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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명상
이승헌 지음 / 한문화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력도 저하되고 사회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명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단 번잡한 생각에서 잠시나마 떠날 수 있고, 스트레스로 굳어진 몸도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몇 번을 시도해봤지만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방법이 잘못되어서인지 쉽게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그나마 반신욕을 하면서 호흡에 집중을 하면 몸이 조금 개운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반신욕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니 번잡해서 생각만큼 많이 하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요가를 해볼까, 기체조를 해볼까 고민은 많지만 직장 생활에 몸이 묶여 있다 보니 생각만 앞설 뿐 차일피일 계속 미뤄지고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자주 느껴져 아무래도 기의 흐름이 원하지 않은 것 같아서 다시금 운동이나 뭔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을 즈음에 이 책 [자기명상]을 보게 되었다. 자석을 이용한 명상이라 생소하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을 끄는 것은 초보자도 쉽게 명상을 할 수 있다는 문구였다.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 터라 틈날 때마다 조금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자석만으로 할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였다.
책은 두껍지 않고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참고할 수 있을 정도의 핸드북 사이즈로 작고 가벼워 일단 읽는 데 부담이 없었다. 또한 자석(이 책에서는 '사랑자석'이라 부른다)도 포함되어 있어 책을 읽어 보면서 직접 연습해볼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자석과 명상이 무슨 관계일까 의아했지만 '1장 우리는 마그네틱 세상에 산다'를 읽으면서 곧 인체와 자기가 어떤 관계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의 첫 장은 자석과 명상과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자기명상'에 대한 소개로 시작한다.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자기명상의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2장은 기본, 3장은 응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에는 자기명상을 경험하고 효과를 본 사람들의 체험기를 소개함으로써 '자기명상'의 효능을 실제 검증해주고 있다.
자기와 에너지 즉 '기'의 관계를 살펴보면 인체를 포함한 모든 물질은 전기를 띠며, 이 전기활동으로 인해 자기장이 형성되고, 이 자기장이 곧 에너지의 공간이 된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 몸을 감싸면서 보호한다고 하는데 이 에너지 공간은 내외부의 환경과 연결되어 있어 시시각각 달라진다고 한다.
"에너지는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느낄 수 있다.' 내가 자기 명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에너지의 '느낌'이다. 에너지를 '느끼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느끼면 에너지를 변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에너지를 조절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육체적, 정신적 문제는 에너지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에너지를 느낄 줄 알면 에너지의 균형이 깨졌을 때 그렇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 감각이 없거나 둔하면 에너지의 불균형이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문제로 나타나기 전까지 그 기미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에너지를 느끼고 조절하는 감각은 누구나 터득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삶의 기술이다."---p.41
"제일 쉬운 명상은 자신의 에너지를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지난 30년 간 명상을 지도하면서 갖게 된 확신 중의 하나다. 명상을 하려면 잡념을 없애고 집중해야 하는데 에너지를 느끼는 순간 자연스럽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쉽고 강력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자석을 활용한 자기명상이다.
자기명상은 굳이 오랜 시간 할 필요도 없다. 바쁠 때는 한 번에 5분씩, 하루에 두 세 번 정도만 해도 에너지 상태에 많은 변화가 온다.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몸이 더워지고, 입안에 침이 고이며, 에너지 순환이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손에서 에너지가 느껴지지만 계속 집중하면 에너지가 증폭되면서 그 느낌이 몸 전체로 확산된다. 대개 명상을 시작해서 잡념이 없어지고 우리 몸에 이러한 에너지 변화가 일어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자기명상으로는 단 몇 분 만에 그런 에너지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에너지로 연결되어 있다. 자기 몸의 에너지를 느끼는 순간, 보다 큰 차원의 에너지 우주의 대생명력과 소통하게 된다. 그 생명력이 우리 몸으로 들어오면 균형을 잃고 교란된 에너지장, 찢기고 구멍 난 에너지장이 정상을 회복하고 치유된다."---p.43
최근 균형이 깨진 생체 리듬의 경험을 하면서 몸이 상당히 무거워짐을 느꼈었다. 그러한 이유가 바로 에너지장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며, 나도 모르게 명상을 하려고 했던 것은 스스로 막혔던 기를 통하게 하기 위한 자가치료의 방편이지 않았나 싶다.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자기 명상의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우선 자석과 놀면서 친해지고, 간단하게 자석으로 에너지장을 느끼고, 강화하는 연습을 한다. 어렵지 않은 동작이니 하나씩 따라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3장 응용편에서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명상,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활력충전을 하는 명상, 파트너와 함께 하는 명상 등 자석을 활용한 좀더 다양한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다.
동작이 어렵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을 반드시 하고 응용을 넘어가야 하는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거나 혹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에 필요한 동작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그때 그때 필요한 동작을 찾아서 활용하면 된다. 모든 동작을 다 익혀서 바로 사용할 수 있기 전까지는 이 책을 들고 다니며 참고해보면 좋을 듯하다.
처음 이 책을 받고 기대감을 가지고 부분적으로 필요한 동작을 찾아서 해보았다. 처음에는 에너지 즉 자력을 느끼는 것부터 시작하고 에너지를 느끼는 순간 온몸이 더워지는 열감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몸이 점점 덥혀지는 것이 느껴졌다. 자석 없이는 5분 집중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자석을 이용하여 자력을 느끼면서 자력에 집중하다보니 잡생각을 할 틈없이 집중할 수 있었고, 조금 더 그 상태를 유지하다보니 다리가 조금씩 저릿해지면서 몸이 후끈한 열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현기증이 조금 나는 듯해서 명상을 멈추니 몸의 혈액이 순환되는 것 같은 시원함이 느껴졌다. 처음이었기에 강렬한 느낌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동안 해왔던 어떠한 명상보다도 쉽게, 그리고 강했던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그 뒤로 몸이 피곤하거나 어깨 통증이 심할 때면 틈틈이 자기 명상을 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렇듯 효과를 느꼈기에 뒤에 나온 체험기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처음이다보니 여러 가지로 미숙하겠지만 좀더 꾸준히 수련하다 보면 자석에 의지하지 않고도 기를 느낄 수 있는 상태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한 여름에 내리는 시원한 소낙비처럼 스트레스로 심신이 많이 지쳐있을 때 만난 단비같은 책이다. 사람마다 효과와 느껴지는 것은 다르겠지만 내게는 지치고 힘들 때 어떻게 몸을 추스려 다시 활력을 찾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