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예찬 - 세상의 온갖 것들에 대한 예찬 2
샤를 보들레르.장 뤽 에니그 지음, 임희근 옮김 / 21세기북스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영어로는 wine, 프랑스어로는 vin. 정의는 신선한 포도 또는 포도과즙의 발효제품. 바로 포도주이다. 포도주는 달콤하고도 매력적인 맛에 과거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술이다. 최근에는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의학정보들로 인해 신뢰까지 얻게된 운 좋은 술이기도 하다. 뭐.. 유럽 쪽에서는 우리나라의 소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은 신의 음료라 일컬어지는 술 중에서도 포도주에 대한 예찬론을 담은 책이다. [악의 꽃]의 저자인 샤를 보들레르와 장 뤽 에니그가 생전에 지었던 포도주에 대한 글을 모아 우리나라 역자가 옮긴 것이다. 이야기들을 모아 옮겼다고는 하지만 2시간 정도만 비스듬이 누워 읽으면 완독할 수 있는 얇은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그들의 포도주 예찬은 가볍지 않다. 정말.. 포도주에 대한 그 위대한 사랑..ㅎㅎ 그들이 포도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 달래줘야 할 회한을 마음속에 지녔던 사람, 되씹을 추억, 묻어버릴 고통이 있었던 사람, 사상누각을 쌓아올렸던 사람..... 이들 모두가 포도밭의 넝쿨 속에 감춰져 있던 신비로운 신을 불러낸 것이다.

 

술은 사람을 인사불성, 눈뜨고 못 볼 정도로 만들기도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 안아주기도 한다. 나의 대학교 수시 입학 면접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 다짜고짜 면접학생 4명에게 "자네들은 이 세상의 커피가 되고 싶나. 술이 되고 싶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다른 모든 학생들은 '사람의 정신과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술 보다는 커피가 되고자 한다. 또 커피보다 술이 훨신더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이야기들을 했었다. 마지막으로 말할 기회가 주어졌던 나는 그냥 앞의 학생들과는 색다른 대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커피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안아줄 수 있는 술이 되고 싶다. 그들의 아픈 이야기들을 마음 편히 들어줄 수 있는 삶의 카운슬러가 되고자 한다.'라는 대답을 했었다. 그 대학은 불합격했지만 그 때의 내 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얘기하고 내가 감명받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ㅁ-ㅋㅋ)

아픈 이들을 감싸안아줄 수 있는 힘. 술 말고 그런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또 뭐가있겠는가. 물론.... 과하지 않게 섭취한다는 전제 하에서~

 

# 내 사랑하는 인간이여, 나는 날 가두고 있는 코르크 마개라는 자물쇠를 무릅쓰고 그대를 향해 형제애 가득한 노래를, 기쁨과 빛과 희망으로 충만한 노래를 뿜어내고 싶소. .... 내가 살고 있는 것이 그대 덕분임을 잘 알고 있거늘. 나를 만들기 위해 당신이 어깨에 뙤약볕을 받아가며 얼마나 고되게 일했는지도 알고 있다오. 그대가 내게 생명을 주었기에 나는 그대에게 그 보상을 해줄테요.

 

저자는 포도주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다양한 표현과 느낌으로 그려내고 있다. 왜 포도주가 예찬을 받아 마땅한 존재인지, 포도주의 긍정적인 면을 아주 흥미롭게 써내려간다. 사람들이 포도주를 많이 먹으면 X가 된다는 점에서는 부정하지는 않지만 유쾌하게 비껴나가는 센스까지 발휘하고 있다. 술을 많이 먹지는 않지만 즐기는 나로서는 공감되고 애착이 가는 글이었다.

"만약 인간이 만들어낸 것 중에 포도주가 없어진다면 지구에 사는 인간들이 건강과 지성에는 구멍이 뻥 뚫려버릴 것이며, 그 부재, 그 결함이야말로 이른바 포도주 때문에 빚어진다는 모든 비행과 일탈보다 더 한층 끔찍할 것이라고."

이는 본문에서 저자에 포도주를 예찬하는 부분이다. 애주가들이 이 문구를 읽는다면 무릎을 치면서 감탄하지 않을까..ㅎㅎ

 

술에 대한 로마의 속담 중에 이런 글이 있다.

"첫번째 술잔은 갈증을 면하기 위해여, 두번째 술잔은 영양을 위하여, 세번째 술잔은 유쾌하기 위하여, 네번째 술잔은 발광하기 위하여 마신다."

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걸어오면서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가끔 기억하기도 싫은 실수를 주어서 그렇지 그 이외에는 맛에서나, 술자리의 분위기에서나, 친구들과의 친목에서나 정말 사랑스런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이다.

나는 오늘도 친구들과 술자리가 있다. 오늘은 친구들과 소주에 대한 예찬으로 산뜻한 분위기의 물꼬를 터볼까 생각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구의 물리학
로버트 어데어 지음, 장석봉 옮김 / 한승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1. 책을 읽기 전..

 

나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한다.(내가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얘기하면 색안경을 쓰고보는 사람들때문에 스포츠는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매우 싫어한다.) 남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민망할 정도로 벽이 느껴지지 않아서 가끔은 '락실아.. 너랑 스포츠 얘기할 때 약간의 벽이라도 느껴졌으면 좋겠어.. 이상하잖아..ㅋㅋ' 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 중에 야구도 포함이 된다. 90분 내내 달리는 선수들을 보는 축구보다는 속도감 있고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는 농구보다는 스릴감이 있다. 그래서 친구들과 야구장가는 것을 즐기고 사랑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다지 어려움이 있어보일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2. 책을 읽으며..

 

나는 이과생 경제학과 학생이다. 내 학번인 05학번부터는 교차지원이 되지 않아서 이과 학생은 이공계학과로, 문과 학생은 인문,사회학과로 밖에 지원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나는 이과생 출신의 경제학도이다. 1학년 때는 이공계학과로 지원을 했다가 2학년이 올라가면서 전과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쭉~ 넘기면서 보이는 물리학 공식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뭐랄까. 오랜만에 보는 영화 정도의 반가움?? 고등학교 때는 물리를 죽어라고 싫어했으면서 공식들이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이과생의 쓸데없는 자부심인듯하다.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이야..- _-;;

야구라는 소재의 흥미로움과 물리학 공식들의 반가움은 책을 진지하게 펼쳐보는 순간 깨져버리고 말았다. 물리학 공식은 커녕 본문 내용조차도 이해가 힘들어서..ㅠㅠ 뭔가 이해될 듯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읽어도 읽는게 아닌 그런 독서가 되고 있었다.

모든 스포츠에는 숨겨진 원리들이 있다. 선수들이 감으로만, 스포츠 정신으로만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닌 줄 알았지만 이정도의 깊은 원리가 있다는 것은 놀랄만한 사실이었다. 작은 공 하나에도 커브, 직구 등의 구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리들이 숨겨져 있었고 기다란 배트 하나에도 과학적인 원리들이 숨겨져 있었다. 이러한 것들을 분석해내고 찾아내고 연구하고 정보들을 수집한 물리학 노교수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3. 마치며..

 

사실 이 책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물리학은 나와 거리가 있는 분야이고 번역상의 문제도 있는 듯한 책이었기에 읽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글쎄.. 원서를 보면 또 달라질려나..

이 책을 덮으면서 생각하는 유행어가 있었다. "스포츠는~ 스포츠일뿐~ 분석하지 말자~" -_-;; 나는 야구를 즐기는 팬일뿐이다.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르크스 평전 -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자크 아탈리 지음, 이효숙 옮김 / 예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1. 사상에 대한 고찰
 
사상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조심스럽고도 깊은 이야기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공산주의라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일이었고 주적인 북한을 찬양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바로 벌을 받았었다. 지금에서야 민주주의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마르크스, 자본론, 공산주의 등을 이야기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운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많은 않았고 심지어는 엄마께서도 '락실아.. 너 그런 책 함부로 읽지마.. 너 그런 책 읽다가 주사파되는거 아니니?'라며 걱정하시기까지 하셨다. 나 역시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지만 나의 생각이, 아니 모든 이들의 편견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마르크스와 사회주의를 재평가하라.
 
마르크스의 저서인 '자본론'은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이 읽힌 책이라고 한다.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주의가 그른 것이라면 그 책의 독자들은 잘못된 생각을 지닌 이들인가? 물론 독일이 통일됨에따라 표면적으로 보이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투는 자본주의의 완승으로 종결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철학을 지니고 경제학자, 철학자, 언론인이었든 마르크스가 옳지 못하다고 결론을 짓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이 오남용하고 있는 사회주의이다. 북한은 사회주의라는 이름하에 인권을 유린하고 있고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욕되게 하고 있는 마르크스의 논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3. 인간 마르크스
 
그가 태어난 당시의 독일은 자유롭지 못하였다. 유대인이었던 그의 가족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러던 중에 아버지의 현명한 판단으로 가문을 세울 수 있었다. 변호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마르크스 역시 변호사가 되기를 희망하여 법대로 진학시켰지만 비범했던 그는 철학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 때부터 그는 가족과 천천히 멀어졌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게 된다. 자신의 의지를 유지하기 위해 가족을 버려야 했던 그도 인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희생으로 위대한 역작을 낳은 것이 아닌가. 그는 철학, 경제, 정치, 과학 등 모든 분야에 능통한 지식인이었고 언론인으로서 발을 내딛게 된다. 그도 사랑하는 연상의 여인이 있었고 딸도 낳으면서 결혼 생활도 이어간다.
 
4. 역사 속의 위인
 
혼돈의 시대를 살았던 그에게 소중한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엥겔스였다. 역사조차도 그들의 만남을 숙명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로 마르크스의 사상에 큰 도움을 준 인물이었다. 마르크스는 학자로서 사는 것도 생각을 해보지만 그 때의 상황과 마르크스의 열정, 지식은 너무나 위대했다. 그는 역사속에 남을 사상을 남겼고 다수의 국가들이 그의 사상을 이념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그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5. 마르크스,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자본주의의 세계화는 그가 이야기한데로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모순들로 인해 자본주의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견은 틀린 듯하다. 하지만 세계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이야기를 옳지 못하다고 생각을 하고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 아니라 그의 이야기를 통해 위험과 경고를 받아들이고 풍요로운 자본 경제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6. 뒷이야기..
굉장한 분량의 책이었다. 약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가방에 들어가지 않아 손수 들고 다녀야 했고 책을 들고 읽다가 쥐가 나기도 하였다. 또 인문학 서적으로 그리 쉽지 않은 책이어서 읽는데 시간도 많이 소요가 되었다. 읽는 동안에는 '내가 뭐를 읽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에 포기하고픈 마음도 불쑥불쑥 일어나긴 했지만 참고 끝까지 읽어보니 많은 것을 남길 수 있었다. 다른 이의 삶을 읽을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책을 읽고 있던 기간 중에 이틀간 책이 실종된 적이 있었다. 나는 20000원 짜리 책이 없어졌다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짓고 있었는데 우연히 내 동생방에 들어갔다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었던 마선생 평전을 발견하였다. 동생 왈 "이 책 두꺼워서 베개로 짱 좋아~" - _-;;;; 수학의 정석보다도 적당한 사이즈와 두께가 내 동생의 잠자리를 제공해주었던 것이다. 흠..
쉽지 않은 책이었기에 나도 모르게 지나쳤던 내용들이 많았을 것이다. 나중에 여유로울 때 다시금 읽어봐야 할 책인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다른 이들의 독서법이나 독서에 관한 정의을 알게 된다는 것은 굉장한 매력이다. 게다가 사회에서 성공한 이들의 독서법이라면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유혹인듯 싶다. (나만 그런가..- _-;;)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독서법이 옳은 방법인지,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이 삶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것인지, 어떠한 사상과 정신을 지니고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등.. 그러한 것들에 대한 공인을 받고 싶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 "책은 화려한 장식입니다. 어떤 곳에 꽂혀 있어도 주변 사물들과 조화를 이루거든요. 현재식 건물이든 오래된 집이든 가리지 않지요."

 

나는 처음에 책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을까.. 아마 이 책에 있는 CEO 중 한 사람인 권경현 교보문고 사장님과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 무릎 위에 놓여진 책이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한장 한장 넘기는 책은 어느새 끝 부분에 다달아 있었고 다 읽고 난 그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사람이 멋져서 그랬는지, 정말 책이 멋져서 그랬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일을 계기로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 사람처럼 멋져 보이려고 읽은 거였지만 지금은 나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나의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이 책의 CEO들도 책은 자신의 소중한 친구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 경영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사람들이지만 책을 읽는 시간은 꼭 갖을 정도로 활자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 그 이야기에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는 너무나 미약하다는..

 

# "요즘 젊은이들은 책보다는 영상을 더 좋아합니다. 빠른 전개에 화려한 장면들을 많이 보게되면, 아무래도 호흡이 긴 책을 볼 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죠. 하지만 일단 읽는 맛을 들이면 상상력이 풍부해집니다. 개개인의 상상력은 영상으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답니다."

 

대한민국의 독서 실태. 정말 눈 뜨고 못 볼 정도로 처참하다. 책좋사에 있는 동안에는 '책읽기는 정말 끝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밖으로 나오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내 주변에는 대놓고 '책읽는 게 세상에서 젤 싫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책이 그렇게 재밌니?'라고 안타까운 듯 물어보는 나이트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지만 그들은 그럴 마음도 의지도 전혀 없다. 내가 인생을 잘못 즐기고 있다는 듯 바라보기도 하고 마치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도를 믿으십니까?'라고 묻는 기분이 들게끔 나를 바라본다. 그래서 흔하지만 흔치않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카페에 중독되었는지도 모르겠다.

 

# "책은 수시로 읽는 편입니다. 시간을 내면 되니까요. 똑같은 24시간이라도 지루해 못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5시간도 부족한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시간적 여유는 자신이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나는 책읽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들을 하고.. 그 모든 것들을 하면 책 읽는 시간은 이동시간이나 밤에 잠 들기 조금 전 시간만 주어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CEO들을 그 시간마저 여유라고 얘기한다. 1/2의 물이 채워진 컵을 보고 '이거 밖에 없네.'라고 생각하는 이와 '이만큼이나 있어?'라고 생각하는 이의 차이가 아닐까.

 

# 핑거포스트, 하이퍼텍스트 독서법?

 

나는 책을 읽으면 그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나에게 흠수시키려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 책의 CEO들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을 흡수하고 다시 자신의 스타일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활용한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나의 독서법은 멀었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들과 나의 차이점. 그들은 나보다 훨신 많은 지식을 지니고 있고 창의적이며 진취적이다. 하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이 독서법에서 생겨났다는 생각을 하니까 '나도 이제는 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뭔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과 나. 책을 사랑하는 똑같은 애독가들인데 내가 못 할것도 없지뭐..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읽기의 다양한 전략과 방법, 사상들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저는 독서를 통해 삶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애벌레가 고치의 과정을 겪은 뒤 나비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이런 작업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조금씩 진행될 수도 있어요."

 

독서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내가 믿고 있는 진리아닌 진리이다.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역량이 있어야 한다. 그 역량은 다양한 책들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그리고 다른 이의 삶을 읽어내려가면서 쌓아갈 수 있다. 독서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줄 것이고 성공과 행복을 선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의 말이 생각난다.

"책읽기는 아빠와 딸이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아요. 징검다리를 건널 때 아빠가 먼저 튼튼한 다리인지 건너보고 딸을 나중에 건너게 하잖아요. 책도 인생을 먼저 건너볼 수 있는, 튼튼한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징검다리 건너기 잖아요. 먼저 겪어본 다는 것만큼 매력적인 기회도 없죠."

책을 읽으면 인생을 알 수 있고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독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간절하다. 물론 요즘 매일마다 나오는 영화, 게임, TV드라마들보다는 재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독서의 참맛을 알게 된다면 책의 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초보, 기획과 연애하다 - 연애편지처럼 쓰는 기획서, 나초보 경제.경영편 01
최기운 지음 / 서돌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기획서를 자주 쓰는 편이다. 학교 중앙 동아리의 운영진으로 1년간 활동하다보니 기획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의 임무, 책임이 되어버렸다. MT를 한 번 가더라도 예상인원, MT 장소, 교통편, 숙소 등 어느 것 하나 빠뜨린다면 그 MT는 한마디로 fail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진을 처음 맡았을 때 동아리 행사나 일들을 치루면서 기획 경험의 부재는 항상 나의 뒤꽁무니를 따라 다니면서 괴롭혔고 선배들에게 욕도 많이 얻어 먹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적응이 된 후에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는 순간 내려놓는 순간 나는 한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나초보 군~ 왜 이제서야 내 앞에 나타난 것이오..ㅠㅠ"

 

이 책은 기획 전문가들을 위한 책은 아닌 듯 하다. 기획에 대해 별다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나초보''한기획'과 같이 즐거운 등장인물들과 유쾌한 사건들. 그리고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사랑과 경쟁, 그리고 숨겨진 가족사.. 읽는 내내 즐겁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적절한 기획 지식들이 양념 역할을 하면서 기획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기획에 대해 친근함을 선사해 주었다.

 

# "나초보가 좋아하는 사람이 활동적인 사람이랬지? 그러면 스포츠 모임이나 동호회 등에서 찾다보면 이상형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겠지? 기획도 마찬가지야. 신세대에 관한 자료를 찾아야 한다면 신세대가 과연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인지를 정의한 다음, 그 사람들이 있을 만한 곳을 온, 오프라인에서 찾아다니며 정보를 모아야지."

 

이 책의 매력은 기획에 대한 지식을 연애의 과정에 빗대어 아~주 쉽게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나초보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말단 직원이다. 나초보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읽어내려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기획에 대한 지식들을 흡수하게 된다. 책의 저자도 이야기한다. 원래 기획이란 경제, 경영을 전공한 꽤나 똑똑한 사람들이 폼 잡고 앉아서 어려운 용어에 그럴듯한 도표를 썩어 대단한 보고서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당연한 생각을 가뿐하게 걷어차고 즐거운 연애를 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기획과 본적적인 사랑에 빠져보라고 권한다. 저자의 의도가 책의 부분부분에 잘 스며든 것 같다.

 

# 기획미션과 연애미션, 간간히 나오는 만화와 한 파트를 정리해주는 마무리~

 

아무리 기획과 연애를 짝지어서 공통점을 설명해준다하더라도 독자가 책의 기획부분만 집중해서 읽는다면, 또는 연애부분만을 초점으로 읽는다면 그 책은 실패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기획미션과 연애미션을 그 파트의 소제목으로 둠으로서 그런 오류를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이 파트에서는 기획의 이런 부분과 연애의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또 중간중간 나오는 만화들은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그 파트의 마무리 부분에서는 간략한 정리를 볼 수 있어서 전문적 지식들의 정리도 간편히 할 수 있었다.

 

# 평범한 나초보군. 그의 성공 스토리

 

주인공 나초보군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내용들 하나하나가 친근하게 느껴졌고 긴장과 유쾌함에 책을 잡는 순간부터 그자리에서 한번에 읽어 내려갔다. 드라마에서 몇 번은 본 듯한 스토리이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획이 더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건 아닐까..

 

# 그러나 아쉬웠던 점.. 기획은 마케팅만을 다루는 기술이 아닌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기획은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나 넓다. 예를 들면 '시험기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기획서'도 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방법에 대한 기획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기획은 '마케팅'에만 쓸 수 있는, 기업의 프로젝트에만 다룰수 있는 기술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획을 가장 많이 쓰는 곳은 기업 내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기획 초보자들을 위한, 기획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면 다양한 용도로의 기획도 설명해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기획이 어려웠다. 나에게 기획은 언제나 귀찮고 두려운 대상이었고 어려운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나의 기획에 대한 고정관념을 깔끔히 정리해주었다. 이제는 행사를 위한 기획서 작성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기획서'를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