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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중국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중국인은 거의 세계 어디에나 있는 민족이니 이동이 자유로워진 지금은 쉽게 중국어 화자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의 교역량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는 나라가 중국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옆 나라이다 보니, 수교 이후부터 자연스레 중국어에 대한 수요와 필요는 증가해 왔다.
중국처럼 우리나라도 한자문화권으로 분류되고, 70% 가까운 어휘가 한자어로 이뤄져 있을 만큼 한자의 영향이 막대하면서도, 한자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은 중국어를 배워보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망설이는 이유이다. 언어유형학적 분류로 고립어인 중국어의 특성상 모든 글자를 외워야 한다. 글자 외에도 발음, 성조, 의미 등도 외워야 한다. 우리말에 없는 요소들이다 보니 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하지만, 교착어인 한국어에는 조사나 존댓말이 중국어에는 없고, 굴절어인 영어나 프랑스어에는 있는 동사의 변화나 명사의 성, 수, 격이 중국어에는 없어서 상대적으로 쉽기도 하다.
이 책은 10여 년간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생존을 위해 중국어를 배워야 했고, 나중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던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중국어를 배워야 할 이유를 제공해 주고, 효과적으로 중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생생한 경험들을 이야기로 풀어주는데, 담담하게 풀어내는 유년의 아픔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모습을 보며 마음으로 응원하기도 하며 자연스레 이야기에 빠져든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저자의 경험을 통해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소개하고, 2장에서는 시작할 수 있도록 중국어가 쉬운 이유와 기본적인 발음 등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문화를 통해 중국어를 소개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중국어 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자기만의 학습법을 찾도록 안내해 준다.
이 책은 중국어를 배워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시작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책이다.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중국어를 재밌게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저자가 부딪히며 경험했던 것들은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중국어가 제1언어가 아닌 환경일테니 저자의 경험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대학생 이상의 성인 학습자들이 효과적인 중국어 학습법을 모색하고 중국어 학습의 동기와 목적을 분명히 세우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