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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모든 것 -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설득의 기술, 프로페셔널라이팅
송숙희 지음 / 인더북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글을 쓰면 쓸수록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점점 더 펜을 들기가 두렵다. 그럼에도 난 글을 잘 쓰고 싶고, 글쓰기에 대한 강력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처음 시작은 단순히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하지 못하다 보니 글로 표현하는 것이 편해서였다. 그렇게 글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익숙해졌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생겨나면서 글로써 의사소통 하는 일이 빈번해 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터넷 붐에 편승하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간간히 글을 쓰기 시작했고 다른 멤버들의 동의와 공감을 얻어내며 자신감도 얻고 기쁨도 얻었다. 그런데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리저리 일에 치이고 나니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도 부족해 지고, 글을 쓰는 일도 어려워 지기 시작했다. 또한 경험의 폭도 좁아지고 나니 이야기 꺼리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현실적인 고민도 늘어나니 글쓰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글쓰기가 어려워진 이유를 종종 곰곰이 생각해 보곤 한다. 첫째로 느끼는 것은 input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즉, 다독하지 못하고 시골 생활로 인해 서울에서보다 경험(인간 관계, 각종 활동 등 사건, 사고 등을 의미)의 량이 줄어든 것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둘째, 연습량이 줄었다. 즉, 시험 준비나 직장 생활 등으로 실제적으로 글을 쓰는 량이 줄었다. 셋째, 글을 쓰는 목적이 명확하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길을 잃기 시작하지 않았나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글처럼 살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글과 삶이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 글처럼 살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모순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므로 글쓰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송숙희 작가는 글쓰기를 단순히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저자의 저작 목록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마케팅, 돈이 되는 글쓰기 등 금전적 가치로 환산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글쓰기를 추구하는 것 같다. 본 서에서도 마찬가지로 글쓰기라는 것은 막연히 자기 생각을 풀어놓는 것이 아니라 팔리는 정보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아마 저자 나름대로 명명한 것이 “프로페셔널 라이팅”이다. 그냥 전문적 글쓰기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 굳이 어색한 영어로 표현했는지 알 바 없으나, ‘프로’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서 ‘돈’으로 가치 매겨지는 직업, 혹은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그렇게 작명하지 않았나 넘겨 짚어볼 뿐이다.
프로페셔널 라이팅(Professional Writing)이란 ‘프로페셔널’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실행하는 문자 기반의 설득 기술 또는 그러한 역량을 구사하기 위한 일련의 능력들의 조합으로 개인 혹은 직업인으로서 구사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모든 글쓰기를 포함한다. (p.26) 프로페셔널 라이팅은 발언권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하드웨어적인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 정보를 담는 컨테이너의 발전을 넘어 이제 컨텐츠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저자는 정보컨텐츠라고 이름하고 있고, 이것이 돈이 되는 글쓰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정보컨텐츠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쓰기는 이 이야기를 전달(telling)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예부터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고 했다. 다독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중요하다. 저자는 좋은 글을 옮겨 쓰는 것으로 풀어 설명했다. 다작은 천자쓰기 훈련으로 강조한다. 매일 1천자 쓰기 훈련을 통해 습관적으로 기술을 단련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다상량은 스마트 싱킹(smart thinking)으로 설명하면서 이것이 프로페셔널 라이팅의 핵심엔진이라고 말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한다.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백독(百讀)이 불여일행(不如一行)이라 할 수 있겠다. 글쓰기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 것만큼 직접 쓰는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제공하는 글쓰기 훈련 캠프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시작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