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재수 없어 ㅣ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2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뱀파이어에 대한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트와일라잇의 엄청난 성공 이후 그 인기는 더욱 거세져서 서점가에서 쏟아져 나오는 뱀파이어 소설은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렵다. 그런데 여기에 코믹 판타지라는 장르로 신선한 자극을 주는 녀석이 나타났다.

코믹판타지 작가 크리스토퍼 무어의 뱀파이어 러브 시리즈로 “흡혈광 녀석들, 너, 재수 없어, 날 깨물어줘” 총 3부로 구성된 소설이다. 제목도 표지도 신선함으로 똘똘 뭉쳤다. 거기에 B급 무비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 일까? 그런데 남편의 느낌도 나와 비슷했다. 그러나 소설을 다 읽은 지금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이 책을 놓치지 않았음에 안도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무겁고 슬픈 것을 작품성과 일치한다. 그러니 코믹에다가 판타지라는 장르까지 접목시킨 이 작품의 이미지는 더욱 그 올바른 값어치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 우리 부부 역시 나름 오픈된 마인드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1권. 흡혈광 녀석들

어느 날 갑자기 뱀파이어가 된 조디.

신출내기 뱀파이어 조디는 모든 것이 서툴고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그래도 피에 대한 갈망과 낮에 그녀 대신 일을 맡아줄 똘마니(2권에 등장하는 애비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이죠.)를 찾아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렇게 조디와 토미는 만납니다. 토미는 작가의 꿈을 안고 헐리우드로 향하던 중 생명이 다한 차가 멈춘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합니다. 홀로 타지에서 보내던 그에게 충직한 부하 견 버머(보스턴 테리어)와 라자러스(골든 리트리버)를 둔 황제(일반인이 보면 딱 미친 사람이죠)의 소개로 마트의 야간 직원으로 근무하게 되죠. 거기서 밤마다 온갖 식품과 물품으로 야간 볼링, 투석놀이를 하는 애니멀스 무리를 알게 되죠. 그리고 그들과 신기한 모험의 세계로 빠지게 됩니다.

조디는 죽어가는 이들의 피로 허기를 달래고 가끔 토미를 애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녀 주변에 피를 모두 빼앗긴 사체들이 발견됩니다. 이건 누가 보아도 그녀를 겨냥한 일이죠. 경찰과 사람들의 시선을 그녀에게 향하게 하는….

 

2권 너, 재수없어

1권에서 토미는 조디를 구하기 위해 애니멀스와 함께 늙은 뱀파이어를 소탕한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조디는 같은 종족으로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그와 떠날 것임을 공표하며 늙은 뱀파이어, 엘리야 벤 사피어를 구한다. 그런데 토미는 조디가 떠나는 것이 두려워 그녀와 늙은 뱀파이어가 잠(정확히 잠은 아니고 그냥 무(無)의 상태)에 빠졌을 때 괴짜 예술가들의 힘을 빌어 청동상으로 만들어버린다. 해가 지고 의식이 깨었을 때 토미의 말을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조디의 동상에만 귀를 뚫어놓는데 그 구멍으로 안개가 되어 나온 조디는 토미를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조디 역시 토미를 사랑하고 그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고 그녀가 느끼는, 말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뱀파이어 감각을 함께 느끼고 싶었기 때문에. 토미는 절망하지만 이내 조디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고 새로운 똘마니 애비 노멀을 구하고 피의 공급자로 거대한 고양이 체와 술고래 주인을 선택한다. 애비는 조디와 토미를 백작 부인, 어둠의 주인이라 칭하며 그들을 숭배하는데 까칠하고 생뚱맞은 그녀의 등장은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는다. 거기에 엘리야의 재산을 나눠가졌던 애니멀스의 모든 돈을 탕진하게 만든 창녀 블루가 등장한다. 그녀는 토미를 납치하고 뱀파이어로 만들어달라며 토미를 협박한다. 토미는 그 방법을 모른 채 블루를 목을 문다. 그리고 짧은 입맞춤. 죽었다고 생각한 블루가 뱀파이어가 되고 그녀는 애니멀스를 자신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뱀파이어로 만든다. 점점 늘어나는 뱀파이어들, 대책 없는 순간에 트와일라잇의 볼트리가의 분위기를 풍기며 긴 망토를 입은 세 명의 뱀파이어가 황제가 있던 부둣가에 나타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어의 장벽, 번역의 한계, 문화적 차이로 코믹적인 요소를 100%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이 시리즈를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비극과 달리 희극의 한계, 코믹적 요소가 다른 문화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아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신선한 뱀파이어 소설이다. 사랑에 대해, 인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멋진 작품이기도 하다. 웃음 뒤에 감춰진 철학적 문제들이 스멀스멀 나온다. 가볍게 읽히지만 내용마저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그 안에 담긴 것마저 가볍지는 않은, 아주 멋진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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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깨물어줘 ㅣ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3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뱀파이어에 대한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트와일라잇의 엄청난 성공 이후 그 인기는 더욱 거세져서 서점가에서 쏟아져 나오는 뱀파이어 소설은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렵다. 그런데 여기에 코믹 판타지라는 장르로 신선한 자극을 주는 녀석이 나타났다.

코믹판타지 작가 크리스토퍼 무어의 뱀파이어 러브 시리즈로 “흡혈광 녀석들, 너, 재수 없어, 날 깨물어줘” 총 3부로 구성된 소설이다. 제목도 표지도 신선함으로 똘똘 뭉쳤다. 거기에 B급 무비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 일까? 그런데 남편의 느낌도 나와 비슷했다. 그러나 소설을 다 읽은 지금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이 책을 놓치지 않았음에 안도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무겁고 슬픈 것을 작품성과 일치한다. 그러니 코믹에다가 판타지라는 장르까지 접목시킨 이 작품의 이미지는 더욱 그 올바른 값어치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 우리 부부 역시 나름 오픈된 마인드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1권. 흡혈광 녀석들

어느 날 갑자기 뱀파이어가 된 조디.

신출내기 뱀파이어 조디는 모든 것이 서툴고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그래도 피에 대한 갈망과 낮에 그녀 대신 일을 맡아줄 똘마니(2권에 등장하는 애비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이죠.)를 찾아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렇게 조디와 토미는 만납니다. 토미는 작가의 꿈을 안고 헐리우드로 향하던 중 생명이 다한 차가 멈춘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합니다. 홀로 타지에서 보내던 그에게 충직한 부하 견 버머(보스턴 테리어)와 라자러스(골든 리트리버)를 둔 황제(일반인이 보면 딱 미친 사람이죠)의 소개로 마트의 야간 직원으로 근무하게 되죠. 거기서 밤마다 온갖 식품과 물품으로 야간 볼링, 투석놀이를 하는 애니멀스 무리를 알게 되죠. 그리고 그들과 신기한 모험의 세계로 빠지게 됩니다.

조디는 죽어가는 이들의 피로 허기를 달래고 가끔 토미를 애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녀 주변에 피를 모두 빼앗긴 사체들이 발견됩니다. 이건 누가 보아도 그녀를 겨냥한 일이죠. 경찰과 사람들의 시선을 그녀에게 향하게 하는….

 

2권 너, 재수없어

1권에서 토미는 조디를 구하기 위해 애니멀스와 함께 늙은 뱀파이어를 소탕한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조디는 같은 종족으로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그와 떠날 것임을 공표하며 늙은 뱀파이어, 엘리야 벤 사피어를 구한다. 그런데 토미는 조디가 떠나는 것이 두려워 그녀와 늙은 뱀파이어가 잠(정확히 잠은 아니고 그냥 무(無)의 상태)에 빠졌을 때 괴짜 예술가들의 힘을 빌어 청동상으로 만들어버린다. 해가 지고 의식이 깨었을 때 토미의 말을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조디의 동상에만 귀를 뚫어놓는데 그 구멍으로 안개가 되어 나온 조디는 토미를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조디 역시 토미를 사랑하고 그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고 그녀가 느끼는, 말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뱀파이어 감각을 함께 느끼고 싶었기 때문에. 토미는 절망하지만 이내 조디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고 새로운 똘마니 애비 노멀을 구하고 피의 공급자로 거대한 고양이 체와 술고래 주인을 선택한다. 애비는 조디와 토미를 백작 부인, 어둠의 주인이라 칭하며 그들을 숭배하는데 까칠하고 생뚱맞은 그녀의 등장은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는다. 거기에 엘리야의 재산을 나눠가졌던 애니멀스의 모든 돈을 탕진하게 만든 창녀 블루가 등장한다. 그녀는 토미를 납치하고 뱀파이어로 만들어달라며 토미를 협박한다. 토미는 그 방법을 모른 채 블루를 목을 문다. 그리고 짧은 입맞춤. 죽었다고 생각한 블루가 뱀파이어가 되고 그녀는 애니멀스를 자신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뱀파이어로 만든다. 점점 늘어나는 뱀파이어들, 대책 없는 순간에 트와일라잇의 볼트리가의 분위기를 풍기며 긴 망토를 입은 세 명의 뱀파이어가 황제가 있던 부둣가에 나타나는데….

 

3권 날 깨물어줘

2권에서 갇혔던 엘리야도 우여곡절 끝에 동상에서 빠져나오고 조디와 토미의 아지트로 향하던 중 허기를 달래기 위해 그들의 피의 공급자를 애용한다. 조디와 영원을 함께 보낼 거라고 생각했던 엘리야는 오히려 블루와 함께 세 명의 뱀파이어가 몰고 온 요트에 탑승한다. 그러나 엘리야는 세 명의 뱀파이어에게 거짓말을 했다. 고양이 체와 조디와 토미의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결국 세 명의 뱀파이어는 모두 알게 되었고 그들과 비밀을 알고 있는 애니멀스, 형사 리베라와 카부토까지 모두 없애기 위해 다시 부둣가에 등장한다.

토미가 조디에게 했듯이 애비가 토미와 조디를 청동으로 만들어버린 상태에서 조디와 달리 안개로 변할 수 없었던 토미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조디의 도움으로 청동에서 벗어나자마자 동물적 감각으로 뱀파이어 고양이들과 동거를 한다. 그리고 고양이 체의 언어적 자극에 의해 토미는 서서히 인간적 감각을 받아들이게 된다. 뱀파이어 고양이들이 안개가 되어 온 도시를 돌아다니며 동물과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공격함으로써 거리엔 재와 옷가지들이 넘쳐난다.

1~2권에 비해 굉장히 스케일이 커진 이야기로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바로 3권이다.

 

1권의 엔딩에서 토미가 뱀파이어가 되더니, 2권 엔딩에서는 고양이 체가 뱀파이어가 되어 등장하면서 끝이 난다. 그리고 그들로 인해 사건은 점점 커지면서 이야기는 아주 재밌어진다. 이 책은 마치 미드가 시청률을 잡기 위해 쓰는 수법을 그대로 답습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돋운다. 또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면서 이야기 외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조디, 토미, 황제, 애니멀스, 애비, 블루, 엘리야도 멋진 캐릭터지만 천재 동양인 청년 스티브(애비는 그를 푸라고 부른다)의 등장은 조디와 토미의 사랑과 비교되는 애비와 스티브의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다. 또한 사무라이 오카다의 갑작스런 등장은 황제를 구하고 조디를 구한다. 신비스런 등장만큼이나 오카다란 캐릭터의 매력은 조디와 나누는 멋진 정신적 교감을 넘어선 그 무엇을 보여준다. 또한 마케다, 롤프, 벨라 세 명의 신비한 뱀파이어군단은 공공의 적으로 등장하여 멋진 이야기의 결말을 고양이 체와 함께 보여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어의 장벽, 번역의 한계, 문화적 차이로 코믹적인 요소를 100%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이 시리즈를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비극과 달리 희극의 한계, 코믹적 요소가 다른 문화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아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신선한 뱀파이어 소설이다. 사랑에 대해, 인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멋진 작품이기도 하다. 웃음 뒤에 감춰진 철학적 문제들이 스멀스멀 나온다. 가볍게 읽히지만 내용마저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그 안에 담긴 것마저 가볍지는 않은, 아주 멋진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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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엄마 2 - 닻별 이야기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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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엄마 1권을 단 몇 시간 만에 다 읽은 기억이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저녁이었고, 독서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나로서는 생소한 경험이었다. 이른 새벽에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자던 남편이 무슨 일이냐며 침실에서 뛰어나왔었다. 그때부터 나는 “바보엄마 2권-닻별이야기”를 기다렸다.

1권의 영주의 시각이었다면 2권은 닻별이의 시각이다.

이미 선영의 죽음과 모든 것을 아는 상황에서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면 흥미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되었다. 그러나 우려는 우려로 끝났다. 영주의 출생의 비밀을 전면에 깔고 닻별이가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때론 열 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결단력을 보여주는(물론 천재이긴 하지만, 제노사이드의 초인류를 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닻별이의 모습 등 이야기는 또 다른 흥미를 독자에게 선사하며 이야기의 힘을 잃지 않은 채 진행된다.

천재이지만 아직은 어린 닻별이는 두뇌 나이와 신체 나이, 정신적인 성숙도의 나이의 언밸런스를 겪으며 성장 통을 겪는다. 거기에 선영의 등장과 죽음, 할머니를 범하고 아무렇지 않게 사는 나쁜 놈(그런데 그는 닻별이의 할아버지)을 벌하려고 찾기위해 무서운 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주요인물인 선영, 영주, 닻별.

바보 엄마와 천재 딸 사이에 낀 선영.

바보지만 너무 아름다운 엄마의 인생을 망가뜨린 자신의 존재, 거기에 천재 딸을 키우며 가정을 끝까지 지키려는 하찮은 자신의 힘 등 벼랑 끝에 선 영주의 모습이 2권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보인다. 1, 2권이 각각 영주와 닻별의 이야기지만 1권에서는 선영이, 2권에서는 영주가 안타까워지는 마음이 느껴진다.

바보 엄마가 드라마로 나오면서 영주의 직업이나 시댁에서의 위치 등이 그나마 낫게 그려지고, 바보 엄마를 좋아하는 천재 신현준의 등장 등은 남다른 카타르시스로 행복을 선사했다면 원작 바보엄마에서는 영주의 직업, 선영을 사랑한 의사, 영주를 사랑한 친구는 없고 이복 오빠가 존재할 뿐이기에 더욱 안타깝게 이야기가 진행되어 독자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이 이야기는 내 마음을 오랫동안 흔들어 놓은 작품이다. 가슴 저 깊숙한 곳을 울리며 그곳에서부터 나오는 눈물을 흘리고, 목 놓아 울게 만든 이야기.

실컷 울었더니 오히려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게 만든 이야기.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만든 이야기.

이 모든 것이 바보엄마가 내게 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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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 위기 이후 세계를 위한 토플러의 제언
앨빈 토플러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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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하면 뭔가 허황된 듯한 느낌이 들 듯 한데 한 학자로 인해 미래학자라는 것이, 미래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이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앨빈 토플러.

내가 기억하는 그의 저서는 ‘제 3의 물결’부터다. 뉴스를 즐겨보기 시작한 즈음에 그의 저서는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우리나라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당시까지 미래학자라는 분야는 내게 판타지 소설만큼이나 허황된 분야였다. 그 당시에는 판타지 장르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에 하나가 되었지만…. 그래서 고집스럽게도 나는 ‘제 3의 물결’을 멀리했다. 그냥 또 한 명의 베스트셀러 작가 정도로만 비춰졌던 작가 앨빈 토플러에 대한 선입견은 그렇게 오랫동안 큰 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작가와의 조우를 결심했다. 바로 ‘부의 미래’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나름 재테크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던 내가 경제 도서를 읽으면서 앨빈 토플러를 더 이상 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그의 책 제목 나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앨빈 토플러를 작가로 보지 않는다. 그는 미래학자다. 그것도 가장 유능한!

나의 어리석음으로 만나지 못한 앨빈 토플러의 저서들. 하지만 다시금 옛날 책을 다시 읽기는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때마침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는 그의 저서가 나왔다.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이 책은 1983년 작이다. ‘사우스 앤드 프레스’의 멤버들과 앨빈 토플러의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당시는 소련 붕괴 전으로 냉전시대였다. 그런데 서양의 미래학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양분된 세계에서 이 인터뷰는 그야말로 혁신적이다. 앤빈 토플러가 학자로서 고립된 시각이 아닌 넓은 시각을 갖고 있으며 미래예언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그의 학문의 큰 힘이 무엇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총 2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예견과 전제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 그의 지론을 펼친다. 이것이 정말 1983년에 쓴 것이 맞나 싶을 만큼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부분이 있는가하면, 현재 진행 중인 일련의 사건들이 나올 때면 오싹하기까지 하다.

앨빈 토플러의 책은 미래학문이다. 그 적중률을 보면 멍석을 깐 점쟁이 같고,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의 모습엔 절로 존경심이 일 정도다. 우리는 그의 저서를 만나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왜 앨빈 토플러의 책을 읽는 것일까?

그가 연구하는 미래에 대한 식견을 보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나는 그의 시각이 좋다. 남다른 관점, 뛰어난 관찰력,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방안까지 내놓는 책임의식이 좋다. 그의 책이 음모론으로 뒤덮여 독자들을 자극하는 그렇고 그런 책이 아니라서 좋다.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역시 그런 그의 장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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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 - 이제하 판타스틱 미니픽션집
이제하 지음 / 달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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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라고 내걸고 세상에 나온 <코>.

작가의 이력을 보는데 놀랐다. 왠지 모르겠지만 신세대 작가의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책이라 여겼다. 그런데 연륜이 가득 느껴지는 세월, 화려한 경력 등 소설 <코>는 놀라움으로 일단 나를 반겼다.

첫 번째 이야기 ‘코’를 접하며 작가의 젊은 감각을 보았다. 그리곤 작가의 출생연도가 잘못 인쇄된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 그러나 문장에서 느껴지는 포스, 이어지는 이야기들에서 보여주는 연륜은 나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반복시킨다.

젊은 작가의 감성과 연륜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서 기발한 상상으로 서른아홉 개의 이야기를 펼쳐 놓은 작가 이 제하. 그런데 이것이 어찌 사랑에 대한 판타지라는 것인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랑하면 일단 남녀 간의 사랑이나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뭐 그렇게 떠오르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심리 아닐까. 그런데 ‘곰의 나라’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랑이 먼저 느껴지기 보다는 풍자, 해학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물론 곰을 그렇게 훈련시키는 것 자체가 그 밑바탕에 사랑이 깔려야하겠지만. 이어지는 이야기 ‘새’는 더욱 그렇다. ‘퍽’ 하는 소리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야기에 어디 사랑을 끼워 넣어야 할까?

작가의 생각이었든 출판사의 생각이었든 ‘사랑’이란 주제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좀 여러 가지로 당황스러웠던 책 <코>. 그러나 일단 그런 선입견을 과감히 포기한 채 다시금 읽어보는 소설 <코>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내 앞에 내려놓는다.

 

이 책을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차례대로 읽어도 되고, 목차를 보고 마음에 드는 이야기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사상이다. 어떤 작품은 도대체 이 이야기로 작가가 내게 들려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작가의 연륜만큼 기발한 풍자와 해학이 담긴 글을 접하기도 하며, 또 어떤 것은 신세대 감각이 느껴지는 듯 상큼하기도 하다. 도대체 왜 나는 아직까지 이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던 것일까!

이름마저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도대체 왜 일까!

그건 아무래도 내가 막 독서를 제대로 시작한 시기와 작가의 활동시기가 맞지 않아서일 것이다. 처음에 시, 에세이, 추리소설, 의학소설 등 장르별 편중이 심했던 기간을 지나고 어느 한 작가에 꽂혀 편식이 심했던 독서의 기간 등을 두루 다 지나서 다독을 하게 된 시기는 2000년이 되어서다.

뒤늦게 만난 작가와 나의 인연.

이제 그 인연을 시작하며 그의 전작들을 검색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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