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코딩 직업 특강
제인 베델 지음, 김민섭 옮김 / 그린북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코딩'이라는 말은 초등학교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코딩 교육'이 앞으로 교육과정에 도입이 된다는데...

도대체 무슨 교육은 하는 것이길래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배워야 하나.

사교육이 심한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몇 백 만원 단위의

교육이 횡행하고 있다는데 이대로 있어도 괜찮은건지...

학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코딩이 전세계적인 흐름이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는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하니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어떻게해서든

가르쳐야 하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아주 큰 함정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문자만큼 중요한 능력이라고 하니 '공교육'에서 가르치겠다고 하는데

부모들은 '걱정'이 먼저 든다는 것이다.

기존 교육 패러다임의 트라우마에 지쳐 있는

학부모, 학생들은 또다른 경쟁의 장,

시험 당락의 수단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교육에서 만큼은 정말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다.

실제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는 것을 보면

솥뚜껑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씁쓸하지만.

 

그럼, 코딩이 무엇이냐~

한 마디로 어떤 명령을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도록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컴퓨터에 입력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컴퓨터 언어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었지만

미리 명령어를 입력해 둔 블록을 선택해서 끼워넣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개발되면서

아이들도 간단하게 사용법만 배우면 프로그램을 짤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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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필수 능력이라는 '코딩'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던 중 [10대를 위한 코딩 직업 특강]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코딩 방법을 배우는 책은 이미 다수 나와 있지만

실제적으로 코딩이 어떻게 적용되고, 왜 배워야 하는 지에 대한

특성이 알고 싶었던 내게는 이 책이 더욱 궁금했다.

 

이 책은 '코딩'을 취미로 하는 것을 넘어서

직업으로 갖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어떠한 능력이 필요한 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그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지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 그야말로 코더에 관한 A부터 Z까지

속속들이 털어서 알려주고 있다.

 

우리 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전문적인 접근이지만 이 책에서 인터뷰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학교에서 혹은 취미로 처음 코딩을 접하면서 흥미를 느껴

전공으로 선택하고 직업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마중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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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바로

'전문가 인터뷰'와 '아마추어 인터뷰'이다.

각 장마다 나사를 비롯해 대학, 게임 회사, 애니메이션 영화사 등

각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10명의 코더들이 어떻게 코딩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떤 작업을 했고,  어떻게 전문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등의

과정을 심층적으로 인터뷰한 내용이다.

또한 이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성장하고 있는

10명의 아마추어 인터뷰도 함께 실어서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터뷰 한 많은 사람들은 학교 프로그램이나 캠프 등에서

코딩을 배우면서 흥미를 느껴서 더 배우게 되었다거나

대회 등을 준비하면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이야기한다.

참여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대회가 많은 것도 부럽고

몰입해서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것도 부러웠다.

 

무엇보다도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맞는 적성과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 부럽기 그지 없었다.

모든 것을 시험과 성적으로 귀결시켜야 하는

우리의 교육 환경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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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코딩이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프로그래밍 언어, 코드 등 기초적인 내용부터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코더, 펌웨어 코더,

비디오 게임과 애니메이션, 웹 사이트 코더는 물론

인공 지능과 로봇 , 사이버 보안 코더까지

코더가 활약하는 영역을 전 방위적으로 살펴 본다.

 

저자는 코더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능력으로

용기, 창의력, 논리, 열정, 인내심을 꼽았다.

이것은 비단 저자 뿐만 아니라 인터뷰 한 전문가들도

대략 비슷하게 꼽은 것이기도 하다.

코딩을 배우면서 수없는 좌절감을 맛보는데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열정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창의력과 논리력의 필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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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코딩이 내 적성에 맞는 지 궁금하다면?

저자가 준비한 테스트를 해보길 바란다.

나의 테스트 결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분야 외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업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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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자는 각 장의 내용과 관련된 테스트나 퀴즈, 다양한 읽을거리 등을

마련해두어 재미있게 쉬어갈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 두고 있다.

또한 박스 형태로 제공하는 유용한 정보나

'집중탐구'를 통해 소개하는 컴퓨터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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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이라는 교육계 이슈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지금도 빠른 출발은 아니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세계는 이미 변화할 준비를 끝낸 것 같다.

이런 모습들을 보니 형식적이고, 구색맞추기 교육 외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지 답답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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