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쏘아올리다 - 우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황정아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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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요약하면 과학, 정치, 여성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인 '황정아'를 잘 알지 못했다. 그가 정계에 나오기 전까지는. 사실 과학자들이 우리에게 알려지는 순간은 위에 인용문처럼 우리 일상에서 이슈가 되는 상황 빼고는 없다. 랩에서 그들이 어떤 실험을 하며 실패에 좌절하고 나아가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건 과학자의 숙명일 것이고, 그 직업의 존재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그가 정계에 나오면서 자연스레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에게 알려지며 판단되고 평가받는다. 그건 그가 선택한 '정치인'이라는 정체성에 따른 변화일 것이다. 사실 이 정체성의 변화란 우리 사회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의 직업군은 그리 다양하지 못한 게 이 나라의 정치적인 한계이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국회에 발을 못 디디니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기득권이나 집단을 대표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계 현장에서 활동 중이던 저자가 국회로 발을 돌린다는 점에서 그 이유와 내면의 변화가 궁금했다. 어떤 갈증과 열망이 그를 이끌었을까. 한편으로 랩에서 실험만 하던 전문가가 어떤 정책을 세울 수 있을까? 물론 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특정 정책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입법의 과정에서 통과시킬 수 있는 건 정치인의 능력이고 그런 점에서 의구심이 드는 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과학자는 랩에서 실험을 하는 사람이니까. 이런 의구심을 풀어나가는 건 저자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앞선 의구심을 뒤로하고 그가 지내온 세월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을 읽어나가면 그가 걸어온 길이 과학자 그리고 여성으로써 삶을 대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남초 집단에서 아이 셋을 나아 키우기까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 고초는 여성으로써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어려움에도 끝까지 현장에 남아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역할을 열정적으로 찾아 나서는 건. 개인의 만족 그 이상의 지점이 있다는 것에도 우린 공감한다.

내가 걸어가는 길이 앞서 걸어간 누군가의 투쟁, 희생 그리고 뒤따라 올 누군가의 동아줄, 희망이 된다면. 우리는 더 악착같이 내 역할을 쟁취하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그의 과학자로서 발자취가 존경스러워진다.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고단했을 길에 그가 정계에 가서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고단함과 압박감이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정치인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누가 되었든 정치인의 말에는 배제되는 것이 존재할 것이고, 우선순위에 밀려난 주제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가치에 맞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의 책까지 사서 읽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게 정치인은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들보다는 여전히 개인의 이익이 우선이며 국민의 권익과 권리는 입맛에 따라 선택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황정아 작가의 정계에서의 발자취는 이제 시작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이 되기로 마음먹은 그 순간의 결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혹시 앞으로 다음 책이 나온다면 나는 그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과학자, 여성 황정아의 일대기 이후에 정치인의 삶을 지켜볼 뿐이다.

분명한 지점은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전문직이든 아니든 자신의 직장에서 본인을 더 몰아붙이며 삶을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찾는다면, 모두가 개인의 직장에서 한 개인으로 실력과 인성 직무로만 평가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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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옥구슬 민나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3
김여름 외 지음, 김다솔 해설 / 열림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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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LIM'은 젊은 작가 소설집이다.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모아 일 년에 두 권 선보인다.

젊은 작가 소설집은 내게는 대학생활이 떠오르게 만든다. 당시에는 젊은 작가들이 쓰는 소설이 내 답답증을 풀어줬고,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젊은 작가들이 보는 세상은 아직 젊은 내가 보는 세상의 단편과 비슷했기 때문일까. 아직 가진 것 없고 불안한 존재가 세상에 버티며 살아갈 때 세상의 모습이란 아름답지는 않다.

그들의 시선과 내 독서의 흐름이 맞물려 돌아가는 게 젊은 작가들의 소설집을 읽는 즐거움이다. 다만 짧은 내용에 소설적 장치나 반전, 충격을 주는 형식의 한계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들이 언젠가 한 편의 소설집을 완결하는 작가로 세상과 다시 마주할 시간을 기약한다면. 그것 역시 좋은 기회이자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림 : 옥구슬 민나>에는

김여름 <공중산책>, 라유경 <블러링>, 서고은 <정글의 이름은 토베이>, 성혜령 <대체 근무>, 예소연 <통신광장>, 현호정 <옥구슬 민나>. 총 6편의 단편이 실렸다.

표제작인 <옥구슬 민나>는 내게 조금 막연했다. 다만 신이 바라본 세상 만물의 모두가 여리고 어리고 두려워한다는 표현에서 끄덕였다.
<공중산책>, <블러링>, <정글의 이름은 토베이>, <대체 근무> 4작품은 그 결이 비슷하게 읽혔다. 작품의 내용이나 화자 배경이 우리 일상과 닮아 상상력이 그렇게까지 필요 없었다. 누구나 한번쯤 언젠가 이 사회에서 당하는 일에 소설적 장치가 일어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작품들이 사회적 약자의 시선으로 그려진 건 공통점이다. 무의 존재이기도 하고 무해한 존재이며 손을 내미는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통신 광장>은 그 결이 사뭇 다르다고 느껴지는데. 읽는 동안 작품에 나오는 영화가 아닌 <중경상림>이 떠올랐다.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없다”는 그 명대사가 사뭇 어울렸다.
내가 사랑하는 과거와 내가 편안했던 과거, 그 순간은 어쩌면 영원히 내 머리와 마음에 함께한다는 것.

림 시리즈는 처음 읽는 것이었지만, 그 꼴과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술술 잘 읽히는 판형에 짧지만 잘 읽히는 편집이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읽는 젊음 작가들의 소설집이 일상에 즐거움으로 다가와 좋았다. 가볍고 다정한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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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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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제목이 손을 이끄는 책이다. 반복적인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 하루 중 내가 원했던 게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그런 질문은 꾸역꾸역 밀어넣고 못 본체하기 마련이다. 내 주변만 해도 쉽게 잠들고,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삶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들 어디가 아프고 번아웃이나 다른 형태의 지침과 부침을 겪고 있다. 나 역시도 이렇게 효능감 없는 삶에 지쳐간다.

이 책은 바로 이런 현대인들에게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바로 우리가 익히 이름 들어왔던 이들의 말이나 작품에서 힌트를 얻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쉽고 정확한 방법이다. 철학이랄 것 없이, 우리 이전 세대에 성공한 이들의 답안지를 배끼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물론 각각 개인이 지낸 시대와 사회, 문화 등 대부분이 바뀌었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시대에 살았던 이들의 고민 역시 지금 우리가 가진 것과 다름없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고전을 읽는 것이고, 성공한 이들의 삶을 추종하는 것이다. 그런 접근 방식은 이 책의 주제와 맞닿는다.

얇고 쉬운 책이라 누구나 금방 읽을 수 있다. 특히 출퇴근길 읽으면서 하루의 주도권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기에 적절하다. 30개의 꼭지에 나오는 모든 것이 나에게 적용되기 어렵고, 나와 맞지 않는 방법들도 있기 마련이다. 가벼운 글을 읽고 결국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의 말에도 나왔지만, 이 방법을 고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를 불러올 것이다.

주어진 삶을 그냥 사는 것과 고민하며 사는 것에 그 종착역은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끌지 않겠지만 24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결국 답은 본인의 내면에 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타인과의 비교를 벗어나, 내 삶에 '주도권'을 찾기. 그 시작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내가 나에게 맞는 효능감을 찾아줄 방법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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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미술관 - 우리가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읽는 그림'에 대하여
이창용 지음 / 웨일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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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읽는 그림'에 대하여

해외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미술관, 박물관을 방문하라는 말이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은 한 나라의 문화, 예술을 집약해 놓은 장소로 어느 곳보다 그 나라의 이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미술관에 방문하더라도 우리가 흔히 향하는 곳은 유명한 그림이 전시된 공간 뿐이다. 수많은 전시실을 빠르게 지나갈 뿐이다. 그 이유는 그림이 단순히 유명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배경에서 그려졌으며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면에는 우리가 '미술'을 단편적으로만 생각하도록 교육 받았기 때문은 아닐까? 예전에 미술은 고급 문화의 느낌이 강했고 애장품이나 경매 등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점차 곳곳에서 전시가 열리고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생각하는 미술은 보여주기에 급급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미술과 함께 하는 인생'에 대해 갈증을 느껴왔다.

나와 같은 미술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욕망은 많이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창용 도슨트의 <이야기 미술관>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영감, 고독, 사랑, 영원'이라는 주제에 맞는 그림을 차례로 소개한다. 책의 시선은 그림의 미적 가치나 미술사적 의미를 톱아보지는 않는다. 대신 '작가주의' 시선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다. 그 그림이 왜 만들어졌으며, 만들어졌을 때 작가가 처한 사회적 배경, 개인적인 삶의 풍파나 변화 등을 집어낸다.

결국, 그림도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작가의 이야기를 집중하면, 그 그림이 하고자 하는 말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미술사와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뭉크의 <절규>, 고흐의 <해바라기>, 미켈란젤로 <피에타>의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새로운 것들을 더 많이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베르트 모리조의 <요람>이라는 작품을 알게되어 의미 있었다. 그 당시 여성 작가가 귀했으나 끝까지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알린 삶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요람>이라는 작품이 자신보다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가졌음에도 엄마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가정에 집중하게 된 언니의 삶을 묘사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그림은 색다르게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요람> 작품을 미술관에서 봤어도 단순히 서정적인 그림에 빛의 묘사가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생각만 했을 것이다.

<이야기 미술관>을 읽으면서 이미 알고 있던 작품들도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작품 이면에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설명해주는 책 덕분이었다. 대신, 주제에 따른 장 구성 때문인지 한 작가의 작품이 여러 장에 나눠 들어가 있는 구성이 아쉽게 다가왔다. 이야기 중심이긴 하지만 이 책은 어쩌면 '작가'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도록을 읽는 듯 선명하고 크게 들어간 삽화와 작품 설명 덕분에 읽기 쉬웠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과 전시회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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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 - 역전 흥부, 당찬 춘향, 자존 길동, 꿈의 진실게임, 반전의 우리고전 읽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2
유광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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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에 갇힌 기존 고전에서 해방되는 능동적 사유의 시간!

고전으로 능동적으로 읽는 유광수 박사의 새로운 시각이 흥미롭게 읽힌다. 고전이 고전인 것에는 이유가 읽을 것인데 수많은 세월을 견뎌온 만큼 고전이 만들어진 그 시대에 원본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나는 그것 역시 고전의 멋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고전이 처음 만들어져 읽힌 그 시대와 원본이 궁금하기는 하다. 원작자가 분명히 전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읽을 수 있다면, 흥미로운 도전이지 않을까.

<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은 흥부전, 춘향전, 홍길동전, 구운몽 4작품을 다룬다. 모두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이다. 나 역시 대학에서 이 작품들로 한 학기를 공부할 정도로 지금의 한국문학과 문화에 미친 영향력이 상당한 작품들이다. 책의 내용 역시 대학에서 들었던 수업 내용과 비슷했다.

우선 그 시대 상황을 파악하고 작가를 파악하는 게 고전을 파악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작가를 파악하지는 않고 시대 상황을 가져와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노력을 지속한다. 분명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다 판소리와 저잣거리에서 떠들고, 어느새 문자로 기록된 우리 고전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각색된다.

그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시대상황에 맞춰 고전을 바라본다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작품의 의미는 다라진다.

'흥부전'은 흔히 불쌍한 흥부가 선행을 배풀어 대박이나는 반면, 형 놀부는 욕심을 부리다가 쪽박이 된다는 간단한 줄거리다. 하지만 조선 후기 시대상황을 생각해보면. 두 형제가 각자 나름의 욕심과 잘못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당시만 해도 처가살이와 균등한 상속이 이뤄지던 조선 후기였던 것이다. 지금과 다른 시대 상황이고 우리가 상상하던 조선시대의 모습은 어느새 선입견으로 남은 것이다. 오히려 더 평등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건 우리에게 인지부조화를 불러 일으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게 고전의 색다른 면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과거 그 고전이 만들어지고 대중에게 열렬히 사랑받던 시기를 정확하게 알게 된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 이 책이 끝까지 놓치 않는 한 가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바로 '고전'을 대하는 태도였다. 생각해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고전을 좋아하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모순적이다. 그 옛날과 지금을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려졌는가? 달라진 것을 나열하면 끝도 없을 정도이고 같은 것을 찾기가 힘들어진 사회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사회에서 옛 이야기에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건 왜일까. 거꾸로 말하면 지금까지 그 작품들이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겠다.

그 대답은 하나다. 그 이야기가 인간 본연의 본질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아무리 급변하고 첨단 기술이 쏟아져 나와도. 결국 우리가 인간인 것과, 인간과 인간이 사회를 만들어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은 불변이다. 그래서 우리의 본질적인 '인간다움'을 노래하는 고전들이 여전히 사랑을 받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한다. 혹은 인간이라면 마땅히 어떠한 가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와 같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납득하는 근본적인 것을 건드리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삶을 살며. 그런 것들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읽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고전을 내 마음대로 이 책처럼 능동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좋고 동화 이야기처럼 순화해서 읽는 그 모든 고전이 사실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들 저런들 저마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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