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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원리 - 소아정신과 의사의 아이습관 만들기
김태훈 지음 / 청출판 / 2013년 2월
평점 :
'습관'
한 번 잘못 습관이 들면 고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오죽하면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을까.
그래서 습관이 되기 전에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하는가 하면, 잘못 습관이 든 경우는
해가 바뀔 때와 같이 의미있는 시기가 되면 모처럼 마음을 새롭게 먹고 잘못된 습관을
바꿔보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쳤다는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으로 봐서 한 번 잘못 든 습관은
정말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고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어른도 그러할 진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올바른 '습관'은 정말 중요하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모범 답안처럼 바른 습관을 들이게 하는 역시 쉽지 많은 않다.
특히나 부모가 되었을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학습 습관'일 것이다.
바른 학습 습관이야 말로 성적과 직결되는 것이며, 더 나아가 대학과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다른 습관은 차치하더라도
올바른 '학습 습관' 만은 갖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바른 생활 태도와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 공부에도
집중을 잘하며, 바르지 않은 생활 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여지없이 학습 습관을
비롯한 학습 결과도 그다지 높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생활 습관과 학습 습관은 하나로 연결되어 상통을 한다는 것이다.
많은 아이들을 지도해본 경험과 추측을 통해서 느끼고 있었던 이 사실을
구체화시키고 정리해서 보여주는 책이 바로 소아정신과 의상의 아이습관 만들기라는
부제가 달린 [시계의 원리]이다.
아이들 학습 습관을 보면서 '습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절감하고 있던 차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도움을 받고자 책을 들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그러나 습관이라는 것이 간단할 줄 알았는데 책을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결코 단순하지 않음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저자에 따르면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이 반복되는 자연의 규칙처럼
인간 몸 속에도 이러한 리듬이 존재하며, 이 규칙성을 따를 때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으며,
학업이든, 일이든 성취할 수 있는 바른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올바른 습관을 '위대한 시계'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이 '위대한 시계'는
모두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번째 시계는 '생체 시계'이며, 올바른 생활 습관이 왜 중요한지, 그것이 나중에 학업과 성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등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아이가 자신만의 리듬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줄 때 인생 자체를 스스로 관리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조기 교육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생체 리듬'에 맞는
올바른 식습관, 생활습관, 수면습관을 들여주어야만 함을 저자는 재차 강조하고 있다.
두번째 시계는 '자명종 시계'이다. 올바른 수면 습관이 결국 뇌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자명종 시계'의 핵심이다. 제대로 된 수면 습관을 들여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
또 강조한다.
아이가 어떠한 수면습관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깨어 있는 동안의 활동의 질이 달라지게 되고,
유아기에 형성된 수면 습관이 일생 동안의 수면 습관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볍게 생각했던 수면 습관의 중요성을 읽으니 그 시기를 불규칙하게 보내버린 것에 대한
미안함이 든다. 지금이라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것인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세번째 시계는 '배꼽 시계'. 식사 시간의 규칙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저녁 늦게
끝나는 일을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지라 몹시 미안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 또한 많이 해줄 수 없었던 환경이라
가능하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식사, 배꼽 시계를 장착하게 되면, 일정한 식사 시간에 따른 생체 리듬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생체 리듬은 일정 시간 뒤에 식사 시간을 가진다는 시긴 개념이 보다
더 구체화된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 자명종 시계(일정한 시간에 일정하게 잠자는 시간)까지
완벽하게 습관화되면 하루 24시간의 시간 개념보다 더 세분된 시간 개념을 아이 스스로 얻게 된다.
이것은 곧, 자신이 해야할 일들에 대한 예측성과 계획성을 수립으로 이어진다.
즉 막연하게 가지게 되는 시간 개념 속에서 놀 계획이든 해야 할 일이든 이에 대한 예측을
보다 더 원활하게, 보다 더 계획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활습관의 습득을 위한 충동성 조절 및 제어 능력까지 얻게 된다.
--- p. 126
마지막 네 번째 시계는 '정리정돈의 시계'이다.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방의 '산만함'은 그 방의
사용자로 하여금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 이 부정적 효과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 잔상으로
남는다고 한다. 아이들은 방안을 정리하듯 자신의 뇌(지식)을 정리하기 때문에 언제나 깔끔한
상태로 방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아이는 그 상태 그대로 자신의 머릿속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메커니즘도 매우 명쾌해진다고 한다.
결국, 방의 정리정도 습관은 성적과 직결되는 중요한 습관이다.
인간의 문명이 아무리 발달했다 해도 수억 년 동안 만들어져 운용중인 이 시계의 원리를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러한 지구의 원리를 우리 집 안으로 잘 들여와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 그래서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방 안에서 자율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며, 최선임을 저자는
책 전반을 통해 강조 또 강조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형성된 자신의 습관대로 공부하고 생활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이는 우등생의 선순환 속으로 뛰어들어갈 것이다.
나아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도 성공하는 삶, 승리하는 삶의 주인공이 되어
세계를 누비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시계의 원리는 우리의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생활의 마법이기 때문이다.
--- p.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