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았다고도, 오래 살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는
나이.
그럼에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참 구비구비
쉽지만은 않았다.
어떤 유명 강사는 자기 주먹 한 움큼만큼의 고민과 걱정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하지만
타인의 죽을 병보다는 내 손톱밑의 가시가 더 아프게
느껴져서인지
지금까지 헤쳐 온 시간들이 어떻게 감당했나 싶을
정도로 힘겨웠다.
또 누군가는 말한다. 신은 이겨낼 수 있는, 견딜 수
있는 시련만 주신다고.
최근 또 생각하지 못했던 시련이 닥쳐왔다.
아득하기만 하고, 다시 일어서서 걸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쉽지 않다.
순간순간 정신이 혼미해지고 주저 않게 된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럼에도 지금 감사해야
할 일들을 떠올린다.
그러다보면 아직 감사할 일이 너무 많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기운을 차려가고 있을 때
[어웨이크 Awake!]을 보게 되었다.

"지긋지긋한 일상을 180도
반전시키는 긍정의 주문!"
"내 안의 긍정을 깨우는
8개의 주문"
"읽기만 해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책!"
"언제 어디서나 내 안의
긍정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다!"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설사 이 책의 내용이 사탕발림이고 거짓이라고 해도
난 지금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서 걸을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했다.
주저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밀린 일을 뒤로하고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했다.
평소 자기계발서나 심리학 등의 책을 종종 읽는
편인데
실은 그 책을 읽은 후에도 내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었다.
아주 조금의 변화는 일어났으려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그럼에도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 역시 지금 내게 필요한 책이긴 했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대동소이할 것이라는 의심이 마음 한
구석에 있었다.
단지 내게 필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이런 책을 읽는
행위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나도 모르게 점점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저자의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스스로를 일으켜세웠던
과정도
물론 공감과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내게 더 와닿은 것은 'day by day,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기'였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의 생각으로 바꾸어나가라는
조언은
사실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상식적인 내용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우리가 늘 부정의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은
그 순간 인식만 할 뿐 자신도 모르게 원래대로 회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후로 언제 그런 생각을 했는지조차 잊고 다시 부정적인
생각에 몸을 맡기고,
힘들어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저자는 '점점'이라는 실천 가이드를 제공해준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조금더 나아질
수는 있다.
이렇게 하면 긍정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도 쉽다.
사실 부정적인 생각은 떠오르는 것이다.
반면 긍정적인 생각은 내가 그렇게 믿고있지 않음에도
스스로 믿고 있는 것처럼 의식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힘이 들고 에너지가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몇번 하다가 포기하고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쉽다.
'점점'의 개념을 도입하면 훨씬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긍정의 주문을 외우면서도 '이게 될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떠오르는 것을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긍정적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방향을 틀어나가다 보면
나중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데 익숙해질 것이다.
마치 큰 목표를 잘게 쪼개서 그날 그날 달성해나가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고를 전환하는데에
이러한 방법을 도입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저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체득한 지혜이리라.


이 책의 3장부터는
상황에 따라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긍정의 주문들이 실려 있다.
'새롭고 강한 나를 만드는', '삶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창의력을 자극하는' 주문들이
실려 있고, 오디오로 들어볼 수 있도록 QR코드도
제공하고 있다.
눈으로, 입으로 읽는 것보다 듣고 읽고, 따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이미지트레이닝하는 과정, 스스로 적용해볼 수 있는
과제까지
상황별로 적용해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매일 그저 틀어놓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긍정 에너지가
순환될 것 같다.
아직은 '오늘은 조금 더~'를 되뇌이는 초기 단계이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 자신이 변화되면 내 주변의 상황 역시 변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나에게 다시 '긍정의 에너지'를 불러 일으켜본다.
나는 이렇게 점점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