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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 바이블 - 아이의 미래, 독서력이 좌우한다
구근회.김성현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지도를 배운 지 10년이 훌쩍 넘어가고, 아이들을 실제 지도해보기도 했지만 독서 교육은 늘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정답인 것 같다가도 아닌 경우가 생기고, 저것이 맞는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결국은 이것이 정답이라며 내스타일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아이에 맞춰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는 명쾌하게 정리되었던 것이 막상 적용하려고 하면 우왕좌왕 어렵고 힘들기만 한 것이 바로 독서 지도요, 독서 교육인 것 같다. 그렇게 매뉴얼대로 지도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독서가 왜 중요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것인가하는 기준은 필요할 것이다. 이 책 [초등 독서 바이블]은 독서 교육을 할 때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하는 명확한 목표와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독서 습관, 책을 읽는 힘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 힘을 발휘하고, 대학 입시는 물론, 사회에 나와서 평생에 걸쳐서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핵심적인 능력이다. 그렇게 중요함에도 많은 아이들이 '독서'하는데 장애를 느끼며, 즐기는 것을 어려워하고, 심지어 싫어하기까지 한다. 이유도 다양하고, 원인도 갖가지이지만 실은 '습관'이 되어 있지 않고, 거슬러 올라가면 부모가 독서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았고, 책에 대한 즐거운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초등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진단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을 즐길 수 있고,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독서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알면서도 미뤄왔던 '독서'가 왜 중요한 지 구체적인 증거를 들어 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독서법을 소개하면서 자신에게 알맞는 독서법의 모델을 제시한다. 그리고 학년별 중점을 두어야 할 독서의 포인트에 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숱하게 만나왔던 엄마들의 고민들 중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사례별 독서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법도 제시한다. 또한 학부모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것이 바로 제 4장 공부력을 높이는 과목별 독서전략이다. 부제가 더 마음을 끌 수도 있겠다. '성적을 올리는 독서전략'!! 이 장에서는 과목별로 공부에 도움이 되는 독서전략을 소개해주고 있으며, 더불어 도움이 되는 독서 목록도 제시해준다.
마지막장에는 독서하면 떠오르는 것, 아이들이 독서를 가장 싫어하는 이유 1순위! 바로 독후활동에 대한 전략이 소개된다. 책만 읽으면 안 읽은 것보다야 낫겠지만, 책을 읽고 기록을 하거나 토론을 한 것에 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때의 효과는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 심지어 읽었는 지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중요하지만, 어려운 독후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 초등맘들이 쉽게 적용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독후 활동을 안내한다. 책에 따라 독후활동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책들에 어떤 독후 활동을 해야 하는 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니 모두 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중에 부담없이 한 두 가지만 선택해서 해보면서 차츰 횟수를 늘려가는 것이 독후 활동에 대한 공포를 줄이고 마음의 벽을 만들 지 않는 방법이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도 그렇지만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독서를 한 후에 토론을 해보는 것이다. 읽고, 쓰고, 말해보는 활동까지 해본다면 같은 책에 대한 다른 사람의 관점까지 접할 수 있어 책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토론을 가정에서 적용해보기에는 마음의 부담이 클 수 있다. 형식을 갖춘 토론이 좋긴 하겠지만 처음에는 그냥 책의 인물의 행동이나 사건 등에 대해 각자의 생각이나 경험을 나누는 정도로 시작해 본다. 몇 번 해보다 보면 좀더 발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고, 논제를 정해서 찬반으로 나누어 토론 해보는 것까지 발전 시켜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의 토론은 나도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해보면 별 것이 아닌데 시작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린다. 마음의 부담을 줄이고, 그냥 아이들과 공통된 책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마침, 방학도 되었고 하니 이참에 시작해봐야겠다. 워낙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고, 같이 읽고 해서 책을 두 아이 모두 좋아라 하지만 요근래는 서로 읽은 책이 달라서 공통된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휴가에는 캠핑을 가기로 했으니 책 두어 권을 들고 가서 함께 읽고, 모닥불에 둘러 앉아 가볍게 시작해봐야겠다. 이것이 진정한 독서 바캉스가 아닐까 싶다..ㅎㅎ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의 제목은 '부모가 물려줄 최고의 유산, 독서습관'이다. 독서 습관을 들여주고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맞는 것인지 의심이 들 때 이 책을 만났고, 적어도 잘못하고 있지는 않구나 하는 안심이 되었다. 아직 못하고 있는 것이 많긴 하지만 '독서'에 대한 믿음과 확신도 얻었다. 초등 과정에는 '수학'과 '독서' 두 과목 뿐이라는 저자의 통쾌한 정리에 격하게 공감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독서에 투자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금 해본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독서는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명심하자. 독서교육은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물이 그대로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콩나물은 자란다. 부모가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고, 책과 관련된 여러 할동을 해도 당장 성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아이는 분명 커 나가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자년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올바른 독서습관이다."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