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평전 -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자크 아탈리 지음, 이효숙 옮김 / 예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1. 사상에 대한 고찰
 
사상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조심스럽고도 깊은 이야기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공산주의라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일이었고 주적인 북한을 찬양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바로 벌을 받았었다. 지금에서야 민주주의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마르크스, 자본론, 공산주의 등을 이야기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운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많은 않았고 심지어는 엄마께서도 '락실아.. 너 그런 책 함부로 읽지마.. 너 그런 책 읽다가 주사파되는거 아니니?'라며 걱정하시기까지 하셨다. 나 역시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지만 나의 생각이, 아니 모든 이들의 편견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마르크스와 사회주의를 재평가하라.
 
마르크스의 저서인 '자본론'은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이 읽힌 책이라고 한다.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주의가 그른 것이라면 그 책의 독자들은 잘못된 생각을 지닌 이들인가? 물론 독일이 통일됨에따라 표면적으로 보이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투는 자본주의의 완승으로 종결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철학을 지니고 경제학자, 철학자, 언론인이었든 마르크스가 옳지 못하다고 결론을 짓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이 오남용하고 있는 사회주의이다. 북한은 사회주의라는 이름하에 인권을 유린하고 있고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욕되게 하고 있는 마르크스의 논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3. 인간 마르크스
 
그가 태어난 당시의 독일은 자유롭지 못하였다. 유대인이었던 그의 가족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러던 중에 아버지의 현명한 판단으로 가문을 세울 수 있었다. 변호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마르크스 역시 변호사가 되기를 희망하여 법대로 진학시켰지만 비범했던 그는 철학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 때부터 그는 가족과 천천히 멀어졌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게 된다. 자신의 의지를 유지하기 위해 가족을 버려야 했던 그도 인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희생으로 위대한 역작을 낳은 것이 아닌가. 그는 철학, 경제, 정치, 과학 등 모든 분야에 능통한 지식인이었고 언론인으로서 발을 내딛게 된다. 그도 사랑하는 연상의 여인이 있었고 딸도 낳으면서 결혼 생활도 이어간다.
 
4. 역사 속의 위인
 
혼돈의 시대를 살았던 그에게 소중한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엥겔스였다. 역사조차도 그들의 만남을 숙명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로 마르크스의 사상에 큰 도움을 준 인물이었다. 마르크스는 학자로서 사는 것도 생각을 해보지만 그 때의 상황과 마르크스의 열정, 지식은 너무나 위대했다. 그는 역사속에 남을 사상을 남겼고 다수의 국가들이 그의 사상을 이념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그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5. 마르크스,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자본주의의 세계화는 그가 이야기한데로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모순들로 인해 자본주의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견은 틀린 듯하다. 하지만 세계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이야기를 옳지 못하다고 생각을 하고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 아니라 그의 이야기를 통해 위험과 경고를 받아들이고 풍요로운 자본 경제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6. 뒷이야기..
굉장한 분량의 책이었다. 약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가방에 들어가지 않아 손수 들고 다녀야 했고 책을 들고 읽다가 쥐가 나기도 하였다. 또 인문학 서적으로 그리 쉽지 않은 책이어서 읽는데 시간도 많이 소요가 되었다. 읽는 동안에는 '내가 뭐를 읽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에 포기하고픈 마음도 불쑥불쑥 일어나긴 했지만 참고 끝까지 읽어보니 많은 것을 남길 수 있었다. 다른 이의 삶을 읽을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책을 읽고 있던 기간 중에 이틀간 책이 실종된 적이 있었다. 나는 20000원 짜리 책이 없어졌다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짓고 있었는데 우연히 내 동생방에 들어갔다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었던 마선생 평전을 발견하였다. 동생 왈 "이 책 두꺼워서 베개로 짱 좋아~" - _-;;;; 수학의 정석보다도 적당한 사이즈와 두께가 내 동생의 잠자리를 제공해주었던 것이다. 흠..
쉽지 않은 책이었기에 나도 모르게 지나쳤던 내용들이 많았을 것이다. 나중에 여유로울 때 다시금 읽어봐야 할 책인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