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홈 카페 - 한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카페 음료 레시피
전예량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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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너무 즐겨서 하루에 5~6잔은 기본이고

그 이상으로 마실 때도 있다.

한 때는 커피를 줄여보고자 여러 차로 대체를 해봤지만

역시나 커피를 대체할 음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메리카노를 주로 마셨는데

요즘은 거의 라떼를 마신다.

 

요즘 까페의 메뉴들이 점점 더 다양해지는 것을 보면서

다른 선택을 해볼까 잠시 고민도 해보지만

역시나 마지막의 결정은 라떼로 귀결된다.

실패를 하고 싶지 않아 익숙한 맛을 찾게 되지만

그 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질 수 있다면 하는 아쉬움과

다른 메뉴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무허가 홈 카페]라는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눈이 번쩍 뜨였던 것이 바로 그 이유였다.

저자는 그야말로 온전히 취미로

전국 카페의 다양한 음료의 맛을 찾아다니며

집에서 직접 구현해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소개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현재도 10만 팔로워를 자랑하고 있다.

 

직장에 다니면서부터는 정신없이 바빴어요. 직업 특성상 여유를

즐길 틈이 많지 않았거든요. 여유는 사치라고 여겨질 만큼 몸도 마음도

메말라갔던 거 같아요.

-중략-

휴일이 생기면 전국에 있는 카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아마 수백 곳을 다녔던 것 같아요.

유명하다는 곳부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카페까지 찾아다니며

그곳의 음료와 디저트를 먹어보았죠.

하루에 커피만 4잔, 5잔 마셨던 날도 있었어요.

같은 메뉴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더라고요.

그래도 상관없이 다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 한 번은 '나도 만들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봐두었던 에스프레소 기계도 선물 받았던 참이었어요.

한 잔, 두 잔...

도전해보는 커핏잔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무참히 실패한 적도, 너무나 황홀할 정도로 맛있었던 적도 있었어요.

이렇게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음료를 만드는 기술도 안정을 찾게 되었고요.

다른 지역의 카페를 다녀와 그곳에서 맛보았던 음료를 따라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를 응용해 색다른 메뉴를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p.5~6 <프롤로그> 中

 

책은 핸디북 사이즈로 깔끔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책판형보다 살짝 작은 북커버는

감각적이고 예쁜 음료들의 사진들과 잘 조화를 이룬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무허가 홈 카페를 시작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사항들부터 먼저 안내한다.

홈 카페에서 자주 활용되는 제품들,

가정용 머신으로 진한 에스프로소 추출하는 방법,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 에스프레소 만드는 방법,

우유 거품을 쫀쫀하게 내는 법,

휘핑기 없이 비엔나 크림 만드는 방법.

 

 

전문가나 상용이 아니기때문에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재료를 구해서

비슷하게 흉내내볼 수 있는

노하우나 팁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꼭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지 않아도

동네 슈퍼에만 가면 구할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로도 맛과 모양을 비슷하게 낼 수 있는 것이다.

약간의 조합이나 비율이 결정적인데

시행착오 끝에 알아낸 저자만의 비법을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작은 '커피'로부터 출발한다.

내가 늘 집에서 이용하고 있던

네스까페 크레마 아메리카노 미니에 우유를 섞어마시는

간이 라떼와 비슷한 <마블링 라떼>.

보기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에스프레소'를 사용했지만 콜드브루로도 가능하다.

단지 얼음과 물만 있으면.

어떻게 하면 예쁜 마블링을 만들 수 있는지,

콜드브루를 사용할 경우 양은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와 같은

실질적인 팁도 잊지 않고 꼼꼼하게 알려준다.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하는 감탄을 자아냈던 <큐브 라떼>.

드립커피를 얼린 후 우유를 부어서 녹여 먹는

그야말로 냉장고만 있다면 초간단으로 만들 수 있는

비주얼 만큼은 고급 까페의 커피 부럽지 않은 메뉴다.

올 여름 베스트 메뉴로 찜.

 

 

민트시럽과 다크초콜릿, 코코아파우더와 우유로 만드는

<모카 민트>는 색감 뿐만 아니라

컵 주위를 흐르게 하는 자연스러운 초콜릿이

멋스러우면서도 입맛을 돋운다.

역시나 꼭 만들어보고 싶은 위시리스트다.

 

 

두 번째 장은 맛 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먹는

비주얼 메뉴들을 소개한다.

커피를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메뉴 일순위는

<리얼 딸기 우유>

"생크림과 딸기 조각을 같이 떠먹다가 섞으면 중간중간 씹히는

생딸기의 식감이 기절할 정도로 맛있어요. 두 잔도 거뜬하답니다"

라는 설명이 더더욱 맛을 궁금하게 한다.

생딸기로 딸기콩포트만 만들면 과정은 간단하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색감의 <몰디브 에이드>.

모히토가 먹고 싶은데 애플민트가 없어 고민하다가

민트시럽에 100% 라임즙을 섞어 시도해봤는데

영롱한 에머랄드빛 색감과 맛이 그만이었다고 한다.

꼭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메뉴중의 하나.

 

 

다양한 시도를 하는 저자의 특성상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맛의 조합이 종종 눈에 띈다.

<토커리 주스>의 토마토와 치커리의 조합도 그렇다.

토마토의 식감과 치커리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하는데

상상이 되면서도 상상하기 힘든 그 맛이 궁금해진다.

 

 

달콤 쌉쌀한 초콜릿 크림과 쑥의 조화가 환상이라는

<초코나무 쑥>도 의외의 맛의 조합이다.

시중에 파는 쑥차 가루를 이용했다고 하니

재료의 준비와 만드는 과정도 어렵지 않다.

조화를 이룬 그 맛이 상상하기 쉽지 않은 메뉴다.

꼭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씁쓸한 초콜릿과 달콤한 마시멜로라면

초코파이의 맛이 연상된다.

<다중인격 코코아>

과연 그 맛의 느낌과 비슷할까?

여러가지 얼굴 표정을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다.

 

 

저자는 취미로 하다보니 형식과 맛의 조합을

좀더 창의적이고 독창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쁜 그릇에 담는 것, 예쁜 모양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더욱 시너지를 냈던 것 같다.

푹 쉬고싶은 휴일 오후,

누군가에게 대접하지 않더라도

나만을 위한 맛깔스런 음료 한 잔을 만드노라면

그 과정에서 이미 힐링이 될 것 같다.

이미 시작된 폭염의 날씨.

이런 더운 날씨에는 어떤 음료가 어울릴까?

고민하는 것부터 힐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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