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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손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2
단요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12월
평점 :
초등학교 1학년
머리카락도 짧고, 말도 짧고, 선생님 말도 안 듣고, 짜증 나면 아무나 때리고, 아무 때나 소리지르고, 옷도 잘 안 갈아입고, 학교에 욕실 슬리퍼를 신고 다니던 현수영.
그런 현수를 데리고 다니며 한글을 가르쳤고, 샴푸와 바디워시의 차이를 알려주며, 아이들에게 욕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준 안혜리.
그렇게 현수는 안혜리의 남편 혹은 길고양이
또는 개가 된다.
학교 앞 좌판을 펴고 케이크 시식 행사를 하던 남자.
생쥐 모양의 미니 케이크는 얼핏 진짜 생쥐로 착각할 만큼 감쪽같다.
술집에 다니는 엄마. 그런 엄마가 집으로 데려온 남자친구
현수는 집에서 나와 방황하다 그 남자를 만나 남자의 집으로 간다.
30대 남자와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
수학과 영어 과외를 하기로 하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P.65 나는 내게 고맙고 따뜻하고 찬란한 것들을 사랑하고 싶다. 비록 그 따뜻함이 후회나 질병이나 죄 같은 것일지라도 말이다.
P.85 누군가의 고통과 무언가의 죽음이, 눈물이나 비명 따위로 이루어진 것이 이토록 달콤하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조금 더 고민해보니 놀랄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불행을 아닌 척 즐기면서 산다.
P.119 네가 죽으면 내가 슬프다는 말은 도시가스 청구서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만큼 따뜩한 마음을 건넸으니 너도 그래야 한다며, 상대가 빚진 부분을 능청스레 건드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평범한 사람으로 살기 위해 케이크를 만들 수 밖에 없는 남자.
안혜리의 고양이로 살며 투견으로 혹은 방관자로 지내던 현수.
내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좋아하는 마음을 정의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남자는 저주에서, 현수는 안혜리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