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 훤해지는 역사 - 남경태의 48가지 역사 프리즘
남경태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역사는 현재를 보는 거울이라고들 한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속성이 있어서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미루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이 갖는 첫번째 의의가 바로 이러한 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역사를 알면 동일한 과오를 범하지 않을 수 있고, 새로운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E. H. 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통해서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이 바로 그러하다. 이 책은 어느 역사를 기술하고 있지 않다. 어떠한 특성이나 사건에 대해서 역사적 배경을 찾아 왜 이렇게 되어 왔고 이렇게 되어 올 수 밖에 없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그 관계를 들춰내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역사는 결국 인과 관계인데, 미처 알지 못했고,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인과 관계를 탁월한 혜안과 통찰력으로 파헤쳐 낸다.

 

개인적으로 남경태 작가의 역사책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종횡무진 시리즈를 거진 다 읽었다. 남경태 작가의 책들을 읽다 보면 소설처럼 쉽다. 그래서 쉽게 빠져들어 간다. 기존에 정사(正史)로 여겨졌던 사건들의 배후를 낱낱이 파헤쳐서 그 이면의 실질적 원인을 밝혀내는 통찰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은 시원하고 통쾌하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48가지의 시사적인 주제에 대해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저기 기고문들을 주제별로 묶어 출간한 책인데, 짧게 쓰여져 있어서 읽기 쉽다. 이 책의 큰 주제는 동양과 서양의 역사적 배경의 차이에서 기인한 오늘 날의 여러가지 다른 모습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정치, 문화 등의 사회 구조의 차이가 어떻게 지금 형성되어 있는 문화와 가치관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명하는데, 논리정연하며 깊은 사고에 절로 ‘아하’를 외치게 된다. 그러면서도 쉽게 읽히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재미와 기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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