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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아파트 2 - 모냐모냐 여름 축제 ㅣ 요괴 아파트 2
도미야스 요코 지음, 야마무라 고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책을 좋아하는 우리 4학년 아이에게 이번 여름방학에 딱 맞는 책을 골라줬어요. 바로 『요괴 아파트 2: 모냐모냐 여름 축제』예요. 1권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2권은 여름 축제를 배경으로 요괴 가족이 아파트 단지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두근거리며 읽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게 된 요괴 가족이 모여 사는 지하 12층 아파트예요. 들판을 떠나 아파트에 입주한 요괴 가족은 이웃과 섞여 살면서 여러 가지 황당한 사건을 겪는데, 이번 권에서는 여름 축제를 앞두고 ‘모냐모냐 돌’이라는 돌덩이 밑에서 미스터리한 존재가 깨어나는 설정이에요.
이야기의 흐름은 단순히 무서움을 주는 요괴 판타지는 아니에요. 요괴들은 인간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함께 살아가며 배려를 나누는 모습이에요. 먹보할매, 거인할배, 머리커, 길쭉이, 외눈이, 삐딱이, 마음이 등 다양한 요괴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 각자의 개성과 능력이 이야기 속에서 유쾌하게 펼쳐져요.
특히 이번 축제 에피소드에서는 요괴들이 아파트 단지에서 벌이는 준비 과정과 돌덩이를 파헤치던 중 벌어지는 작은 소동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아이도 “엄마, 돌을 파니까 ‘무시무시한 놈(?)’이 나온대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책의 분량은 약 190쪽 정도로 글밥이 있지만, 그림이 많고 만화와 대화체 구성이라 4학년 아이도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장면마다 표현이 살아 있어서 몰입도가 높았고, 저도 아이 옆에서 “어머, 이 장면 진짜 웃긴다!” 하며 함께 웃으며 읽었어요.

아이에게 이 책의 어떤 점이 제일 좋았냐고 물었더니, “요괴들이 사람처럼 지내는 데에서 이상한 게 아니라 재미있는 게 있고, 또 마음이가 사람 마음을 알 수 있어서 놀라웠어요!”라고 대답했어요. 요괴의 특성들이 단순히 판타지 요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간 관계와 배려, 성장의 메시지로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이 시리즈는 단지 재미있는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사람과 요괴, 자연, 과거의 존재들과 함께 공존하는 상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넓은 감성과 생각의 폭을 선물해주는 것 같아요. 아이도 읽고 나서 “요괴도 우리처럼 사람처럼 살 수 있구나…” 하며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어요.
저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괴를 단순한 괴물로 그리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표현한 데에서 아이의 상상력과 감수성이 자극됐고, 무엇보다 서로 다른 존재와도 사이좋게 살아가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계기가 됐어요.
『요괴 아파트 2: 모냐모냐 여름 축제』는 요괴 판타지, 가족 이야기, 적응과 배려, 성장의 테마가 잘 어우러진 책이에요.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 각양각색 요괴 캐릭터, 그리고 미스터리한 돌 파기 사건까지 읽는 내내 긴장감과 재미가 끊이지 않았고, 끝까지 놓지 못하고 읽는 아이의 모습이 참 뿌듯했어요.
초등 3~4학년 정도면 혼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글밥과 그림 구성이고, 호기심 많고 모험심 있는 어린이에게 추천해요. 그리고 평소에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집에서 아이와 함께 읽고 웃을 수 있는, 특별한 여름 동화로 이 책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요괴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사건을 통해, 새로운 시선과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라서 다른 부모님들께도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