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의 우쿨렐레를 부탁해
강성인 지음 / 삼호ETM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우쿨렐레'라는 악기는 들어는 봤지만 구체적으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예전에 아주 조금 기타를 배우면서 소질 없음을 깨닫고 일찌감치 포기한 터라 비슷한 악기에 대한 호기심은 잘 일지 않는다. 최근에 큰 아이가 학교에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였지만 다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다. 둘째 아이도 기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것 같아 아직 초등학생이니 기타 대신 우쿨렐레를 가르켜 볼까 살짝 고민하다가 다른 하는 것이 많아서 그것도 그만 두었다.
 
그런 우쿨렐레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처음 20시간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부터이다. 무엇을 배우든지 20시간이면 초보 딱지는 뗄 수 있다는, 그 방법을 설명해주는 책이었는데 그 책의 저자가 도전했던 과제 중에 하나가 바로 '우쿨렐레'를 배워 20분간 공연하기였다. 자신의 이론을 직접 증명해보는 자리였으니 초보 수준을 넘어 선 것을 보여 주어야 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자리였으나 실제로 20시간보다 적게 남겨진 시간 동안 저자는 우쿨렐레를 처음 배우기 시작해서 멋지게 공연까지 성공했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우쿨렐레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그 책의 저자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는 어디서나 가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운 것이 좋았고, 마지막으로는 그럼에도 많은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 한가지, 얼마 전 TV에서 보았던 EBS의 <세계테마여행>에서 가수 하림이 여행를 할 때 이 우쿨렐레를 들고 여행을 하면서 버스에서나 가벼운 저녁 파티에서 연주를 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었다. 그처럼 그렇게 자유자재로 연주를 할 수는 없겠지만 가볍게 분위기를 낼 수 있을 정도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우쿨렐레는 요즘 꽤 보급이 되어서인지 일반 악기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배우고자 한다면 우선 학원을 등록하는 것이 쉽겠지만 요즘은 인터넷 강의도 꽤 있고, 책에서 읽었던 20시간의 법칙을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슬쩍 들었다. 책에서 제시한 이론이 우선 일정 시간 동안 이론을 최대한 마스터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선 책을 선택해야 했는데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보면 좌절감이 먼저 들 것 같아 쉽고 재미있는 책이 필요했다.
 
[만화로 배우는 포이의 우쿨렐레를 부탁해]는 나의 이런 목적에 딱 맞는 책이었다. 초등학생들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된 것은 물론, 만화 캐릭터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풀어내는 설명은 음악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 나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림으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기초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해 준 덕분에 기초 이론 만큼은 그 어느 학원 부럽지 않게 배울 수 있었다.
 
 
초보자가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설명부터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생길 수 있는 궁금증까지 현실적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아무리 초보자를 위한 책이지만 정말 초보자가 궁금해하는 것을 시시콜콜 기초부터 적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또 처음부터 설명하자면 애매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시원하게 풀어 주어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능숙하지 못할 뿐 우쿨렐레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었다.
 
 
책의 1장 '우쿨렐레의 기초 지식'에서는 우쿨렐레의 부분별 명칭과 우쿨렐레 잡는 법(파지법), 코드표 보는 법, 다운업 손모양과 같은 기본적인 자세부터 스트링 교체하기, 튜닝하기와 같은 우쿨렐레 관리법을 다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쿨렐레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면 2장에서는 기초적인 음악이론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우쿨렐레와 음악에 대한 기초 이론을 배운 후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우쿨렐레의 연주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4비트 스트로크부터 8비트 응용, 아르페지오, 컷팅과 같은 기본적으로 연주 방법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코드 옮기는 방법과 같이 초보자가 느끼기 쉬운 어려움들도 팁으로 알려주고 있다.
 
 
 
물론 이론을 배우고, 제시된 연습곡이 바로 자연스럽게 연주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어떻게 연습을 해야 하는 지 자세하게 짚어준 덕분에 그대로 연습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접근해보는 데는 문제가 없다. 머리로 익힌 것을 몸이 익숙해지도록 반복 연습만 하면 될 것이다.
책의 부록으로는 들고 다니면서 연습하고 참고해볼 수 있는 코드표도 제공해준다. 역시나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말이다.
 
 
무엇가를 배울 때처럼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실감날 때가 없다. 단 한 시간을 배우더라도 전혀 모르는 것과 조금 아는 것, 그 차이는 천지차이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한 발을 내디뎠다면 두 발, 세 발을 옮기는 것 또한 쉽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내디디는 첫 발이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나는 이미 우쿨렐레를 향한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지금 우쿨렐레와 조금 친해진 느낌도 든다. 이제 다음 발을 내디딜 차례이다. 거리를 오가며 찜해두었던 악기점 쇼윈도우에 걸려 있던 우쿨렐레가 떠오른다. 우쿨렐레를 메고 떠나는 여행을 상상하며 용기를 가지고 힘차게 다음 발을 내디뎌 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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