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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주세요 - 북극곰 홀리의 험난한 월급 받기 ㅣ 이야기숲 4
이귤희 지음, 김현영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9월
평점 :

요즘 아이와 함께 읽은 책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이 바로 [얼음을 주세요: 북극곰 홀리의 험난한 월급 받기]예요.
읽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깊은 이야기였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북극곰 홀리예요.
홀리는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을 잘 못하지만,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점점 녹아 가족의 먹을거리도 줄어들고,살아가기 점점 어려워집니다.
결국 생계를 위해 얼음 공장에 취직하게 되죠.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공장에서는 약속한 만큼의 얼음 월급을 주지 않고,홀리는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외칩니다.“일한 만큼의 얼음을 주세요!”
이 한 문장이 책 전체를 보여주는 메시지 같아요.
홀리는 결국 사장을 상대로 재판을 벌이게 되고,그 과정에서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됩니다.
얼음 공장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이 주변 빙하를 녹이고 있다는 사실이죠.
이 부분에서 저는 깜짝 놀랐어요.
노동 이야기로 시작된 책이 환경 문제로까지 이어지다니,작가의 시선이 참 넓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속에는 북극여우 사티, 생쥐 조나단 같은 친구들도 등장해요.
각자 약하지만, 서로를 믿고 함께 싸워 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에요.
결국 홀리는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노동, 환경, 정의 같은 주제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점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특히 재판 장면에서 홀리가 당당하게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요
그림도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홀리의 둥근 표정, 얼음 공장의 차가운 분위기, 북극의 푸른색이 대비되어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재미있었어요.
[얼음을 주세요]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메시지가 모두 담긴 책이에요.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 없지만,어른이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예요.
특히 “일한 만큼의 얼음을 주세요”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중간중간 그림이 많아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