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독서법 - 읽으면 기억되는 기적의 독서법
기성준 외 지음 / 북씽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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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의식을 하게 되었고,

이후 관련 강의도 듣고, 방법도 배우면서

책에 접근하는 시각과 방법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이사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모임에서는 멀어지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도 독서법과 관련된 책을 꾸준히 찾아 읽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시각으로 책을 대하는 방법이

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새로운 독서법 책이 나오면

습관적으로 찾아서 읽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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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독서법] 역시 새로운 독서법으로 책을 대하는 내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바와 같이 저자가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독서를 하고 있는 독자를 위해서다.

나 역시 그러한 독자 중에 하나이다.

설사 읽은 책의 내용이 기억이 난다고 하더라도

삶에, 생활에 적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때문에

책을 읽은 의미가 없는 경우도 많다.

마치 공부법책을 읽어도 실제 적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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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한 번 더 보면서 정리해보려는 것이었다.

사실 책을 읽는 것도 힘든 여정인데 글까지 쓰려니 힘들어서

한동안은 읽기만 하고 쓰기를 건너 뛴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읽는 것에는 부담이 없어졌는데

리뷰를 쓴 책과 그렇지 않은 책에 대한 기억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로는 힘들어도 간단하게라도 꼭 쓰고 넘어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는 행위는 인풋이다. 인풋으로만 끝나는 독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 번만 읽어도 의미를 남기는 독서를 위해서 아웃풋이 필요하다. 인풋에서 얻어진 영감을 아웃풋으로 배출할  때 기억독서가 시작된다.

지금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자신이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노트에 써보라. 우선 이 파트에서 소개한 자신만의 위기관리메뉴얼을 한 번 만들어보라. 자신이 본 것을 적용하고, 깨달은 것을 적용을 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하나만 남겨도 된다.

...

책을 읽고 아웃풋을 남기는 것은 정성이다. 결국 독서는 정성이 필요하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아웃풋을 남기는 정성을 통해 기억의 힘을 키울 수 있다." --- p.48~50

 

실제 리뷰를 쓰고, 안 쓰고의 강력한 차이 중의 하나는 바로 '반복'이다.

책을 읽고 그냥 덮은 것과 리뷰를 쓰기 위해

대충이라도  한 번 뒤적거리며 본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으로 느끼고 있었다.

저자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면, '나는 정상적인 뇌를 가졌구나'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읽어보자. 반복 독서를 하는 것이다. 반복은 아주 오래되고, 확실한 기억독서법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아무나 실천하지 않는 독서법이다." ---p.109

 

리뷰를 쓰기 위한 반복은 사실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다.

선별적인 반복인데 이렇게 한다고 해도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 있고,

제대로 된 반복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런한 부분에서 저자가 제시한 반복의 방법을 읽으면서 감탄을 했다.

빨리 읽을 수 있을 뿐더러 정말 필요한 반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는 다시 읽어야 할 부분은 페이지 위쪽을 살짝 접어 놓는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페이지 아래쪽을 살짝 접는다. 그 다음에 표시할 때는 접은 흔적을 따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아래쪽을 접힌 부분을 찾아 가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신중하게 읽는다. 그 부분이 감동이 되면 아래쪽 접힌 부분을 펼치고, 위쪽을 접게 된다.

아래쪽 접힌 부분을 다 읽고나면, 위쪽 접힌 부분을 찾아가서 줄을 긋는다. 필요에 따라서 띠지를 붙이고, 필사를 하기도 한다." ---p.71

 

"위의 과정을 거치면 한 권의 책을 처음 읽을 때, 귀퉁이 접었던 것을 읽을 때, 노트에 기록할 때까지 총 세 번을 읽게 된다. 이렇게 읽은 책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혹시 시간이 흘러 잊어버리더라도 우연히 서점에서 그 책을 보거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불쑥 책의 내용이 떠오르기도 한다. 필자는 강의 준비를 할 때 종종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 떠오르는데, 이럴 때에는 숨겨둔 보물을 찾은 듯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 ---p.114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는 그저 무작정 읽으라고 권하는 부분도 신선하다.

우선 지속적으로 채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해도 계속 읽어나가는

'기계적인 독서'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책이 이해되는 시점이 온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책 속의 감동이 밀려오는 시점이 반드시 찾아온다고 한다.

이렇게 독서의 임계점을 넘어서게 되면

저자와 함께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저자를 만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는 것이다.

 

책을 꾸준히 읽으려고는 했지만 아직 내게는

이 임계점이 찾아오지는 않은 것 같다.

그만큼 양도 부족했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적었다.

저자는 이 임계점을 넘어선 독자가 더 성장해

최고의 독서가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임계점에 우선 도달해보고 싶다.

독서의 이유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이것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보람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훌륭한 독서가가 될 수 있는 팁은

잠시 미뤄두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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