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능 100점 올리기 - 꿈을 이루는 180일의 기적
윤태황 지음 / 한언출판사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중학교는 고사하고 초등 4학년 성적이 대학을 결정한다는 초등 4학년 결정론이 신드롬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아니 지금도 현재 진행형일 수도 있겠다. 초등 고학년이면 학습 태도와 그동안의 학습 결과, 독서의 양에 따라 성적이 정착되어 가는 시기이다 보니 아이들의 시험 성적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에 이러한 주장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한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아이들의 공부 성향이나, 가능성, 의지, 동기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아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가능성, 달란트도 언제, 어디서 발휘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경우를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성과 가능성을 애초에 닫아 버리는 위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맨날 뛰어 놀기만 하고, 게임에만 몰두하며, 책 한 줄 읽지 않던 아이가 어느 순간 공부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설사 강한 동기로 결심을 했다고 하더라도 숱한 고비고비를 넘기며 참아내는 의지와 끈기가 있어야 그러한 반전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 사막과 같은 길을 끝없이 걸어서 결국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증언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에 늦은 때는 없다!"
단지, 늦게 시작할 수록 더 많이 힘들고, 더 많은 끈기와 인내가 필요할 뿐....
 
아무리 그렇더라도 초등 고학년도 아니고, 중학생도 아닌 고3이라면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
이 책 [고3 수능 100점 올리기]의 저자는 고3 마저도 결코 늦지 않았음을 경험으로 증언하고 있다. 물론, 책을 읽어 보면 저자의 고3 때 성적이 뒤에서 세는 것이 빠를 정도거나, 바닥을 기거나 하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원점수 260점에서 출발했으니 그래도 4년제 대학을 갈 정도의 성적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수학은 포기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점프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소위 수포자들보다는 훨씬 컸다라고 생각된다. 반면, 저자는 언어영역이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수준이었으니 그역시 쉽지 않은 길이었던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그렇지만 하위권에서 중위권을 오르는 것보다 중위권에서 상위권을 오르기가 더 힘들다. 빨래의 물을 짤 때 처음에는 많은 물이 나오지만 가면 갈수록 물이 줄어드는 것처럼,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오르는 것은 나오지 않은 물을 계속 짜주어야 하는 것과 같이 지리한 싸움일 것이다. 그럼에도 결과는 계속 제자리를 맴돌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면 대부분은 낙담하고 포기하고 만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중위권 학생이 중상, 중하를 포함하면 거의 고3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대부분의 학생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고민 거리를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확실하게 풀어주는 해법서이다.
 
이 책의 특징은 우선 분명한 목표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180일 동안 딱 100점을 올리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오르면 더 없이 좋을 터이지만 100점의 구체적인 목표는 힘들어보이지만 불가능해보이지 않고, 도전해볼 만하게 한다. 100점이라는 점수는 저자 자신이 학창 시절에 세웠던 목표였다. 저자도 달성했으니 불가능한 기적의 점수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물론 책 속 가상의 주인공처럼 조금 모자라게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96점인들 작은 점수이겠는가. 충분히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점수이다. 물론 매니저가 최단 기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주고, 힘들 때는 다독여주며 함께 동행해주긴 했으나 스스로 그 힘든 과정을 돌파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과 함께, 그렇게 공부에 몰입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저자의 말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하든 그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것이 중요하다. 자신 안에 있는 에너지를 모두 모아서 다 쏟아 부었다는 것. 그러한 경험은 다른 어떤 일을 할 때도 다시 그 몰입의 상태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실패'와 그렇지 못한 '실패'는 질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그 다음의 결과는 분명 180도 차이를 보일 것이다. 
 
 
저자는 '100점'이라는 목표에 이러한 성장의 과정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학습매니저로서의 경험을 살려 '희진'이라는 가상의 학생(물론 아주 현실적인)을 설정하여, 이 학생이 어떻게 100점을 올리는가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함께 따라 해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처음 상담을 시작할 때는 저자의 상황과 비슷하다. 아마도 저자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면 개인적인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워 여러 상황을 함께 보여 주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가상의 인물을 만든 것 같다. 암튼, 이 희진이의 180일의 도전 과정을 보면서 '100점'이 결코 쉬운 점수가 아님을, '180일'이 짧은 시간이 아님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음에 공감할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이 책을 읽고 100점 올리기에 도전할 독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영역별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 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현직 학습매니저로서 근무하고 있기에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 취약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처방이 명확하고 확실하다. 아무리 공부해도 수학이 5등급이 나오는 이유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 때 보면 좋을 문제집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는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문제집과 참고서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왜 이것을 봐야 하는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을 해줌으로써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준다. 현장 경험이 많은 저자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의 치명적인 약점들'이나 '공부하다 힘들 때 열어보는 5종 상담 세트'와 같이 상위권 도약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핵심 요소들을 짚어주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간결하면서도 유용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과연 나는 이렇게 열정적으로 공부를 해 본 적이 있던가. 많은 아쉬움들이 묻어난다. 그래서 한 번쯤 이렇게 자신을 던져서 공부를 해볼 수 있는 기회 앞에 서 있는 고3이 살짝 부러워지기도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학생이기에, 젊기에, 한 번쯤은 온 몸의 에너지를 집중해 도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에게야 이 책이 너무 늦어 아쉽지만, 아직 시간이 있는 딸들을 생각하면 빨리 읽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직 수능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딸들의 책상 위에 슬며시 올려 놓아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