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에서 길을 찾다
진희정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다른 이들의 독서법이나 독서에 관한 정의을 알게 된다는 것은 굉장한 매력이다. 게다가 사회에서 성공한 이들의 독서법이라면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유혹인듯 싶다. (나만 그런가..- _-;;)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독서법이 옳은 방법인지,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이 삶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것인지, 어떠한 사상과 정신을 지니고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등.. 그러한 것들에 대한 공인을 받고 싶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 "책은 화려한 장식입니다. 어떤 곳에 꽂혀 있어도 주변 사물들과 조화를 이루거든요. 현재식 건물이든 오래된 집이든 가리지 않지요."

 

나는 처음에 책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을까.. 아마 이 책에 있는 CEO 중 한 사람인 권경현 교보문고 사장님과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 무릎 위에 놓여진 책이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한장 한장 넘기는 책은 어느새 끝 부분에 다달아 있었고 다 읽고 난 그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사람이 멋져서 그랬는지, 정말 책이 멋져서 그랬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일을 계기로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 사람처럼 멋져 보이려고 읽은 거였지만 지금은 나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나의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이 책의 CEO들도 책은 자신의 소중한 친구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 경영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사람들이지만 책을 읽는 시간은 꼭 갖을 정도로 활자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 그 이야기에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는 너무나 미약하다는..

 

# "요즘 젊은이들은 책보다는 영상을 더 좋아합니다. 빠른 전개에 화려한 장면들을 많이 보게되면, 아무래도 호흡이 긴 책을 볼 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죠. 하지만 일단 읽는 맛을 들이면 상상력이 풍부해집니다. 개개인의 상상력은 영상으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답니다."

 

대한민국의 독서 실태. 정말 눈 뜨고 못 볼 정도로 처참하다. 책좋사에 있는 동안에는 '책읽기는 정말 끝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 밖으로 나오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내 주변에는 대놓고 '책읽는 게 세상에서 젤 싫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친구가 있는가하면 '책이 그렇게 재밌니?'라고 안타까운 듯 물어보는 나이트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지만 그들은 그럴 마음도 의지도 전혀 없다. 내가 인생을 잘못 즐기고 있다는 듯 바라보기도 하고 마치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도를 믿으십니까?'라고 묻는 기분이 들게끔 나를 바라본다. 그래서 흔하지만 흔치않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카페에 중독되었는지도 모르겠다.

 

# "책은 수시로 읽는 편입니다. 시간을 내면 되니까요. 똑같은 24시간이라도 지루해 못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5시간도 부족한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시간적 여유는 자신이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나는 책읽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들을 하고.. 그 모든 것들을 하면 책 읽는 시간은 이동시간이나 밤에 잠 들기 조금 전 시간만 주어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CEO들을 그 시간마저 여유라고 얘기한다. 1/2의 물이 채워진 컵을 보고 '이거 밖에 없네.'라고 생각하는 이와 '이만큼이나 있어?'라고 생각하는 이의 차이가 아닐까.

 

# 핑거포스트, 하이퍼텍스트 독서법?

 

나는 책을 읽으면 그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나에게 흠수시키려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 책의 CEO들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을 흡수하고 다시 자신의 스타일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활용한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나의 독서법은 멀었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들과 나의 차이점. 그들은 나보다 훨신 많은 지식을 지니고 있고 창의적이며 진취적이다. 하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이 독서법에서 생겨났다는 생각을 하니까 '나도 이제는 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뭔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과 나. 책을 사랑하는 똑같은 애독가들인데 내가 못 할것도 없지뭐..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읽기의 다양한 전략과 방법, 사상들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저는 독서를 통해 삶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애벌레가 고치의 과정을 겪은 뒤 나비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이런 작업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조금씩 진행될 수도 있어요."

 

독서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내가 믿고 있는 진리아닌 진리이다.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역량이 있어야 한다. 그 역량은 다양한 책들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그리고 다른 이의 삶을 읽어내려가면서 쌓아갈 수 있다. 독서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줄 것이고 성공과 행복을 선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의 말이 생각난다.

"책읽기는 아빠와 딸이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아요. 징검다리를 건널 때 아빠가 먼저 튼튼한 다리인지 건너보고 딸을 나중에 건너게 하잖아요. 책도 인생을 먼저 건너볼 수 있는, 튼튼한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징검다리 건너기 잖아요. 먼저 겪어본 다는 것만큼 매력적인 기회도 없죠."

책을 읽으면 인생을 알 수 있고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독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간절하다. 물론 요즘 매일마다 나오는 영화, 게임, TV드라마들보다는 재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독서의 참맛을 알게 된다면 책의 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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