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빠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할까 - 일의 속도가 성과를 좌우한다
기베 도모유키 지음, 장인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일을 빨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벽하게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근 그것이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 전 이직을 하고 업무환경이 바뀌면서

현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 중이다.  

같은 업계이지만 일의 종류와 분위기가 다르다보니 아무래도

일의 속도나 질적인 부분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러면서 내가 일을 너무 비효율적으로 하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원래 추진력있게, 저돌적으로 일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스스로에게도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내심 꼼꼼하고 완벽하면 괜찮을 거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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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빠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할까]를 읽으면서

그게 얼마나 큰 착각이었고, 변명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일의 속도와 성과에 대한 고민과 답답함이 쌓여갈즈음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고,

혹여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내가 안고 있는 업무방식이 얼마나 아마추어적이었는지

고스란히 실체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단 3초를 줄이기 위해서 단축키를 사용하거나

동선을 줄이기 위해 프로그램 메뉴의 구성을 바꾼다. 

처음에는 3초를 줄인다고 업무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다.

그러나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3초'를 아낀다는 것이

비단 물리적인 시간을 얘기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물론, 다양한 단축키를 익혀서 3초씩 모아 업무의 속도가 빨라지기도 하고,

다른 기술적인 부분들도 개선을 해서 속도를 높이다 보면

그런 것들이 쌓여서 월등하게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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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것은 긴장감있게 집중하고,

허튼 시간을 보내지 않는 습관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도 바로 그러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여유있는 업무일수록 스스로 마감기간을 정하고

바로 착수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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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빠르게 끝내기 위한 팁은 일을 받자마자 수첩에 마감 일자부터 적는 것이다. 그리고 한꺼번에 해치워야 한다. 기한은 중간에 급한 업무가 들어와 일이 밀릴 가능성을 예상해 실제 마감일보다 적어도 일주일 정도 앞으로 잡는다.

인간은 본디 게으르다. 나도 그렇다. 아무리 한 시간 안에 끝나는 작업이라도 기한이 사흘 뒤거나 열흘 뒤라면 늑장을 부리다가 마감이 가까워져서야 서둘러 시작한다. 게다가 그전까지는 마음이 내킬 때마다 조금씩 살펴보기 때문에 시간도 낭비하게 된다. 또 한 번에 끝내지 못하고 어영부영 진행하면 업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그러면 다른 업무에도 집중하지 못하므로 전체 업무가 느려지고 만다."

---p.40

 

어찌 내 상황을 이리도 잘 알고 있는지...

한편으로는 전문가인 저자도 그렇다고 하니 위안이 되기도 했다.  

당장 적용해야 할 꿀팁이 아닐 수 없다.

 

또 한 가지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완성도이다.

늘 완벽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이것저것 들쑤시고, 잡고 늘어지다가

정작 마감 시간이 되었을 때 허겁지겁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다른 일이 생기면 낭패를 보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이또한 저자가 명쾌하게 정리해주었다.

 

"80점이 목표인 일이 있다. 마감까지는 한 시간 남았다. 그런데 일은 50점 정도로밖에 완성하지 못했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마감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사죄하고 제출하지 않는 것이다.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면 0점이나 다름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50점이라도 좋으니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마감 전에는 꼭 제출해야 한다. 완성도는 50점으로 타협해도 좋다. 그렇다고 50점 수준임을 솔직하게 밝힐 필요는 없다.

단 어중간하게 끝냈다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된다.

...

누가 봐도 마감 전에 허겁지겁 끝냈다는 느낌만 지워도 50점 수준의 자료로나마 어떻게든 모양이 갖춰진다.

조사가 덜 됐거나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에도 아직 조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본인만 알고 있으면 된다. 일단 제출하고 난 뒤에 "숫자는 더 확인해야 하므로 변경이 있으면 3일 내에 수정해서 다시 제출하겠습니다."라고 당부하면 되는 일이다." ---p36~37

 

책은 업무 속도를 높이는 준비 단계부터 실제 업무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 팀단위로 협업할 때, 혹은 팀을 이끌어나가는 위치에서

팀 전체의 업무 속도를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절대적인 시간 속에서 더욱 시간을 짜내는 방법 등을 제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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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효율의 전문가답게 핵심만 깔끔하게 정리해서 전달해준다.

마지막장은 가장 강력한 방법인데

전문가적인 역량이 필요하고, 그만큼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프라임워크'로 아예 사고의 틀을 바꾸라는 것이다.

단시간에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좀더 연구하고 연습해서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전문적인 부분까지

이해하기도 쉽게 도식과 그림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것으로 보아

저자는 정말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전문가임에 틀림없는 것같다.

75가지의 기술 중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도 상당히 많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의 절반만 업무에 활용해도

정말 일의 속도는 상당히 빨라질 것 같다.

게다가 실행하기에 부담도 없는 아주 간단한 스킬들이다.

 

새로운 일에 늘 긴장감이 넘치고 있는 요즘,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저자를 믿고 지금 당장 적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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