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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크로스 공부법 - 두뇌와 공부와 건강의 삼각관계
어글리 킴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공부법에 관한 책은 얼마나 많던가. 답답한 마음에 한 권 두 권
알음알음 읽어온 것이 그간 꽤 된다. 물론 세상에 선보인 수많은 공부법 책들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조차도 되지
않지만.
두뇌, 습관, 심리, 동기, 환경 등등 공부법의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각기 다른 듯하지만 뿌리는 서로 닮아 있다. 경험에 의한 것이든 이론에 의한 것이든 목표는 오로지 하나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제시된 방법은 물론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없이
그런 종류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러한 책의 도움으로 공부를 잘하게 되었다는 실질적인 사례는 아직 본 적이 없다. 효과가
있었는데 자신만 알고 있는 숨은 성공자가 많은 것일까? 아니면 극히 제한된 독자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일까? 이는 마치 학원이 도움이 될까?
어떤 학습지가 가장 효과적일까?를 따지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도구는 결국 도구일 뿐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효과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그래서 기조를 벗어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로 제시되는 학습법은 계속 출간이 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기에. 그래서 여전히 독자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책을 살펴보게 된다.
[세상을 바꾸는 크로스
공부법] 역시 공부법에 관한 책이다. 공부법책에 대한 새로움을 더이상 발견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목차나 출판서 서평을 보니 어학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 외의 과목 수학이나 다른 과목의 공부법도 다루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다른 책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다른 책과는 다른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었다.
이 책의 부제 '두뇌와 공부와 건강의 삼각관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순한 '공부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책을 읽노라면 거의 대부분을 '공부'와 '건강'과의 연관성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도 제공해준다.
출판사 리뷰를 읽으면서 호기심이 들었던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다른 책들이 공부가 주연, 건강이
조연이라면, 이 책은 건강과 공부를 모두 주연으로 삼고 있으며, 때때로 건강이 더 비중있는 주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몰입'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 저자가 강조 또 강조했던 것이
'운동'이었다. 운동없이 몰입을 했을 때의 부작용과 위험성을 설명할 때 신체와 정신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가 어렴풋하게 느꼈던 적이 있다.
몰입을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어떠한 상태에서라도 신체와의 균형이 중요함을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었다.
[세상을 바꾸는 크로스
공부법] 이 책에서는 '공부'와 '운동'의 본격적인 관계를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막연히 운동과 체조가
좋다라는 것이 아니라 공부할 때나 혹은 일상에서 나타나는 신체 이상 징후들의 원인을 밝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체조나 공부법을 제시하는
형식이다. 공부와 신체 이상이 무슨 상관 관계가 있을까 싶었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 개연성을 납득할 수 있게 된다. 아직 구체적으로 실천해보지는
않았지만 좀더 시간을 두고 한 가지씩 적용해본다면 그 효과의 가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이처럼 건강과 학습을 연결시키게 된 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공부를 할 때면
나타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편두통 때문에 고통받던 저자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본격적인 상관관계의 추적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20년이란 긴
시간이 걸릴 줄 모르고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끈질긴 노력끝에 그는 이 책 한 권으로 그는 질병과 공부와의 관계를 밝혀냈고, 그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도 개발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길, 보이지 않는 길을 달려 온 끝에 저자는 이 책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 저자의 강한 자신감과 공격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힘이
느껴진다.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물론 반론이 제기될 수도 있으리라. 그는 기꺼이 그러한 반론의 여지도 수용한다. 오히려
자신의 경험과 사례들을 통해서 얻은 결과물에 대한 굳건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 책은 공부법의 책이기때문에 학생이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대부분의 독자가 학생일 수 있지만
평생을 공부해야 하는 직장인, 사회인들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다. 오히려 학생보다 더 필요할 수 있다. 일단 저자가 주요 포인트로 가져가고 있는
것은 '외국어 공부법'이다. 영어를 예로 들었지만 다른 외국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부방법이다. '완전암기'를 위한 '반복'과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면서 신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체조로 이어지기까지 그는 끊임없이 학습과 건강의 상관 관계를 사례를 통해서 입증한다. 독자 스스로도 직접
체험해보라는 제안과 함께. 이렇게 지속적인 학습과 건강의 조화를 맞춰가면서 후반에는 수학, 암기과목과 같은 학습의 구체적인 방법도 풀어낸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 책은 공부를 잘하기 위한 공부법책이다. 그러나 눈에 보여지는 부분의 단기 처방에
그치지 않고 깊게 들어가 속까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치료할 수 있도록 제시한 독특한 책이다. 앞으로 평생을 해야 하는 '공부'. 좀더 재미있게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신체와 역행이 아니라 신체와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할 것이다. 공부란 참고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리듬과 조화를 통해서
그 속에서 충분히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시너지는 더 커질 수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