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년 전 쯤 플랜테리어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예술에 가까울 정도로 싱그럽게 꾸며놓은
실내를 보면서 단지 예쁜 인테리어가 아니라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생기를 느꼈었다.
그때부터 나도 식물을 키워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막상 바쁘게 살다보니 늘 생각만으로 그쳤다.
그러다가 큰맘 먹고 들여놓은 식물이
비실대기 시작하면서 난감해하던 중
큰 화분을 선물받게 되면서 분갈이를 해준 후
싱싱하게 다시 살아난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이 붙게 되었다.
그렇게 취향에 맞춰, 목적에 맞춰 들여놓은
식물들이 이젠 거실 한켠 볕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종류만 해도 10종류가 넘게 되었다.
물론 2~3종은 안타까운 이별을 했지만 이 정도면
초보식집사치고는 잘해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렇게 식물을 들이고 하다보니
자연히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면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보는 것만도 힐링이 되는 존재이지만
식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니
더 신기하고 애정이 생긴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뿐
식물도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 <사계절 기억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역시
그런 최근의 나의 관심사 때문이었다.
식물로 시작한 내 관심은
정원, 곤충, 새에서 생명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책들을 하나 둘 읽고 있는데
다른 주제의 책들에 비해
유독 이런 식물, 동물 생명과 관련된 책들은
세밀화로 그려진 책들을 더 선호하게 된다.
순간을 담아내는 사진보다는
그들의 특성을 좀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볼 수 있으며
생명에 대한 그린 이의 애정과 사랑도 느껴져서일까,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선 세밀화로 된
책부터 손에 들고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