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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오무(五無五無) 착한 베이킹 - 밀가루, 달걀, 우유·버터, 백설탕, 땅콩 없이 만드는 ㅣ 도어북 녹색건강 시리즈 4
오카무라 요시코 지음, 박진희 옮김 / 도어북 / 2013년 11월
평점 :
아이들 간식 거리는 늘 고민이다. 어느 때는 식사보다도 간식거리 준비에 더 고민을 하게 된다.
학기 중에는 점심을 학교에서 해결하고 오니 집에서는 아침, 저녁 두 번만 준비하면 되지만 간식은 시도 때도 없이 배고프다고 보채는 아이들을 위해 수시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참 크는 나이에 아이들은 돌아서기가 무섭게 배가 고프다며 먹을 거리를 찾는다. 사실 탄수화물보다는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간식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간식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 늘 고민하게 된다. 특히 큰 아이는 시중에서 파는 과자를 먹으면 바로 반응이 나올 정도로 음식에 민감한 아토피를 앓았었기에 한정된 범위에서 간식거리를 챙기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쉽지가 않다.
요즘은 아이들이 조금 커서 손이 좀 덜가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좀 생겼고, 함께 무엇을 만드는 것도 수월해지고, 오히려 만들어 먹는 것을 더 좋아라 하기 때문에 함께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거의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아서 구입을 미뤄왔던 오븐도 최근에 구입해서 조금은 더 부지런해지기로 작정했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 만들까? 라고 생각하니 또 고민에 빠진다.
큰 아이를 가졌을 때 베이킹을 배우러 다녔는데 과정이 복잡했던 기억이 새로워 막상 시도해보려니 생각처럼 선뜻 나서지지가 않는다. 또 식빵 하나를 구울 때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던 설탕이나 버터의 양을 생각하니 주저하게도 된다.
그냥 사 먹을 걸 오븐을 괜히 샀나하는 후회가 들 즈음 바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밀가루, 달걀, 우유, 버터, 백설탕, 땅콩 없이 만드는 오무오무 착한 베이킹].
부제까지 포함하면 꽤 길고 긴 이 책의 제목을, 그럼에도 부제까지 꼭 다 써줘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재료 없이 일반 제과점에서 파는 빵들의 맛과 다름없이 만들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웰빙의 시대, 최근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으로 알려진 글루텐 프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을 집에서 만들 수 있다니 더없이 반가웠다.
책을 받고 살펴보니,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결코 과정이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는 것이다.
최근에 많이 출시되고 있는 간편 홈베이킹 제품들의 과정에 비해서도 결코 복잡하지 않고, 쉽고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특징이다.
책은 먼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그것을 어떤 재료로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안내로 시작한다. 달걀, 우유, 땅콩, 밀 등이 대표적인 식품들이며, 이 재료들은 빵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요소처럼 보였었다. 그러나 밀가루는 쌀가루로 백설탕는 사탕수수 설탕 등으로 대체해서 요리할 것임을 안내해준다.
곧바로 다음 장에는 이러한 대체 재료들의 특징과 주의 사항에 대해서 자세하게 안내해주며, 일반적이지 않은 이러한 재료들을 편하게 살 수 있는 웹사이트에 대한 소개도 해주고 있다. 다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구입하려고 몇 군데 들어가보니 다양한 재료들을 편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막 구입하려고 할 때 폭설이 오면서 배송이 늦어진다는 메시지를 보고 좀더 있다가 구입해야지 미뤄둔 것이 또 벌써 며칠이 흘렀다. 미리 구입한 후에 만들어보고 맛과 함께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재료 구입과 휴일을 기다려 만들어보기까지 또다시 며칠이 소요될 듯 싶다.
다음으로 책에서 주로 사용하는 도구와 계량법의 안내를 한 후, 본격적인 베이킹을 시작한다.
다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씩 방법이 다르기도 하고, 오븐 없이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어, 오븐 구입이 고민된다면 오븐없이 만들 수 있는 것부터 만들어보면 좋을 것이다.
Part 1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케이크를 소개하고 있다.
각 장별로 7개의 메뉴를 소개하고 있는데 재료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름만 봐서는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좀 생소한 것들도 있다. 저자는 그런 독자를 위해서 각각의 메뉴에 대해 간단하게 어떤 특징과 장점이 있고, 맛은 어떤 지를 소개하고 있다. 때로는 완성된 음식보다 저자의 차분하면서도 맛깔스런 소개에 더 끌리기도 한다.
Part 2에서는 소프트 쿠키
큰 아이가 이 책을 보자마자 바로 만들어 먹자고 조르던 것.
Part 3에서는 고급스런 식감의 작은 쿠키
밀가루 없이 만들었지만 바삭바삭, 고슬고슬한 맛! 어떤 맛인 지 정말 궁금하다.
한 번에 세 종류를 만들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니 이 너트 쿠키도 일단 찜!
part 4에서는 시원한 디저트
케이크, 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먹을 수 있는 디저트도 소개한다. 특히 레스토랑에서 먹던 셔벗을 좋아하는데 만드는 방법을 몰라 해먹을 길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는 건강에도 좋은 다양한 재료의 셔벗 만드는 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Part 5에서는 오븐 없이 만드는 간식과 후식
놀이공원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에서 한참 물놀이를 하다가 먹는 추로스는 정말 꿀맛이다.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았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추로스를 건강한 재료로 오븐 없이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마지막 Part 6에서는 제과점 스타일의 특별한 케이크로 마무리한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인데, 화려한 제과점 케이크 대신 건강에 좋은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생일 케이크로도 물론 굿! 여러 가지 생과일을 얹어 장식하면 유명 베이커리의 케이크가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책에서는 약속한 대로 알레르기 유발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먹음직스런 빵과 과자를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재료와 과정이 간단해서 좋다. 재료의 경우 한 번 구입해두면 음식마다 거의 공통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메인 재료만 바꾸면 책에 있는 다양한 메뉴들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주에는 기필코 주문을 해서 아이들과 멋진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