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캠퍼스를 가져라 - 이 책을 읽기 전에 대학 원서 쓰지 마라!
삐급여행(조명화) 글.사진 / 프레임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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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학 캠퍼스'하면 참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지난 시절에 대한 감상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격세지감까지...그러나 지금 바로 떠오르는 것은 앞으로 아이들이 밟아야 할 미래의 공간이다. 이제는 나보다는 아이의 시각에서 먼저 대학 캠퍼스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캠퍼스를?' 하자면 딱히 떠오르는 대학이 몇 곳 없다. 그 대학마저 제대로 알고나 있는 것일까?

나 역시 대학을 진학할 때 '가보면 알겠지...', '캠퍼스가 뭐가 중요해....' 라고 생각하며 사전 답사는 고사하고 학교나 과에 대한 별다른 정보도 없이 원서를 들이밀었었다. 물론 그렇게 가서 사전에 알고 오지 못했던 것에 대한 실망보다는 적성에 맞지 않는 과의 선택에 대한 후회가 많았었지만, 그런 이유라면 캠퍼스를 가본 들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가고 싶은 과와 그 과가 위치한 대학을 미리 살펴보고 목표를 정한다면 좀더 현실적인 동기부여와 목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낯설지 않은 '캠퍼스 투어'나 '캠퍼스 탐방'이 많아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일단 가고 싶은 과를 정했다면, 그 다음은 인지도, 점수, 거리 등등을 고려해서 학교를 정해야 할 것이다. 조금 현실적으로 정할 수도 있고, 실력보다는 조금 높은 목표로 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가고 싶은 대학의 리스트가 나왔다면 비슷한 조건의 대학들이 있을 때 과연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 할까? 여러 가지 고려도 해봐야겠지만 4년 동안 지내야 할 공간이라는 점에서 대학의 캠퍼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직접 본다면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럼 이제 떠나야 한다. 일단 가는 방법부터 찾고. 그 다음은 무엇을 봐야 할까?
 
이 책은 [당신의 캠퍼스를 가져라]는 그렇게 캠퍼스 투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캠퍼스 탐방의 방법을 일러준다. 모두 가볼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도 가본 것 이상의 생생한 느낌을 전해 준다. 무엇보다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과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소소한 정보들, 그리고 깨알같은 자랑... 주변의 맛집 등의 정보는 직접 찾아가도 접하기 어려운 살아있는 정보들이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가장 특징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바로 일반적인 캠퍼스 소개책과는 다른 구성이었다. 저자도 서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소위 명문대 위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각 대학과 지역의 특성을 묶어서 주제별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학교에 대한 형식적인 소개를 넘어서 학교의 문화까지를 소개하려고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시도는 그 대학의 분위기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캠퍼스 투어 맨처음 코스는 서울에 위치해있는 대학들이다. 아무래도 아직도 서울에 대학이 많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부터 출발을 한다. 
 
 
서울에서도 가장 첫번째 주자는 서울 명륜동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古대학 성균관대학교'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 '최古대학'이라는 표현처럼 제목은 물론 책 구석구석에서도 느껴지는 저자의 톡톡 튀는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상큼하고 발랄한 대학 캠퍼스와 잘 어울리는 표현들은 안그래도 지루할 틈없는 흥미로운 여행을 더욱 재밌게 해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앞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서울, 명문대 위주가 아니라 지역별로, 그리고 전문화되거나 특성화된 대학들도 소개해주기때문에 잘 몰랐던 대학들도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는가 하면 궁금했는데 미처 가보지 못했던 이색 대학들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럼, '가장 세계적인 대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소개를 맛보기로 살펴보자.
 

 
대학 탐방은 대부분 해당 학교의 홍보대사의 도움을 받았는데 학교의 소개는 그들과의  인터뷰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어디부터 둘러보면 좋은 지 캠퍼스 투어의 코스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진다.
 
 
이제 각 건물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캠퍼스 투어가 진행된다. 
 
 
학교와 관련되어 색다르고 재미있는 이야기나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은 박스 기사 형태로 제공한다.
 
 
그중에서 인상적인 것들을 살펴보면...
들어는 봤나~ 세종대에 있는 복불복 자판기!
 
 
성균관대의 인문관 엘리베이터는 1층이 표시되어 있지 않단다. 그 이유는 직접 확인하란다. -.-
 
 
고대 문과대 건물 꼭대기에는 지름 6척에 달하는 초대형 시계가 자리 잡고 있다. 매일 9시와 12시에 교과와 전래 동요가 울려 퍼지는데, 이 시계는 알바생 네 명이 자전거를 타는 힘으로 돌린단다...ㅎㅎ
 
 
'금강산도 식후경'.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학교 탐방 마지막에는 학생 식당은 물론 학교 주변의 맛집도 소개해주기 때문에 직접 탐방을 나설 때 이용해보면 좋을 듯 싶다. 대학가 주변이라 가격이 착한 곳이 많은 것도 매력 포인트.
 
 
캠퍼스 투어의 마지막은 학교가 자랑하는 유망학과의 소개가 장식한다. 47개의 학교에서 소개하는 과가 겹치기 않기 때문에 과의 보편적인 특성도 파악할 수 있을 뿐더러, 수많은 학과를 제치고 학교의 유망학과로 소개된 특별한 이유와 장점도 파악해볼 수 있다. 관심있는 과가 있다면 눈여겨보면 대학을 선택할 때 고려해보면 좋을 듯 싶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문화재청이 설립한 학교 답게 '문화재관리학과'가 유망학과로 꼽혔다.
 
 
다른 학교들은 어떤 과가 소개되었을까? 의대나 간호대, 예술대처럼 특성화된 대학은 대략 비슷한 관련과들이 소개된다.
그밖에도 가장 오래된 성균관대는 최첨단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공대가 강한 한양대는 역시 '미래자동차공학과', 숙명여자대학교는 발음하기 좀 어려운 '르 꼬르동 블루 외식경영학과'가 소개되었으며, 언어가 강세인 부산외대는 기계언어를 개발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학과'가 소개되었다. 기계언어도 언어니까...ㅎㅎ
 
 
학교 수업의 형태로 구성되었던 책의 마지막은 보충수업으로 마무리가 된다. 이제까지 둘러보았던 47개 학교의 캠퍼스를 테마별로 나누어 다시 분류해준다. 주제를 가지고 찾아갈 때 좋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캠퍼스 투어를 계획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무리 된다.
 
"경주에 살기 위해 경주를 여행하지는 않습니다만, 경주에서 살고 싶다면 반드시 경주에 가봐야 합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데 캠퍼스 투어는 단순히 진학을 목표로 캠퍼스에 가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0대를 준비하기 위한, 10대가 반드시 경험해야 할 경험입니다. 캠퍼스 해설사 삐급 여행과 함께한 여행은 여기서 끝을 맺지만, 여러분의 캠퍼스 삐급여행은 이제 시작입니다"
---p.413
 
숨가쁘게 달려 온 캠퍼스 투어를 마치고 나니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많이 바뀐 캠퍼스의 풍경과 문화가 좀 낯선 면도 있었지만 그래도 청춘! 가슴 뛰는 꿈과 낭만과 열정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꿈을 찾기 위해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큰 아이와 하루에도 열 두 번씩 꿈이 바뀌는 둘째 아이의 손을 잡고 시간 날 때마다 다녀와야겠다. 앞으로 그 아이들이 누빌 꿈의 공간을 먼저 접해 보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미래를 위한 필수 준비 과정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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