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 Work 4 : 회복탄력성 - 실패와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는 항체 만들기 How To Live & Work 4
다이앤 L. 쿠투 지음, 김수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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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실수하고 실패한다. 실패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기질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작은 실수에도 쉽게 무너져 내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실패를 하고서도 끝내 극복해 내기도 한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이 제시되고 있다. 회복탄력성에 대한 연구는 40여 년 전 미네소타 대학교의 노먼 가머지 교수가 처음 연구를 하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이라고 위키백과에 정의되어 있다. 이 책의 부제처럼 실패와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비인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유머감각, 애착 관계 형성 능력, 내적 심리공간 확보 능력 등이 꼽힌다. 또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냉철한 현실 직시,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 즉흥적인 대처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무한 경쟁 시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질 중 하나가 회복탄력성이 아닐까 싶다. 학교에서 순위 경쟁을 해서, 대학을 가고, 좁은 취업의 문을 뚫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하고, 입사하면 또 승진을 위해 경쟁을 한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패배와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 그때마다 좌절하고, 절망하고, 포기할 순 없지 않은가. 이 책에서는 회복탄력성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회복탄력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둘째, 자신에게 인지적 중재를 해주고, 패배주의적 사고를 극복하고,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다. , 뇌를 훈련 시키는 방법과 마음을 챙기는 훈련법도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6편의 짧은 논문, 혹은 칼럼 형식의 글을 담고 있다. 전체 분량도 130여 페이지로 많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입문서나 맛보기 정도의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 회복탄력성에 관심이 생긴다면 더 두꺼운 책을 읽으면 좋겠다. 6편의 글은 심리학에 국한되지 않고, 경영학 분야의 회복탄력성도 다룬다. 기업 경영의 세계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 자기 자비라고 번역된 부분이 있는데, 일러두기에서 self-compassion을 자기 자비로 통일해서 번역했다고 되어 있는데, 흐름에서 의미가 와 닿지 않는다. 기존에 통용되는 자기 연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왜 굳이 다르게 번역하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만 별도로 정의하여 번역한 용어들이 있는데, 가능하면 학계에서 정의된 용어로 옮겨주면 차후 다른 책을 더 읽을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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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손님 (반양장)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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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각색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책, 원제는 <Call me by your name>이다. 책에 대해 잘 몰랐지만, 여기저기서 자꾸 추천되길래, 한번 읽게 되었다. 주제는 사랑일까, 동성애일까? 사랑이지만 관계가 동성간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까? 람다문학상 게이소설 부문을 수상했다고 하니, 동성애가 주제라고 읽힌다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의 감정의 변화가 섬세하게 잘 묘사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이 엘리오가 소녀였다면, 그리고 육체적인 관계로 이어지지 않고 마음은 이어졌지만, 끝내야 하는 정도로 관계가 정리됐다면 어땠을까 싶다.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책 초반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이다.


책의 초반 전개는 생각보다 빠르다. 몇 페이지 안 나갔는데, 엘리오가 올리버에게 마음을 빼긴다. 보통의 소설은 초반에 꽤 많은 분량을 배경 설정에 할애하는데, 이 책은 거의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대신 6주간 함께 지내는 시간 동안, 엘리오의 감정 변화가 자세히 묘사된다. 6주 이후, 20여년이 지난 후 회상하는 부분도 간략히 나온다. 전체적인 구성이 도입과 결말이 짧고, 본론이 긴 느낌.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에서 엘리오의 아버지는 학자들이 휴양할 수 있도록 초대하곤 한다. 그해, 초대받은 학자는 겨우 24살의 철학 교수 올리버. 엄친아같은 올리버에게 엘리오는 마음을 빼긴다. 그렇지만 올리버의 마음을 모르기에 감추고 있으면서, 올리버에게 은근히 자기 마음을 표현하며, 뭔가를 함께 하자고 제안을 하면, 올리버는 보통 "나중에"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지곤 했다. 나중에...


올리버 역시 엘리오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안 후, 둘은 육체적인 사랑도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빠져든다. 그렇지만 이별의 시간은 다가오는 법. 이별하기 전 로마에서 함께 둘 만의 시간을 보낸다. 


책을 다 읽은지 시간이 좀 지나서 자세한 줄거리는 많이 떠오르지 않지만, 아련히 그 감정들만이 남아 있다. 엘리오가 느꼈을 감정들... 이뤄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했었던 마음...


누구나 그해 여름이 있을 것이다. 예기치 못했던 순간, 찾아온 손님을 어찌해야 할 줄 몰라서 결국 그냥 돌려보내야 했던, 혹은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던 기억. 그것은 회한이 될 수도, 아련한 추억이 될 수도, 아쉬운 후회가 될 수도 있겠지. 그 기억들은 여전히 내 삶의 한 켠을 수 놓는 흔적이 될 것이다. 비록 잃어버린 조각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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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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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을 소설 읽듯이 읽는다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법전이라는 것을 본 적도 없는 사람이 태반일텐데, 그것을 읽는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없이 살아온 내게 소설처럼, 때로는 연애편지처럼 읽었다는 김제동의 말은 어느 정도 충격이었다. 법을 전공한 가족이 있고, 학부때 법학과를 기웃거렸던 적이 있었음에도, 심지어 헌법총론 수업을 듣고 A+를 받았음에도 정작 헌법전을 읽어보진 못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당시 수업에서는 지도교수가 지정한 헌법총론 서적을 공부했을 뿐이었다. 그 책은 헌법의 조문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시시콜콜 늘어놓았기에, 금새 질릴 수 밖에 없었기에, 감히 헌법을 읽어야겠다는 섣부른 생각을 해볼 수 없었나 보다.


이 책은 부제처럼 방송인 김제동이 헌법을 읽고 느낀 감상을 편하게 적은 독후감이다. 헌법 독후감이라니, 아마 세계에 유례가 없을 일일 것이다. 법전 독후감이라니. 김제동 특유의 상대를 편하게 하는 말투 그대로 글로 옮겨두어서 읽기 쉽다. 그리고 간간이 그의 따뜻한 유머도 섞여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다. 또 귀여운 일러스트도 담겨 있어서 무거울 것 같은 헌법을 가볍게 접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김제동이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가 말하는 가치에 대해 공감하고, 또 그가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과 그의 말에 진심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이다. 그래서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그의 방송이나 영상을 자주 찾아서 본다. 그러다 보니 그가 말하는 어느 정도의 레퍼토리가 보인다. 그렇게 방송에서, 토크콘서트에서, 집회 현장에서 했던 말들이 책의 내용으로 담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가 헌법을 읽으면서 느꼈을 감동과 전율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 구성되어져 있다. 헌법 조문 하나에 한 꼭지씩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특별한 순서가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래서 시간 될 때 한 꼭지씩 읽어도 아무런 부담이 없다. 전체 130조에 이르는 전체 헌법을 다 다루진 않고, 우리의 삶에 직결되지만 그간 많은 정치인들이 묵살해 왔던 조문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행복추구권과 국가권력의 원천에 관한 조문이다. 특히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루는 39조까지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이후의 내용은 국가 기관 등에 관한 것이어서 굳이 다룰 필요는 없다고 여긴 듯 하다.


김제동의 소감과 주장(?)은 가히 이상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가 너무 많은 부분을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사실 '우리'에 우리(국민)는 빠져 있고, '그들'(정치인들)만 포함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저 자신들의 이권과 당리당략에 따라 이익을 나누고, 불법과 부정을 눈감아주고 그래왔으니까. 그처럼 헌법을 무시해 왔으면서도 자신들이 불리하고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자신들은 헌법기관이라고 큰소리를 치곤 했던 모습들이 선하다. 국민이 그간 몰라서 당해왔다면, 이제라도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권리를 잘 알아서 당당히 주장할 일이다. 적어도 투표권을 얻기 바로 전, 사회인이 되기 바로 전인 고등학교 단계에서 꼭 알아야 할 법들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깟 영어 수학에 목 메지 말고, 노동법, 임대차보호법, 헌법 등 적어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서 사회로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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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반말 영어 - 현지인이 매일 쓰는 리얼한 영어회화
kazuma 지음, 유인애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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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어려운 점 중 하나가 바로 복잡한 존댓말일 것이다. 문화적 차이도 있겠지만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울 때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외국어, 특히 우리가 많이 배우는 영어를 생각할 때 존댓말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 안다. 영어에도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법이 있고, 친구 사이에 편하게 사용하는 표현이 있다.

 

근래 인터넷 등에서, 소위 급식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이 있다. 갑분싸, 인싸, 아싸. 요즘은 대부분의 말들을 이렇게 줄여서 쓴다. 심지어 ㅇㄱㄹㅇ, ㅂㅂㅂㄱ처럼 초성으로만 쓰는 경우도 많다. 젊은 세대라면 우리말을 배울 때 이런 것들이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역으로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도 영어권 젊은 세대들이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들을 교재에서 접할 수 없기에 장벽이 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했다. 일본인 저자가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현지인들이 매일 쓰는 일상의 생생한 표현들을 모았다.

 

이 책은 매일의 대화, 진짜 기분, 일상 생활, 금단의 슬랭, 대화를 위한 문법을 주제로 5개의 장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세부 꼭지에는 7개의 우리말 표현이 적혀 있고, 뒷 페이지에 해당 표현에 대응하는 영어 표현이 적혀 있어서, 우리말을 보면서 영어 표현을 생각해 볼 수 있고, 나중에 암기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교과서나 교재에서 사용하는 영어는 꽤나 공식적이고 격식을 차린 언어이고, 문어체가 많다. 반면, 일상 생활에서는 편하게 사용하는 말, 구어가 쓰인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처음 외국에 나갔을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영어를 공부한다면 일상 생활을 할 때나 학생 친구를 사귈 때 도움이 될 듯 하다. 그러나 이것만 알아서는 곤란하다. 격식을 갖춘 표현도 익혀서 상황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제대로 영어를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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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심리학 수업 - 개인과 사회가 빚어낸 마음의 변천사 웨일북 한문장 시리즈 1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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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해서인지 다양한 종류의 심리학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마케팅이나 비지니스에 심리학의 이론이 적용되어 성과를 거둔 사례도 많다. 평소에도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 제목에 끌려 책을 들었다. 심리학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학문이다. 심리학의 영역은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하여 사람 간의 작용, 즉 사회적 상호 작용을 포함한다. 이 책은 심리학 수업이라고 했지만, 심리학만을 다루진 않는다. 철학과 사회학, 언어학, 기호학 등 다양한 학문 배경을 통해 심리학을 이해하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는 아닌 듯 하다. 여러 인문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심리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 심리학 책을 쓰게 된 것 같다.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토대로 심리학에 접근해 가니 심리학 주변의 연관 학문과 저자를 아우르고 있다. 이것은 심리학만을 다루진 않아서 정통 심리학이라 할 수 없다고 여길 수도 있고, 반대로 심리학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심리학의 형성과 집단심리학, 사회심리학과 언어심리학, 개인심리학과 진화심리학으로 나눠서 30명의 학자와 저서를 소개한다. 학자마다 10여 페이지의 짧은 글로 학자의 핵심 주장을 한 문장으로 제시하고, 그 문장에서 주장하는 바와 문장의 의미를 하나씩 꼼꼼하게 풀어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30권의 책을 요약한 것이라 할 수 있어서, 읽다가 흥미가 생긴다면 원작을 읽어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심리학 개론 정도의 입문서를 의도했다면 심리학의 발전과정을 설명하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흥미로운 심리학 실험을 소개해 준 뒤, 최근의 심리학 동향 정도를 이야기해도 괜찮았을 것이다. 여러 학자의 저서와 이론을 간략히 요약했지만, 철학이나 기호학 분야는 이해하기가 쉽진 않았다. 과하게 전문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건너뛰어도 읽어나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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