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언어 - 주도권 게임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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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언어. 개인적으로 책 제목이 내용과 잘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원서의 제목은 “Power and Initiative(권력과 주도권)”인데, 딱 읽었을 때 권력의 언어는 힘 있는 자들의 언어같은 뉘앙스가 살짝 느껴진다. 물론 책의 전반적 내용에서 언어가 갖는 힘과 특히 언어의 선언적 힘에 대해서 다루고 있긴 하다. 그런 점에서 말의 힘(물론 이런 제목의 책들이 이미 있어서 이겠지만)이란 의미가 담기는 것이 제목으로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든다. 뭐 임팩트 있는 걸로는 권력의 언어가 더 낫겠지만 서도 말이다^^. 네이밍한 사람도 이러한 의미를 전달하려 한 것 같긴 하다.

 

읽어나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말을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계산해 가면서 말을 하려면 정말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상당 부분의 주장은 거의 본능적으로 우리가 구사하는 방법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대화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거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 위한 방법으로서 상당히 효과적이거나 유효한 것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잘 활용하면 실제적인 결과를 얻어낼 만하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오는 방법, 둘째는 상대의 마음을 얻는 방법, 마지막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으로 나눠져 있다. 그리고 각각의 토픽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법들을 하나하나 다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책의 느낌은 화술을 다루는 책이나, 좀 더 이론적으로 접근하면 커뮤니케이션 이론서(대중적으로 쓰인) 정도의 느낌이다. 대화를 하는 기술, 특히 상대를 설득시키거나 내 의견을 관철시키는 방법 등은 사회 생활에서, 혹은 직장 생활에서 꽤 유효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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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 훤해지는 역사 - 남경태의 48가지 역사 프리즘
남경태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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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현재를 보는 거울이라고들 한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속성이 있어서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미루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이 갖는 첫번째 의의가 바로 이러한 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역사를 알면 동일한 과오를 범하지 않을 수 있고, 새로운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E. H. 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통해서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이 바로 그러하다. 이 책은 어느 역사를 기술하고 있지 않다. 어떠한 특성이나 사건에 대해서 역사적 배경을 찾아 왜 이렇게 되어 왔고 이렇게 되어 올 수 밖에 없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그 관계를 들춰내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역사는 결국 인과 관계인데, 미처 알지 못했고,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인과 관계를 탁월한 혜안과 통찰력으로 파헤쳐 낸다.

 

개인적으로 남경태 작가의 역사책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종횡무진 시리즈를 거진 다 읽었다. 남경태 작가의 책들을 읽다 보면 소설처럼 쉽다. 그래서 쉽게 빠져들어 간다. 기존에 정사(正史)로 여겨졌던 사건들의 배후를 낱낱이 파헤쳐서 그 이면의 실질적 원인을 밝혀내는 통찰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은 시원하고 통쾌하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48가지의 시사적인 주제에 대해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저기 기고문들을 주제별로 묶어 출간한 책인데, 짧게 쓰여져 있어서 읽기 쉽다. 이 책의 큰 주제는 동양과 서양의 역사적 배경의 차이에서 기인한 오늘 날의 여러가지 다른 모습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정치, 문화 등의 사회 구조의 차이가 어떻게 지금 형성되어 있는 문화와 가치관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명하는데, 논리정연하며 깊은 사고에 절로 ‘아하’를 외치게 된다. 그러면서도 쉽게 읽히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재미와 기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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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행복한 펜션 부자들 - 1억으로 평생월급을 보장받는 펜션이 답이다
구선영 지음, 왕규태 사진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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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잔디밭, 멀리 보이는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산책하고 책을 읽는 전원의 삶.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 봤음직한 모습들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이 꿈만으로 그치고 마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 즉 생존 혹은 생계의 문제와 결부되었을 때 물려받은 재산이 많지 않은 이상 그러한 여유가 사치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꿈같은 전원 생활과 생계를 결합한 아이디어로 펜션을 추천하고 있다. 제목도 몸과 마음이 행복한... 이라고 붙였는데, 이것은 단순히 대박이나 물질적 풍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펜션은 1만개를 훌쩍 넘어섰다고 한다. 심지어 이런 곳에도 펜션이 있네 싶은 곳에서도 접할 수 있을 정도니 가히 공급의 과잉이라 할 만한데, 이러한 레드오션시장에서 블루오션을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펜션창업 과정, 펜션 창업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자금, 입지, 테마, 특화 전략, 주인의 성향 등 펜션 창업에 필요한 부분들을 자세하게 언급하며 실제적으로 조언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이 갖는 가장 착한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펜션을 창업하고 운영하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실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정말 펜션을 창업해서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구나’라는 점을 여실히 깨달으며 막연한 로망을 내려 놓을 수 있는 한편,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 즐기는 그들의 행복한 삶을 보며 그러한 삶을 동경하게 되는 양가 감정을 갖기도 했다.

 

책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입지와 자금, 테마, 인테리어 등을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면서도 과연 내가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하고 다양한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러한 삶을 즐기며 수고하는 것이 내 성향과 잘 맞을지 많이 고민했다. 또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 꿈 등도 함께 고민했다. 펜션을 창업하는 것이 단순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 삶의 방법을 바꿔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펜션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전원의 여유로움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일독하면서 냉정하게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사례로 소개된 분 중 한 분은 무려 10년을 준비하셨으니 급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하나 좀 아쉬운 것은 상당히 많은 사진자료가 첨부되어 있지만 더 많은 사진을 보여주었다면 하는 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 않던가. 소개된 펜션들을 다 가보기 어렵기에 많은 사진으로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것이 작은 아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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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
김의기 지음 / 다른세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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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읽기. 제목처럼 책을 정말 깊이 있게 읽는 독서력이 대단한 저자의 유쾌한 책읽기에 동행하는 즐거움이 있다. 먼저 저자의 이력을 읽고 깜짝 놀랐다. 평범하다고 할 순 없지만, 어쩌면 평범한 책을 정말정말 좋아하는(제목처럼 ‘독서광’)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WTO에 근무하고 있고, 20년간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인재’들 중에서 또다른 ‘독서광’들과 독서클럽을 하면서 단련된 깊은 내공을 소유한 탁월한 독서가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냥저냥 책만 많이(말 그대로 양적으로 말이다) 읽는 얄팍한 내 독서 수준을 실로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었다. 직접 읽진 않았어도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는 책들까지 하면 비율은 조금 더 올라가지만, 저자가 소개한 30권의 책 중 내가 읽어 본 책은 겨우 6권, 20% 정도였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아, 이 책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하는 저자의 글을 풀어가는 솜씨 또한 일품이었다.

 

저자는 자신이 읽어왔던 책들 중 30권을 추려내어 6가지 카테고리로 묶어 책을 소개하고 있다. 큰 틀은 책의 주제를 중심으로 간략히 줄거리를 소개해 가며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소상히 풀어간다. 왜 이 작품이 훌륭한 지, 어떠한 부분에서 탁월한 지 설명하는데,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해석, 저자에 대한 배경지식과 당시 시대상과 역사를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설명을 해 주니 마치 내가 그 작품을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요즘 뮤지컬 영화로 새롭게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레미제라블>과 겹친 부분도 있는데, 어렸을 적 문고판 정도로 읽었던 <레미제라블>에 대한 내 이해와 기억의 편협함을 산산히 깨주기도 했다. 인간사의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을 정도로 빅토르 위고의 인간에 대한 깊은 사고와 고뇌를 잘 보여준다.

 

문학의 큰 주제는 단연 사랑일 것이다. 이 책은 사랑, 특히 성애를 다루는 5권의 책으로 시작하는데, 인간사의 은밀한 부분을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하면서도 또한 보일 듯 말 듯하게 은근히 다루면서,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을 다루면서, 그 책들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묵직해 보이는 고전 30권을 직접 읽은 것처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자의 해석과 설명이 탁월하다. 또한 그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읽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다만, 간간히 나타나는 오탈자는 살짝 거슬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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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잔과 토마토 두 개 - 오광진 우화소설
오광진 지음 / 문이당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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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소설이라고 하는데, 막상 의인화된 대상이 그리 많지 않아(지금 기억에는 바람정도) 형식적인 면에서 우화라고 하기에 좀 어색한 듯 하다. 다만 뭔가 교훈적인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는 점에서는 우화라 할 수 있다. 뭐 중요한 것은 아니니 넘어가고, 이 책의 주제는 먼저 우리 주변에 값없이 주어진 것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식의 자연주의적인 것과, 자신이 진정 원하는 자기의 꿈을 좇는 자기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아무런 댓가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누리고 있는 자연, 물, 공기 등의 가치와 소중함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느끼게 하면서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주어져 있으며, 그것이 정말 필요한 것이며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들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다음으로 말하는 내용의 핵심은 범아일여, 즉 우주와 내가 하나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무위자연의 삶을 설파하고자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꿈을 잃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통해 자신이 진정 꿈꾸고 원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을 살 수 없으며, 오직 자신이 원하는, 꿈꾸는 삶만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책 전반에 흐르는 사상은 범신론적이다. 기독교적(카톨릭적일 수도 있겠다)인 표현들이 주를 이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사상의 핵심은 힌두교적이다. 梵(범)이 나타내는 우주 최고의 원리인 브라만과 我(아)가 나타내는 개인의 본질인 아트만이 같다는 것이 우파니샤드의 내용인데, 책의 전반에서 느껴지는 것이 그러하다. 그래서 종교적인 색채가 불편할 수도 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우상화되어버린 금력과 권력의 무상함을 설명하며 획일적으로 금력과 권력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삶을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아마 저자는 무한경쟁과 빨리빨리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 참 가치와 행복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고 싶었던 듯 하다.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는 행여 잊고 살고 있진 않는지, 가치있는 삶과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는지, 메말라버린 우리네 가슴을 적셔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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