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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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는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 없는 고통은 있어도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에서 빌려왔다고 한다.

68편의 시와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산문을 묶은 책.

P.21 인생을 잘 살지도 못하면서 시만 잘 쓸 생각을 하면 그건 잘못이다. 지금 잘 살지 못하는 대로, 시도 지금 잘 쓰지 못하는 대로 그냥 둬야 한다. 그래야 나와 시의 관계가 편안해지고 평화로워진다.

...
원래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지만
그동안 내가 받은 사랑을
양쪽 주머니에 듬뿍 넣어 갈 것이다
내가 용서하지 못한 용서는 물론이고
나를 용서해야 할 사람이
용서하지 못한 용서도 넣어 갈 것이다
<수의> 중에서

용서.. 내가 용서하지 못한 용서를 수의 주머니에 차곡차곡 넣어 갈 수 있을까?
용서를 꼭 해야 할까?
많은 생각이 들던 중 읽게 된 산문

<용서할 수없으면 잊기라도 하라>
용서를 하는 것은 누구에게든 힘든 일인가보다
용서 해야지 하다가도 돌아서면 다시 올라오는 미움.
-용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뭐든 노력을 해야하는구나. 쉽지 않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팽목항 그리고 세월호🎗

<쌀에 아무리 돌이 많아도 쌀보다 많지 않다>
'어떠한 존재든 고통 없는 존재는 없다. 그렇다고 고통만 있는 존재도 없다. 아무리 쌀에 돌이 많이 들어 있다 하더라도 쌀보다 돌이 더 많을 수는 없다.'

좋았던 어느 날
추웠던 어느 날
힘들었던 어느 날
많은 날들이 떠오르기도.

내 인생에 시는 없을 줄 알았는데 어렵게만 생각했던 시와 산문이 편안하게 다가오기도.

내가 참 많이 삐뚤어져있구나 생각되기도.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듯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와 산문들. 저처럼 시가 어렵게 생각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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