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자기 생각에 속지 마라 - 직장인들이 흔히 범하는 오해와 착각
김종명 지음 / 에디터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직장으로 옮기기 전 파트를 이끄는 직책으로 승진을 했었다.

처음에는 내가 하던 일이었으니

그 파트를 이끄는 것 또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그 자리에 가 보니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발생했고

나는 우왕좌왕 했다.

회사와 팀원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도 서툴렀고

그로인해 계속되는 자책으로 나는 점점 지쳐갔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결국 나는 퇴사를 결심하고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나에게는 리더의 자질은 없나보다 라는 생각으로

내 일만 집중할 수 있는 일을 하다가

최근 다시금 통솔을 해야하는 자리로 옮기게 되었다.

그러면서 은근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긍정적인 생각을 뚫고

불쑥불쑥 다시 상황에 휘둘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일곤 한다.

직장을 그만둔 후에  '왜 나는 적응을 못하고 실패했을까?'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그러다가 서점에서 우연히 초짜 팀장의 고군분투기를 보게 되었었는데

내 경우가 특별한 것이 아니었음을

누구나 그런 과정을 겪고 성장하는 것이었음을 느끼며 위안도 얻었었다.

그리고 다시 같은 상황이 된다면

좀더 성숙하게 끌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었다.

몇 년의 유랑 끝에 다시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아직은 준비과정에 있지만 얼마 후 곧 그 시간이 올 것이다.

이번에는 환경도, 일도 다르지만 그럼에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책도 찾아서 읽고,

나름대로 여러가지 계획도 세우면서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트라우마처럼 두려움이 불쑥 찾아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리더, 자기 생각에 속지 마라]를 읽게 된 것도 바로 그 이유이다.

자기계발서는 웬만한 종류의 책은 많이 읽었던 터라

소위 자기계발서의 피로감을 느껴 최근에는 잘 읽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 다시 실전으로 뛰어들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니

바로 적용할 책이 필요했다.

 

저자는 1만 시간 이상 코칭을 하면서 강연도 하고

책도 여러 권 저술한 코칭전문가이다.

제목에 '리더'가 들어가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에게는 모두 필요한 내용이다.

처음 책을 읽어 나갈  때에는

너무 무난한 일반적인 내용이 아닌가 싶었는데

읽다보니 오히려 여러가지 장식과 액세서리를 모두 뺀

담백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여러 번 되새기며 깊이 생각하게 되는 잠언같은 내용들이다.

문제가 발생하는 진정한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깔끔하고 분명하게 제시한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네이버 책판에서였다.

시간이 될  때 틈틈이 들어가보는 곳인데

이 책이 소개되고 있었다.

흔한 리더십 자기계발서이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나의 지난 날 실수의 원인과 해결책을 선명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단박에 책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떤 경우에도 상사를 무시해선 안 된다. 상사를 경쟁자로 생각해서도 안 되고 절대 싸워서도 안 된다. 상사는 도움을 주지 못해도 해코지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사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상황에 있든, 언제나 상사를 고객으로 생각하라. 나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절대적 고객으로 생각하라. 그런 노력을 하는 것 자체로 우리는 이미 성공의 문턱으로 가고 있다." --- p.91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상사는 절대로 경쟁자가 아니다. 상사가 무능하든 유능하든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상사가 무능하다면 내 성공에 걸림돌이 될 거고, 반대로 상사가 무능하지 않은데도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상사는 내게 해코지를 할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에도 상사를 지원하고 상사를 성공시키는 게 자기가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상사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만들어야 한다. 별다른 수가 없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의 상사는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 p.92

 

저자는 이 책의 핵심 주제를 책 서문의 제목으로 말하고 있다.  

'자기를 괴롭히는 건 자기 생각이다'

어떤 상황도 그 상황을 규정하고 그에 대한 대처하는 것은

결국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때로는 자신이 자신의 생각에 속을 수도 있다.

괜히 싫은 사람, 유난히 싫은 행동, 이유없이 화나는 상황.

모두 내 생각과 선택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싫고 부당하다고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선택했고,

거기에 매몰되어 버렸던 것이다.

 

"이제 막 승진한 임원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은 지금 위험에 처했습니다."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던 신임 임원들은 어리둥절해했다.

계속 물었다.

"여러분은 어떤 역할을 잘해서 임원이 되었나요? 임원 역할을 잘해서 임원이 된 겁니까? 아니면 부장 역할을 잘해서 임원이 된 겁니까?"

임원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부장 역할을 잘해서 임원이 된 겁니다. 임원 역할은 이제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일하던 방식을 버리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그게 바로 여러분이 위험에 처해 있는 이유입니다."

그러곤 또 물었다.

"무엇을 다르게 하겠습니까?" --- p.229

 

나는 기존 방식대로 일을 했었다.

무엇을 어떻게 다르게 할 지에 대한

고민할 여유도 방법도 몰랐던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다르게 일을 할 것인가?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이 책 곳곳에 나와 있다.

그렇다면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

이 역시 이 책에서 답을 구할 수 있지만

십인십색, 각양각색의 상황에서 이것이 바로 최고의 리더라는

똑부러지는 정의를 세워줄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그 질문에 대한 내가 답을 찾아야 한다.

 

 

"2주일 뒤에 만날때까지 '어떻게 하면 최고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한시도 잊지 말고 집중해보면 어떨까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어떻게 하면 최고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출근할 때도, 회의할 때도, 점심 먹을 때도, 저녁에도, 다른 모임에 갔을 때도 한시도 잊지 않고 이 주제에 몰입하는 겁니다."

상대방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2주 후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 분은 질문에 몰입했다. 시도 때도 없이 자신에게 물었다. 회의할 때도 '최고의 리더는 이럴 때 어떻게 할까?'하며 자신에게 물었고, 복도에서 직원들을 마주칠 때도 자신에게 물었다.

짜증 나는 피드백을 해야 할 때도 자신에게 물었고, 어려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도 질문에 몰입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이미 최고의 리더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짜증이 없어졌고, 화내는 것도 사라졌다. 오직 질문만 했을 뿐인데, 자신이 이미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걸 보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질문에 집중하니까 스스로 답을 찾고, 이미 그렇게 행동하고 있었다.

-중략-

질문하는 곳으로 에너지가 흐르고 생각이 움직인다. 질문은 자동항업장치다.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이 바로 당신의 미래 모습니다."

--- p.208~214

 

예전에는 너무 긴장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한 나머지

몰입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두려움과 불안은 잘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그렇게 생겨난 두려움과 불안은 온몸을 긴장시키고 뻣뻣하게 했다.

행동과 생각까지도.

 

이제는 결과에 집착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일 자체에 집중하려고 한다.

싫은 사람도, 괴로운 상황과 억울한 상황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고 최고까지는 아니겠지만

좋은 리더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려고 한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하고 있을 때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