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의 나라 백성의 나라 - 상 - 북리 군왕부 살인 사건
김용심 지음 / 보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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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황제, 인종은 역모를 일으킨 숙부의 말에 두려움을 갖게 된다.

“천자, 천자라고? 웃기지 마라, 조정(인종의 이름)! … 너처럼 유약하고 멍청한 자가 황제라니. 감히 천자라 칭하다니! 조정아, 아느냐? 사람들이 네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림은 네가 황제라서가 아니라 황제의 옷과 관을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 (본문 15쪽)

‘저 신하들이 절하는 게 나인가, 내가 입은 곤룡포인가.’

삶의 의욕마저도 잃어버린 인종에게 한 신하가 인피면구(가면)를 선물한다. 인종은 그 인피면구를 쓰고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곤룡포와 관을 쓰지 않은 자신을 황제로 알아 줄 사람이 있기를 기대하며 암행에 나선다. 그 길에서 만난 전조. 전조는 ‘천하제일검’이라 불리던 강호의 협객으로 남협으로 추앙받았으나 강호를 버리고 포증(포청천)의 수하로 들어갔다가 우연히 황제 앞에서 무술 시범을 보이고 어전사품대도호위라는 직책을 받은 인물이다. 그가 북리 군왕부 살인 사건 조사차 섬서성으로 떠나는 길에 인종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함께 동행하게 된다. 인종은 일반인의 모습으로 전조와 동행하며 그의 인간됨을 느끼고 전조 역시 때 묻지 않은 이정 선생(인피면구를 쓴 인종)에게 정이 든다.

북리 군왕부에는 외동아들 북리현이 있다. 스무 살이 되는 생일에 군왕부의 후계자가 되어 성대한 잔치가 벌어질 예정이었으나 낙마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되었다. 이에 군왕 북리운천은 오래 전 한 여인과의 정을 통해 얻은 버렸던 자식을 찾는다는 공고를 낸다. 그런데 어렵게 아들을 찾으러 갔던 신복은 싸늘한 주검이 되었고 본인이 갈총관과 만났던 자식이라며 세 명의 남자, 좌수백, 위청운, 위지량이 나타난다. 이에 진정한 북리 군왕부의 후계자도 찾고 갈총관을 비롯해 아들의 진위를 밝힐 수 있었던 노인의 죽음을 밝히고자 전조는 온 것이다.

1권에서는 큰 줄거리 북리 군왕부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과 인종과 전조의 우정 아닌 우정이 쌓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든 사건이 다 해결 된 것처럼 보이던 1권의 결말에서 2권의 이야기는 어떻게 벌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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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 -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황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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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수출국의 오명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매년 성장한 해외 입양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조국 아닌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온다. 그들의 남다른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들을 보면 하나같이 부모와 다른 외모 때문에 어린 시절에 많은 혼돈과 힘든 사춘기를 보냈다고 한다. 컬러 오브 워터의 작가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해외 입양아도 아니지만 이런 혼돈의 원인을 운명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유대인 엄마. 그리고 열 두명의 흑인 아이들.

엄마와 다른 외모, 자신과 다른 엄마가 있다는 현실은 그들에게는 혼돈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가족에게는 이런 혼돈마저도 사치였다.

작가의 어머니 루스 맥브라이드 조던은 1921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온 그녀의 가족은 유대인이었다. 이민자로서, 유대인으로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녹록치 않은 시절, 그녀는 흑인과 결혼을 한다. 남편의 사망으로 그녀는 또 다시 흑인과 결혼을 하고 그녀는 열 두명의 흑인 자녀를 낳았다. 어머니의 과거를 전혀 알지 못했던 작가 제임스는 이 책을 구성하면서 어머니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제대로 듣게 되었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오랜 의문을 풀게 된다. 외할아버지의 성적 학대와 노동 착취, 그 삶에서 어머니는 힘겨운 탈출을 감행했다. 소아마비인 외할머니는 비롯 신체적인 장애를 가졌으나 정신적 장애를 가졌던 외할버지에게 느낄 수 없었던 사랑을 어머니에게 주었다. 그런 외할머니의 장례식마저 가지 못한 어머니.

그네들 역시 백인에게 차별을 받으면서 흑인과 결혼했다고 어머니를 죽은 사람으로 대했기 때문이다. 작가 제임스가 책을 구상하면서 어머니의 인터뷰를 어렵게 시작하고 어머니의 힘겨웠던 삶을 알게 된다. 그리고 늦었지만 어머니의 삶의 자취를 찾기 시작한다.

이 책은 작가의 어머니와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두 개의 독립된 구성으로 배열되었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 가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열 두명의 흑인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에게 바치는 아들 제임스의 사모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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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노트북
제임스 A. 레바인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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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널 위해 만들어졌단다.”(본문 P38)

어린 소녀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버스를 타던 날, 나무가 그녀에게 들려준 말이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준비된 미래는?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간 곳은 인도 뭄바이의 커먼 거리. 그곳에는 사창가가 즐비하다. 열 살도 안 된 어린 소녀의 순결은 그렇게 더럽혀진다. 그리고 잠시 고아원에서의 삶을 보내고 사창가에서 본격적인 매춘의 길에 들어선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주인공 바툭이 원했던 길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을 피할 방법도 용기도 없는 그녀에게 연필 한 자루는 그녀만의 도피처를 제공 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이런 삶에 종지부를 찍게도 한다.

어린 주인공 바툭의 모습은 보통의 주인공처럼 예쁜 얼굴을 가졌을지언정, 연필깍기가  필요하자 반두에게 요염한 미소를 보내고, 목적이 달성되자 과감히 그를 차가운 무관심으로 대하는 것을 보면 캔디의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가 그런 삶에서 살아가는 방법으로 익힌 것인지도 모른다. 사회성과 가치관이 제대로 갖춰지기도 전에 매몰 찬 삶으로 내 던져진 어린 소녀에게 커먼가의 삶은 그녀가 삶을 배우는 교과서였으니까.

고아원을 지배하는 어린 아이들의 조직, 야자크.

불구인 아이들이 정상인 아이들보다 구걸의 효율성 때문에 더 높은 가치가 매겨지고,
고아원 내에서도 힘의 지배하에 성을 상납하는 관계 등….

어린 소녀가 제대로 된 가치관을 익히기에는 현실이 너무나 냉혹했다.

그런 삶 속에서도 연필 한 자루와 공책 한 권에서 시작된 소녀의 ‘글쓰기’는 참담한 현실을 외면한 채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위안을 받는 소중한 선물 같은 존재이다.

지극히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 작가 제임스 레바인은 그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지극히 담대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가 실제로 인도 뭄바이 사창가 중 하나인 ‘철창 거리’에서 성노예 소녀가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 이 작품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IT관련 회사들의 본사가 있는 인도, 그러나 그 이면에는 50만이 넘는 아동 성노예와 엄청난 문맹률이 있다. 그런 현실에서 어린 매춘 소녀가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현실적인 또 다른 충격이었을 것이다. 거기서 시작된 작가의 많은 자료 수집은 인도 뭄바이 사창가 커먼가의 현실적인 모습과 어린 성노예들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바툭의 모습은 현실에 적응해가며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독자는 충격적이고 슬프고, 눈물이 나지만 바툭은 그 속에서도 연필 한 자루에 공책 한 권에 의지하며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가 쓴 글에 의해 삶을 마감한다.

작품 속 바툭이 지은 동화 ‘쌀 한톨’을 읽으며 현실에서 적응하며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은 소녀가 부모에 대한 원망과 상처로 영혼의 상처를 입었음이 느껴져 더 가슴이 아팠다. 작가는 이런 현실의 아픔을 눈물로 호소하거나 극단적인 상황에서 절규로 표현하기 보다는 한 단계 거른 이런 형식으로 보여줌으로써 평범하지 않은 아름다운 소설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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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처
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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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처. the Preacher. 설교사, 전도사, 목사]

2003년 스웨덴 북부 지방의 아름답고 조용한 어촌 (작가가 나고 자란) 피엘파카.

그 곳의 관광지 왕의 협곡에서 한 여자의 사체가 발견된다. 조용한 마을에 갑작스런 살인사건,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사체 밑에 두 사람의 뼈가 발견되었고, 그 뼈의 주인은 24년 전에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시브(19세), 모나(18세)라는 사실이다. 24년 전에 발생한 실종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는 24년 전에 이미 자살했기에 사건은 자연스럽게 종결되었다. 그런데 24년이 지나서 또 다른 살인과 함께 실종됐던 그녀들이 돌아온 것이다.

피엘파카에 대 저택을 소유한 훌트 가.

에프라임 훌트, 그의 두 아들 가브리엘과 요하네스.

에프라임이 죽고 대 저택은 가브리엘에게 상속된다. 또한 실종된 여자가 요하네스와 함께 차에 있던 걸 보았던 가브리엘은 동생 요하네스를 경찰에 신고한다. 그러나 가브리엘의 증언 이외의 어떠한 물증도 없이 풀려난 요하네스는 곧 자살한다. 그렇게 훌트 가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24년이 흘러도 두 형제간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시 시작된 살인사건.

또한 새로운 피해자는 24년 전 실종된 시나의 딸로 밝혀진다.

카밀라 레크베리.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프리처.

많은 캐릭터들의 등장과 그녀의 고향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았다는 것이 흥미롭다. 가장 잘 아는 것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작품을 쓰게 되는 첫 번째 요인이라는 것을 그녀는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러나 첫 번째 요인뿐만 아니라 캐릭터, 사건, 개연성, 구성 등 프리처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녀의 작품이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게 주어진 에피소드들은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생명력을 선사하고, 사건의 나열과 독특한 구성, 무엇보다 각 캐릭터들의 심리묘사는 작가의 섬세함을 느끼게 한다.

파트리크 헤드스트룀을 필두로 멜베리 서장, 에른스트, 예스타, 마르틴 등 경찰 캐릭터들 역시 기존의 작품과 색다른 재미를 주고, 에리카와 동생 안나의 이야기, 솔베이그훌트(요하네스훌트의 아내)와 가브리엘, 라이네의 이야기는 가족이면서도 독특한 관계 설정과 에피소드로 작품의 결말에 힌트인 동시에 방해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외의 모든 많은 이야기들이 억지스럽지 않기에 작품의 집중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결말을 치달으며 작가의 생각을 추론하고 따라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전작 얼음공주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그녀의 새로운 작품들이 어서 빨리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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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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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들과 달리 라디오 프로그램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지냈다. 애청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간간히 들었던 것이 고작이다. 자가 운전을 하면서부터는 그마저도 없었다. 그런 내게 라디오의 사연이 담긴 책들이 다가왔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사랑타령이 전부라는 사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그 점에 있어서 내게 만족감을 주었다. 사랑 이야기 외에도 사람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것. 인생을 이야기하는 많은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내 삶을 돌아보고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게 되었다. 세상에는 몸은 어른이지만 상처 받기 쉽고, 그 상처로 인해 깊은 흉터를 갖게 된 여린 영혼의 아이 어른들이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웬만하면 화를 내지 않는다’에서 보여 준 무감각해지는 것이라면 아직 나 역시 어른이 되지 못했다. 이런 아이 어른들을 위한 삶의 이야기가 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랑이 있고, 참 많은 아픔이 있고, 참 많은 외로움이 있나보다.

산다는 것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일이며, 혼자 살면서 갑자기 찾아온 외로움을 라면으로 잊기도 하고, ‘넌 왜 슬픈 얘기를 웃으면서 해?’라고 물었더니 ‘그럼 울면서 해?’ 라고 되묻는 친구가 있기도 하다. 키구야(듣는 가게)의 주인은 하루 종일 가게 앞을 지키지만 찾는 손님은 없고 어떤 가게냐며 묻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하고 있다. 듣는 가게 주인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가게를 열어놓고선 하루 종일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엔 나 말고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외로운 사람, 서러운 사람, 이별한 사람, 아픈 사람….

어른이면서도 아직 외로워하고 아파하고 서러워하고, 언제나 상처 받는 나날들.

그런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많은 이야기, 그 속의 사람들.

그래서 우린 위안을 받는다.

책을 읽는 내내 같이 외롭고 서럽고 이별에 아파하며 하루하루 어른이 되려고 노력한다.

세상은 나 혼자 외로운 곳이 아님을 알기에 하루하루 어른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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