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식물 이야기 아이세움 열린꿈터 14
한영식 지음, 김명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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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과학 교과서 내용 중에 아이들이
그래도 좋아하는 내용은 동물과 식물이 나오는 부분일 것이다.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친근하기 때문에
부담도 적고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4학년 2학기 과학 교과서에서 만나는 식물들은
다소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게 된다.
생김새에 따라, 사는 곳에 따라 예로 나오는 식물이 적지 않아
고스란이 암기로 이어져야 하다 보니 어렵게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식물의 각 기능과 한살이 등 주제에 따라 학년에 분산되니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서 배웠던 내용도 다시 외우고 익혀야 한다.
그나마 7차 교육 과정이 개정되면서
4학년 1, 2학기에 식물을 집중적으로 모아져
이전 6차 과정 보다는 집중해서 학습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영역별로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에
흐름이 끊어지고, 반복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7차로 개정되면서 상당히 많아진 실험과 활동은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밀도 있는 학습이 어려워졌고, 오히려 이해보다는 암기로 흐르기도 한다.
 
때문에 교과서의 빈 공간을 독서로 채워 준다면
학교 공부가 좀더 단단해지는 것은 물론,
실험과 활동 위주의 학습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아이세움의 열림꿈터 시리즈 14번째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식물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학교 공부의 빈 공간을 채우며 단단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여러 학년, 학기에 분산되어 있는 '식물'에 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해를 도우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의 구성은 주인공이 아빠와 함께 아파트 화단에서 출발하여
들판와 산길, 논과 밭, 연못과 하천, 숲, 식물원과 수목원에
살고 있는 식물을 조사하여 탐사 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 본격적인 탐사를 떠나기 전에 필요한 탐사 도구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화단이나 공원에는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을까?
개별꽃, 꽃마리, 꽃다지, 봄맞이, 별꽃, 뽀리뱅이...
대부분 처음 듣는 꽃들이다.
늘 주위에 피고 지었는데, 관심이 없다보니 그림으로 자세히 그려져 있어도
낯설고 생소하기만 하다.
음,,,봄이 오면 정말 이런 꽃들이 피는지 주의 깊게 살펴 보아야 겠다.
 
 
'비슷하지만 달라요' 코너는 각 페이지의 내용 중 비교할 만한 것들을
깔끔하게 표로 정리해둔다.
가장 기초적인 비교인 '동물과 식물'에서 부터 '외떡잎과 쌍떡잎'
또는 '수련과 연꽃', '억새와 갈대'처럼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것들을
골라 특징을 비교해 어떤 차이점이 있는 한눈에 알 수 있다.
 
 
각 꼭지가 끝날 때마다 관찰하고 탐사한 내용을 '관찰 일지'에 정리해두고 있는데
이 부분만 따로 모아서 봐도 좋을 정도로 아주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식물 관찰의 초보자라면 처음에는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 만으로도
탐구 보고서나 식물 도감 만드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또한 챕터가 끝날 때에는 '식물 박사 따라잡기' 코너를 마련하여
식물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교과서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내용 정리는 물론
시험 대비로도 유용하게 활용해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많은 스틸 컷과 그림이 삽입되어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화단에서 수목원까지 사진은 물론, 생김새가 잘 구별되지 않거나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는 그림으로 자세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특징과 생김새를 상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서식지별 대표 식물'들을
모아 놓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오려서 활용하게끔 만들어져 있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의 식물이지만 생김새도 특징도 몰라서 늘 스쳐지나가기만 했는데
세세한 특징을 알고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더 재미있기도 하다.
식물도 역시 아는 만큼 보이나 보다.
 
땅 속에서, 씨앗으로 혹은 겨울눈으로 봄을 준비하고 있는
식물들이 얼굴을 내미는 봄이 오면,
이 책을 들고 그동안 무심하게 바라 보았던
소박해서 더욱 예쁜 우리 야생화들을 만나러 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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