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완전한 순종 ㅣ 세계기독교고전 59
앤드류 머레이 지음, 김원주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3월
평점 :
이 책을 집어든 사람이라면 아마 하나님께 완전히 순종하고 싶으나 그것이 쉽지 않고 종종 좌절하고 실패하는 사람일 것이다. 나처럼 말이다. 그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완전한 순종을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이 궁금했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에 끌려서 펼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영어 제목은 “완전 항복”이다. 그저 순종이 아니라 마치 적에게 백기투항하여 포로로 잡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포로가 자신의 권리와 생명을 주장할 수 있겠는가. 그저 승리한 사람의 처분을 기다릴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리 역시 하나님께 완전히 항복을 선언하고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 그 자체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실 것이다.
저자 앤드류 머레이는 19세기초에 남아프리카에서 선교사의 자녀로 태어났다. 18~19세기 영적대각성 운동이나 대부흥의 시기에 요한 웨슬레나 조나단 에드워즈 같은 많은 영적 거장이 등장하여 신자들을 깨우치고 영적 영향력을 미쳤는데, 머레이는 이러한 거장들에 가려져 많이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작은 거인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90여년의 삶을 아프리카 복음화를 위해 바쳤고, 평생 24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머레이의 저작은 한결같이 신자들이 그리스도와 역동적인 관계를 맺고 거룩한 생활을 하도록 권면하는 등 신자들이 성경적인 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 일에 초점맞춰져 있다.
이 책은 앤드류 머레이가 했던 9편의 설교를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묶어서 출판한 것이다. 그 목적의 첫 번째는 그리스도인들의 저급한 영적 상태, 즉, 하나님과 세상에 반반씩 걸쳐 있는 상태가 악한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하나님이 구원을 준비하셨고,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서 구원의 능력을 발휘하여 승리와 평강의 생활을 하도록 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생활로 넘어가는 것이 한 순간에 일어날 수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제목처럼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100% 순종일 것이다. 우리는 죄로 인해 하나님께 완전한 순종을 드릴 수 없으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완전히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 우리를 내어드림, 자신의 무력함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것은 깨끗한 그릇이다. 우리는 그릇을 쓸 때 깨끗한 용도로 쓰는 것과 지저분한 용도의 그릇을 구별하고, 혼용하지 않는다. 지저분한 용도의 그릇, 예를 들어 개밥 그릇을 아무리 깨끗이 씻더라도 그 것에 식사를 하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세상과 하나님의 것을 한 그릇에 담을 수는 없는 것이다. 뜻을 정하고 결단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 완전히 항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