 나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그때 알았다.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주는 것을
어려워 한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 이해를 했다.
아마도 안나 에게 그 집은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그나마 쉴 수 있는 공간 이였을 것이다.
그 공간 외엔 그 누구에도 마음을 준 적 이 없기에
한번에 박차고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많은 책을 통해서 스스로 위로받고 스스로
회복했다는 안나의 글은 또 다른 안나 에게
분명히 큰 위로와 힘이 될거라 믿는다.
바라건데 이 세상의 수많은 잘못된 어른들이
어른 다웠으면 좋겠다. 더 이상 아픈 안나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태어나서 죄송한 아이는
결단코 없다. 모든 살아 숨 쉬는 존재는
축복 받아 마땅하다.
아무 힘이 없는 나지만 꼭 얘기해 주고 싶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너를 축복해 "
꽃길만 걸으라는 말에 어떤 꼬마는 이렇게
얘기했다. "그럼 꽃이 다 밟혀 죽잖아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세상 모든 안나 들이 꽃밭 길 만 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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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의 나와 집 밖에서는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나는 나를 연기했다.
41쪽
나에게 필요한건 용기였다.
피해자가 아닌 그저 한 사람으로서
살려면 새로운 자세가 필요했다.
그런 배움끝에 나는 더 이상
내 삶을 분리시키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44쪽
정신줄을 놓을까 봐 온몸에 힘을 주고
살았더니 영혼까지 경직됐는지 몸 살이
날것 같다고 느낄 때도 많았다. 도대체
내 몸은 왜 이렇게 무거운걸까, 살펴보니
가슴을 꽉 막고있는 커다란 바위 하나를
짊어지고 사는 내가 보였다.
83쪽
나는 나를 움직이는 것이 열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그건 결핍 이었다.
114쪽
아동 학대는 특정 이상한 가족, 이상한 사람들에게만
발생하는 사간이 아니다. 아이를 한 인격체로 보지않고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기네 타인에게는 하지 않았을
언어적.비언어적 폭력을 남발하는 사람이
바로 엄마 아빠이고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가 바로 가정이다.
187족
"네 잘못이 아니야.
절대로 네 잘못이 아니야.
태어나서 죄송한 사람은 없어."
2022년3월 전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