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수학왕 1 - 가능성의 수, 확률 본격 스토리텔링 수학 만화 1
곰돌이 co. 글, 박강호 그림, 박현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2013년 최고의 교육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스토리텔링'일 것이다. 2013년을 기점으로 초등학교 1, 2학년, 중학교의 수학 교과가 개정되었고, 매년 순차적인 개정을 앞두고 있다. 개정의 내용은 난이도 조절도 있지만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바로 '스토리텔링' 형식의 도입을 들 수 있다. 기존의 교과 내용에도 생활 속의 수학 개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개념의 도입부터 응용의 전 과정을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전면 개정된 것이다.
 
2009년 과학 교과 개정이 생활 속의 과학을 연결시켜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이뤄진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다른 교과에 비해서 '공부'라는 인식이 강해 학생들의 흥미가 떨어지기 쉬운 과학과 수학을 나의 생활과 연결시키면서 공부의 동기와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특히나 수학은 아이들의 생활과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아 흥미가 떨어지기 쉬운 과목이다. 게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다른 과목과는 달리 결손 부분이 생겼을 때 메꾸고 가지 않으면 상위 학년의 내용을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연계가 강한 과목이다. 그야말로 한 번 고리가 끊겨 버리면 누적된 결손으로 인해 고학년으로 갈수록 수포자를 양상해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의외로 점수가 잘 나오지 않거나,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개념'에 대한 확실한 공부 없이 바로 문제 풀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없이 문제만 푸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은 사상누각이나 다를 바 없다. 결국은 문제 유형을 외우고, 계산만 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버겁고, 응용력이 떨어져버리는 것이다.
 
이번 개정은 '개념'을 확실하게 다지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을 것이다. STEAM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개념'을 스토리로 흥미롭게 접근하려는 배경의 의미를 놓쳐서는 안된다. '이야기' 형식 만큼 이해하기 쉽고, 전달력이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일은 실험왕] [내일은 발명왕]에 이어 아이세움에서 [내일은 수학왕]이 출시가 되었다. 일찍이 내일은~ 시리즈가 도입하여 효과를 보았던 '스토리텔링'의 힘을 이제 '수학'에 적용해 새로운 시리즈로 출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이 이 시리즈 역시 재미있는 스토리 속에서 어려운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첫번째 권의 주제는 '가능성의 수, 확률'
확률? 경우의 수? 학교 다니면서 가장 싫어했던 영역이다.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규칙을 찾아 예측을 해내는 복잡하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영역인데, 이는 정보를 분석하는 '통계'와 더불어 일상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분야이다. 사회에 나와서 보니 '통계'라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든지 간에 꼭 알아야 하는 것임을 절감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계를 알아야 한다고 어떤 교수님께서 하신 얘기를 들었을 때 왜 진작 그것을 몰랐을까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서 과연 이 이러한 내용들을 얼마나 다루고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확률과 통계를 구체적으로 배우는 것은 5, 6학년에서의 1단원씩이 전부이고, 그 전에는 확률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들을 조금씩 해 본다. 학년마다 학기별로 있었던 '문제푸는 방법 찾기'라는 맨 마지막 단원에서 불규칙적으로 다뤄졌었지만 정작 이 단원은 시험 범위에 들어가지 않았었기에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학원에서도 제대로 배우기가 어려웠었다. 사실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의 총정리고, 심화 응용이며, 이러한 경우의 수나 규칙을 찾는 등 수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중요한 단원이었음에도 (아이들은 어렵다는 이유로) 모두가 회피했던 단원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분수나 도형만큼 확률이나 경우의 수, 통계에 익숙하지 않으며, 중요하게도 생각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다.
 
[내일은 수학왕]의 기획을 준비하고, 출간을 하면서 가장 먼저 어떤 내용을 다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컷을 것인데 첫 번째 주제로 '경우의 수와 확률'을 선정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교과 연계를 봐도 '6학년 2학기 6단원 경우의 수'와 '5학년 2학기 7단원 자료의 표현' 그나마 가장 가까운 것은 '6학년 1학기 6단원 비와 비율'로 사실상 교과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적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학교의 진도와도 맞지 않지 않아 관심을 덜 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의미가 큰 첫번째 주제로 선정한 것은 그만큼 '확률'이 수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이를 뚝심있게 밀고 나간 것에 대해서도 신뢰감이 든다.
 
 
암튼, 어렵고 지루한 내용이라는 편견과 선입견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주인공은 역시나 수학을 좋아하는 것은 고사하고 스스로도 '수포자'라 생각하는 '강무한'. 
학교 수학 점수는 낙제에 가깝지만, 생활 속에서는 수학적인 사고를 하며, 문제를 풀어도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방법으로 참신하게 풀어내는 잠재 가능성이 무한한 인물이다.
 
 
결국, 전국에서 모인 수학 천재들을 제치고, 세계 수학 영재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결승전까지 진출을 하게 된다. 이처럼 낙제생 강무한이 수학 영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통해서 독자는 수학의 개념을 하나하나 흥미롭게 배우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수학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강무한'은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수학 문제를 풀어, 국제적인 수학 영재를 키워내기 위해 교육부가 주관하는 '수학 영재 캠프'에 선발되게 된다. 상위 0.1%의 수학 영재만이 선발될 수 있는 수학왕 캠프에서는 여름 방학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수학에 대해 배우게 된다(정말 이런 캠프가 있다면 정말 좋으련만..ㅎㅎ).
 

그러나 입소 첫날 부터 쉽지 만은 않다. 200명을 선발했지만 현장에서 2차 시험을 치뤄 그중에서 40명을 다시 선발하게 된다. 문제는 1권의 주제인 '경우의 수'와 '확률'의 문제가 던져진다. 세 명의 선생님이 돌아가면서 문제를 내는데, 그중에서 강무한을 데리고 온 '공수식' 지도 선생님이 출제하게 된다. 강선생님은 오아시스 같은 방학을 즐기기 위해서 강무한이 떨어지기를 오매불망 바라는 다소 의외의 인물. 첫 문제부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인 수학 영재들 때문에 난관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선생님은 자신의 문제로 반은 떨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문제는 바로...'가위바위보'
 
황당해 하는 장관과는 달리 수학 지도교사들은 가위바위보 역시 심오한 수학 법칙이 숨겨져 있는 수학 문제임에 공감을 한다. 그렇게 가위바위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왜 가위바위보에서 수학 개념이 필요한 지, 경우의 수와 확률이 어떻게 적용되는 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경우의 수가 무엇인지, 확률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이뤄진다.
 

독자들은 이야기의 상황 속에서 경우의 수와 확률이 얼마나 우리 생활 속에서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지, 이를 알아채면 얼마나 편리한 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이야기 속에서 등장했던 경우의 수와 확률, 그리고 이와 관련된 수학자 등에 대한 좀더 자세하고 체계적인 보충 설명을 위해서 챕터별로 끝부분에 '놀이로 배우는 수학', '만화 속 수학 법칙', '세상을 바꾼 위대한 수학자' 등의 꼭지로 정리해놓았다.
 

다른 [내일은~] 시리즈처럼 [내일은 수학왕] 역시 수학 체험 키트가 제공된다. 백문이불여일행! 백번듣는 것보다 한 번 해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다른 시리즈보다 좋은 것은 체험 키트의 키트 설명서가 책에 아예 수록되었다는 것이다. 실험왕이나 발명왕의 키트 설명서에 있는 내용도 좋아서 모두 모아 두었었는데 이래저래 빠져 달아나서 지금은 많이 분실한 상태이다. 이렇게 아예 책에 수록되어 있다면 분실 염려가 없으니 나중에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실험왕과 발명왕도 적용이 되었으면...ㅎㅎ
 
체험키트에서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입체도형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이름과 원리를 익힐 수 있으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확률과 '수학적 확률'이 다를 수 있음을 체험으로 배우게 된다. 즉 주사위를 던졌을 때 한 숫자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은 6분의 1이지만 실제에서는 각각의 숫자가 6분의 1로 나오지는 않는다. 즉, 그럴 가능성을 알려주는 것이 '수학적 확률'이다. 그렇지만 던지는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수학적 확률에 가까워지는데 이를 '큰 수의 법칙'이라고 한다. 체험 키트를 통해서 아이들은 이 '수학적 확률'과 '큰 수의 법칙'을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함께 제공된 '용돈 기입장'은 요즘 야금야금 용돈을 저금통에다 넣고 빼서 쓰는 둘째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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