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생각 - 나는 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
박광수 글.그림 / 미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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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우리나라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는 단연 야구다. 그런데 사람들(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직접 하는) 스포츠는 아닐 것 같다. 그건 아마 축구이지 않을까 싶다. 이유는 축구는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별로 없지만, 야구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엄청 많다. 축구는 좁은 공간에서도, 적은 인원으로도 즐길 수 있지만, 야구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적은 인원으로는 제대로 하기 어렵다. 야구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어렸을 적 동네에서 친구들과 야구하다가 유리창 한번쯤 깼던 기억들 있을 거다.

 

이 책의 저자는 <광수생각>의 저자 박광수이다. 짧은 말과 그림으로 감동과 교훈을 주었던 광수생각처럼 야구생각도 야구와 관련된 짧은 이야기를 토대로 관련된 에피소드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광수생각 보다는 글이 많아졌고, 그림은 줄었다. 대신 사진이 많다. 그래서 가볍게 읽어갈 수 있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가볍진 않다. 그래서 부제로 ‘나는 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라고 하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된 것도 몇 가지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야구의 매력이 몇 가지 있다. 나는 야구만큼 평등한 스포츠는 없다고 생각한다. 신체 조건의 차이와 관계 없이 경쟁할 수 있다. 물론 신체 조건이 중요하긴 하지만 키가 작고 덩치가 작다고 야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또, 잘하는 선수나 못하는 선수나 기회가 똑같이 주어지며, 그것은 잘하는 팀이나 못하는 팀이나 마찬가지이다. 축구를 예를 들면, 메시가 있는 바르샤의 경우 거의 지지 않는다. 예전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 시절 한 시즌에 겨우 10차례만 지고 우승하기도 했다. 이런 팀의 경우 스타 플레이어 한 둘에게 전적으로 승리를 의존한다. 하지만 야구에선 우승팀이 7할 승률 넘기도 쉽지 않고, 최하위가 4할 이하로 떨어지는 일도 흔치 않다. 야구는 결코 혼자서 할 수 없다. 잘 하는 선수 몇이 있다고 해서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다. 야구는 최하위팀이 언제든지 1위팀을 이길 수 있다. 타자들은 10번중 3번만 안타를 쳐도 잘하는 것으로 인정 받는다. 7번이나 실패했는데도 말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야구의 매력이다.

 

나도 어렸을 적 야구를 했었다. 아마 집안 형편이 조금만 더 넉넉했더라면, 조금만 덜 맞았더라면 계속 야구를 했을지도 모른다. 가끔 계속 야구를 했다면 상상해 보기도 한다. 지금도 사회인 야구팀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많다. 하지만 딸린 식구들과 교회에 나가야 하는 것 때문에 못하고 있다. 오늘도 운동장에서 연습하고 있는 야구부 아이들을 보면서 추억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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