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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의 교과서 - 나를 특별하게 해주는
오경란 지음 / 들녘 / 2013년 1월
평점 :
올 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큰 딸.
초등학교 입학 할 때와는 다르게 마음은 바쁘지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스스로 알아서 자기의 길을 잘 찾아갈 수 있기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다.
교육 계통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왔고, 교과 과정은 아니지만 중학교 아이들을 지도도 했음에도
막상 내 아이가 중학생이 된다니 이렇게 모든 게 새롭고 어설프기만 하다.
이렇게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우왕좌왕하던 중에 이 책 [14세의 교과서]를 만나게 되었다.
3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이지만 정말 앉은 자리에서 금세 읽었다.
처음에는 중학교 생활과 공부법에 대한 얘기이니 딱딱하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아이에게
직접 얘기해주는 것처럼 쉽게 설명해주니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또한 지금 당장 궁금하고
필요한 얘기들로 가득하니 두 눈과 귀가 쫑긋해서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중학교 공부나 생활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막연하게 가질 수 있는 불안감이나 걱정거리를
시원하게 꼭 짚어서 설명해주니 고맙고 안심이 되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책은 국수사과영의 EBS 강사로도 활약하고 계신 중학교 교사분들이 직접 집필에 참여하셨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어떻게 다른 지, 중학교 학습 목표는 무엇인지 등을 단계적으로 쉽게
설명해주시니 중학교에서는 이런 목표를 가지고 이렇게 공부해야하는 구나 라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또한 근본적으로 각 과목의 학습 성취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 지도
꼼꼼하게 설명해주시어 꼭 중학교 공부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실력을 다질 수 있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중학교 진학의 고민이 어디 공부 뿐이랴.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의 거친 항해를 하는
아이들에겐 독립과 의존의 딜레마 속에서 혼란스런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다.
성장의 한 과정이지만 그대로 방치만 할 수는 없는 상황. 나를 사랑하고 알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중학생 스스로가 왜 그렇게 힘든 지,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 선생님이 알려주는 '심리'도 한 챕터로 구성하고 있다. 공부만큼 마음의
성장도 중요한 것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큰 아이 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모두에게 [십대답게 살아라]라는 책을 나눠주셔서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처럼 교육 현장에서도 이렇듯 불안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아 믿고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정말 중학교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특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배워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
이 책은 이렇듯 자신의 특별한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그 첫걸음을 떼는 방법을 안내해주고
있는 것이다.
구성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심리, 영어 이렇게 6교시 즉 6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각 교시별로는 중학교에서는 각 과목에서 어떤 것을 배우는 지, 초등학교와는 어떻게 다른지 등
과목별 특징과 공부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이어 과목별 공부법 팁과 과목과 친해지는 개념어까지 정리되어 있어 공부할 때
지표로 삼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 각 챕터별로 감성과 배경 지식을 키울 수 있는
과목별 선생님이 권해주는 책과 영화 리스트가 있다. 흥미로운 책들과 영화가 많아서
하나씩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이번 주말 모처럼 여유가 생겨 심리 선생님이 권해주신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아이들과
함께 보았는데 아직도 가슴 한 켠의 감동이 밀려온다.^^
그리고 마지막은 각 과목 담당 선생님으로서 뿐만 아니라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님으로서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점이나 해주고 싶은 얘기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실어 놓았다.
시작은 늘 설레고 떨린다. 그래서 두렵기도 하다. 허허벌판 같은 막막함에 나침반과 같은
길을 제시해주는 스승과 선배가 있다면 그 새로움은 기쁨과 희망의 모습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입시와 성공에 짓눌린 고통스런 생활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인생이 주인공이 되어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진짜 공부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