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나이, 학년을
막론하고
부모님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초미의 관심사인 과목이다.
양대산맥을 이루는 영어와 함께 사교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부담을 주는 과목이기도 하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바로 대학입시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과목임에도
아이들이 재미없어 하고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또 한 번 뒤쳐지면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
최소한 뒤떨어지지 않게라도 하려고
부모님들은 물질적, 시간적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수포자들을 양산해내고 있는 과목 것이 현실이다.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수학의 구조
대사전]은 일본의 교수가
수학의 미로에서 헤매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본 개념부터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기 쉽도록
40년 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쓴 초등 수학책이다.
어려운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게 어려움을 느끼고,
재미없게 느끼는 부분도 많은 아이들이 비슷하게 느낀다.
아이들에게 어떤 부분을 이해시켜주어야 할 지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할 지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저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정말 군더더기 없이 쉽고 간결하게 그러나 예리하게
핵심을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기초를 위한 쉬운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력키우기'부분이나 오른쪽에 있는 '덧붙이기' 부분에 있는 설명은
중학교에서 혹은 그 이상의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

아직 개정 전 내용을
배우고 있는 5, 6학년 내용을 포함한
국내 초등 수학의 전 교과 과정을 담고 있다.
구성은 '수와 연산', '측정', '도형', '규칙성과 문제해결'로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식은 '핵심 개념', '덧붙이기', '개념 정리'
그리고 박스형식의 '실력키우기'를 기본으로 한다.


핵심 개념을 전달할 때 있어서
시각적으로 명쾌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머릿 속으로 그려야 하는 가상의 상황도 쉽게 상상이 되고,
원리와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분수'라는 수를 도입할 때도
여러가지 의미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보여주고 이해시킴으로써
앞으로의 배울 내용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연산의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
처음 연산을 시작할 때 어떻게 수 감각을 키워야 하는 지에 대한
노하우도 '덧붙이기'를 통해서 소개해준다.
수 감각이 왜 중요한 지는 학년이 올라가고 연산을 하다보면 알게 된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 지에 대한 팁은 상당히 유용해보인다.

그림으로 아주 많이 원리를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도형 단원일 것이다.
여지없이 핵심을 찌르는 간단 명료한 설명은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비와 비율이나 정비례, 반비례도
아이들의 블랙홀 중의 하나.
눈으로 보여주는 비교는 무릎을 치게 한다.

뭐니뭐니해도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부분은 여러 가지 문제 해결 부분이 아닐까 싶다.
창의적인 수학 사고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하고 유용한 부분이지만
성적과 시험, 공부로 접근하는 아이들에게는
지겹고 힘든 귀찮은 과정으로 다가가기 쉬운 부분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표를 그리면서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풀어나가면
더없이 재미있을 부분인데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 역시 재미있고, 다양하게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제시하면서
그림이나 수직선, 표를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박스로 되어 있는 '실력키우기'에서는
깊이있는 수학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수학과 관련된
알아두면 좋을 흥미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아무리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도 공부로 느껴지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가져보고 싶고,
공부를 하고 싶은데 기초 개념이 부족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고학년의 아이라면,
혹은 중학교에 가기 전에 개념을 정리해보고 싶은 친구라면 일독을 권한다.
그동안 모호하게 알고 있었던 부분,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나
알쏭달쏭 개념이 정리되어 있지 않았던 부분들이
명료하게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