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둘째가 고등학교에 입학을 한다.
얼마 전까지 수학학원을 다니다가 그만두면서 혼자해보겠다고는 하는데
엄마의 마음으로서는 영 불안하기만 하다.
아직까지는 혼자 공부하는게 미덥기만 하지만 그럼에도,
스스로 자기주도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3학년도 이제 한 학기밖에 남지 않았으니 고등학교에 턱밑까지 도달했다.
큰 아이는 미술을 하기때문에 수학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지만
둘째의 경우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구나 웬만하면 '수학'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니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다.
고등학교 수학 강사들의 강의나 입시 대비 방송들을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한결같이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고등학교 과정의 선행보다 중학교 과정의 철저한 복습이 중요하다는 것.
어쩌면 당연한 얘기지만 현실은 낯설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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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름방학 시작을 앞두고 아이와 중학교 과정 총정리를 해보기로 약속했다.
그 시작을 하게 해준 책이 바로 [고등학교 0학년
수학]이다.
'구구단만 알면 누구나~'라는 부제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다
하루에 3챕터씩만 공부하면 30일이면 마스터할 수 있는 분량이다.
1챕터의 내용이 많지도 않다. 초등학교 교재보다도 더 심플하고 아기자기한
부담없이 가볍게 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핵심개념을 익힌 후 문제 역시 아주 간단하게 핵심만 풀면 되기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도 부담감없이 시작할 수 있다.
아이도 이 정도면 해볼 수 있겠다고 오케이를 해서
방학동안은 이 문제집으로 해보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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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것은 챕터마다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챕터마다 실려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저자의 직강을 들을 수 있다.
사실 핵심을 꿰뚫으면서 그럼에도 어렵지 않고, 심플하게 정리되어 있는
교재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강의를 듣고 공부하면
한번 더 정리되는 효과가 있고, 저자의 의도를 알 수가 있으며,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내용도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훨씬 공부하기가 수월하다.
한 강의가 10~20분 정도로 듣기에 부담없는 길이다.
핵심개념 강의와 필수 문제 풀이까지 듣고
나머지 문제를 풀고 정리하면 한 챕터가 마무리된다.
그 시간이 내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채 한 시간이 안된다.
방학 중 스스로 공부하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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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고등 수학 강사로 한 때는 꽤 유명강사였던 것 같다.
잠시 활동을 접고 대학원 공부에 매진을 했었던 것 같은데
그때나 지금이나 아직도 수학을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특히 기초가 없어서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에게
든든한 동아줄이 되어 주기 위해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출판사에 모든 챕터의 강의를 찍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혼자서 공부하는데 더없이 큰 버팀목이 되어주기에
그렇게 자신의 소신을 밀고나간 저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더불어 아이들이 공부하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 나오면
언제 어디서나 질문해볼 수 있는 까페도 개설해놓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끝까지 잡아주겠노라고 각오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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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와 식의 계산', '함수와 그래프', '도형'까지 총 23챕터로 이루어져있다.
저자는 중학교의 모든 과정이 아니라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하는데
꼭 필요한 내용만을 선별했다고 한다.
그렇기때문에 고등학교 수학을 준비해야 하는 중학생은 물론,
수학의 기초가 없어 수학을 포기하고픈 고등학생도
단시간에 중학 기초과정을 정리하는데 안성맞춤일 듯 싶다.
아이의 불안한 발걸음에 아직은 마음이 졸이지만
이 책이 끝날 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며 응원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