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집중력 향상 1분 트레이닝 - 올바른 학습 자세를 위한
우에시마 메구미 지음, 선우 옮김 / 나너우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1분'이라는 시간이라고 표현하기에도 참 짧은 시간에 시선이 확 꽂혔다.
집중력의 문제는 결국 시간의 문제다. 집중을 시작하는가 싶다가도 이내 흐트러지는 문제는 결국 집중하는데 있어 일정한 시간을 유지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아이가 책상에 일정한 시간 동안 집중해서 앉아 있는 것, 앉아 있는 것만이 아니라 그 시간 몰입해서 학습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이렇게만 해준다면야 약속한 학습양만 끝내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공약이고,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물론 부모의 바람대로 그렇게 성실하게 해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성화에 몰려 책상 앞에 앉지만 이내 자세와 마음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동기가 없어서 그런가? 어려워서 그런가? 수많은 이유를 생각해보지만 답이 뾰족하게 나오지 않고, 매일매일을 실갱이 하면서 서로의 마음의 거리만 넓어지게 된다.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직업상 아이들과 많이 만나는 나는 학습의 내용보다 이 '집중력'과의 싸움에 매일매일을 고민하고 있다. 아무래도 편한 엄마아빠 보다야 덜 하겠지만 어느 정도 아이들과 친해진다 싶으면 슬슬 긴장이 풀어지고, 집중력도 같이 흐려져버리기 때문이다. 수업 전에 명상을 시켜야 하나, 책을 읽혀볼까? 별별 생각을 다 해보지만 아이마다 다 사정이 다르고, 특성이 다르다 보니 한 가지 명쾌한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집중력 향상 1분 트레이닝]이라니!! 게다가 부제는 더 마음이 끌린다.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이, 주의력이 떨어지고 말을 듣지 않는 아이의 대 변신!'
듬성듬성 읽고 빨리 실천할 수 있는 곳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1장에는 '빈번하게 나타나는 아이들의 문제행동'이 어떤 형태인지, 저자가 직접 만난 아이들의 사례를 보여준다. 건너 뛰고 2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집중 훈련'을 먼저 읽으려다가 문득 어느 정도, 어떤 상태의 아이들이 어떻게 변했는 지 궁금해졌다. 이 집중 훈련이 과연 어떻게 변화 시키는 지 척도를 알아야 나도 확신을 가지고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앞에서부터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왜 하필 저예요?" 
 
저자의 프롤로그의 시작은 빨간 색으로 이렇게 시작한다. 어? 이게 무슨 말이지? 갑자기 호기심이 든다.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이 책을 쓴 저자가 신규임용되어 햇병아리 교사로 첫 발을 내디딜 때 갑자기 '장애우 학급'을 맡게 된 사연이었다. 사실 억울하기도 했을 것이고, 분통이 터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을 사이도 없이 바로 다음 날부터 만나게 된 아이들. 피하기 보다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 저자는 장애를 가진 아이와 부모를 위한 '토요모임'까지 만들면 연구와 고민했고, 이 모임은 7년간이나 유지되면서 NHK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한다. 전근을 하면서 지역은 변경되었지만 역시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장애우를 위한 모임 활동을 계속해 오던 저자는 결국 '일본 최고의 장애우 교육'에 목표를 두게 되었고, 더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한다. 그 결과물이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책인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저자가 30년 이상을 수많은 아이들과 만나면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와 근본적인 원인,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단계적으로 나누어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가장 어려운 장애우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연구했지만, 사실 단편적인 부분들을 보면 보통의 아이들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문제일 수 있고,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고민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앞쪽 책 날개에 이렇게 질문하고 있다.
 
"당신의 아이도 이런가요?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금방 포기해버린다.
-수업 중에 혼자 논다.
-지시를 듣고 흘린다.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긴 문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하나의 원인으로 인해 일반적인 보통의 아이들도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겪을 수 있다는 것이고, 저자가 알려주는 집중력 훈련을 통하면 1분씩만 해도 그 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미는 증상은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활동으로도 놀이처럼 할 수 있으니 더 없이 좋을 듯 하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학습이 안되고,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두 가지 기본 문제가 해결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로 '보기' 능력과 '듣기' 능력이다. 이 부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파생하게 되고 결국 학력마저 저하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훈련은 바로 이 '보기'와 '듣기' 훈련이 포인트가 된다. 가장 먼저는 책상에 바르게 앉는 자세를 익히는 시작하는데, 이는 쉬는 것과 집중하는 것의 확실한 구별을 배우는 데 의미가 있다. 그냥 앉으면 되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들숨과 날숨처럼 확실하게 구별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집중을 해야 할 때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쉴 때 제대로 쉬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다른 생각이 나면 무조건 학습을 멈추고 쉬고, 다시 학습에 집중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공부할 때 잡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어느 책에선가 본 적이 있다. 아마도 같은 원리가 아닐까 한다. 뇌도 근육이다. 수축과 이완을 분명하게 해주어야 수축의 강도도 높아지고, 이완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상에 바르게 앉는 연습은 어떻게 보면 학습에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낙서'와 '점 찍기' 그리고 '멀리 있는 점 연결하기'를 통한 '보기' 훈련을 진행한다.
 
 
방법도 간단하고 아이들도 재미있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순간적인 집중 시간이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반복할수록 '보기'에 의한 집중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이해하며 듣기' 훈련. 귀의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듣기가 안된다는 것은 결국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아이들이 '듣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타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몇 개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말소리를 정확하게 알아듣는다.
-이야기를 이해할 만큼 단어를 기억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다.
-발음이 같고 의미는 다른 단어나 비슷한 발음을 가진 단어를 잘 구분한다.
 
이외에도, '듣기'에는 몇 개의 자잘한 능력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중 하나라도 말썽을 일으키면 '듣기'에 문제가 생기는 거죠. ---p.126
 
이런 '듣기' 능력 어딘가에서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 대부분은 하루만에도 '듣기'와 관련된 수많은 상황에서 실수를 저질러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덧 '듣기'를 그만둬버리죠. 그래서 들으면 알 만한 것도 안 듣게 되고, 그 결과 점점 더 '듣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고 마는 겁니다. 결국 '듣기'는 커녕 아예 '듣지 않는' 문제를 가지게 되죠.---p.136
 
이런 듣기 능력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숫자를 이용한 훈련과 단어를 이용한 훈련을 제시한다. 조건을 조금씩 달리하고, 난이도를 점점 높여 가면서 제대로 들을 수 있는 환경과 능력을 올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보기'와 '듣기'의 기본 훈련을 한 후에는 '기억하기' 와 '기억의 속도 높이기'까지 연결해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면 난이도도 있어서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훈련을 꾸준히 해 온 아이라면 아마도 집중력은 상당히 높아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의 뒷부분에는 훈련 시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자료들을 수록해두고 있어서 당장 활용해볼 수 있다.
 
같은 일을 해도 '일'로 하는 사람과 '사명'으로 하는 사람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평범한 교사의 길을 갈 수 있었으나 우연히 놓여진 길 위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수많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아이들을 좀더 잘 집중시켜서 편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의 이러한 사명감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지고, 나는 어떤 마음으로 내 일과 아이들을 대했나 돌아보게 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해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강한 확신을 한다. 반드시 아이들이 달라질 것이라고. 그리고 나도 확신한다. 그 성공의 절반의 원인은 선생님의 사랑과 정성때문이라고. 방법만큼 중요한 것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다가갈 것인가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아직 다 적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절반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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