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특강 - 왕초보를 위한
반상옥.소인호 지음 / 미래지식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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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친구들이나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면 이야기의 절반은 이성에 대해서, 그의 절반은 돈과 부동산, 그리고 제태크에 대해서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돈을 사랑하고 그에 비례해서 제태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부자되기를 열망하며 돈이 되는 것에는 이리저리 빌붙어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방법이나 정보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금리가 높던 시절에는 '제테크라면 당연히 정기 적금, 정기 예금~'이라고 자랑스레 외쳤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나 해외 경제의 상황들이 이리저리 맞물려서 한국은 저금리 유리 기조를 지키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개중에 중국이나 인도 정도 발바닥에 땀나게 달리고 있지만 그 밖의 나라들은 힘겨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번 돈을 무엇에 투자하고 어떻게 불려야할까. 이 책은 그 돌파구가 '펀드!!'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많은 정보와 지식들을 담고 있다.

 

우리 어머니도 펀드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계신다. 불과 5년전만 하더라도 오직 적금을 외치던 가정주부, 우리 어머니..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컴퓨터 앞에서 중국 주가, 미국의 나스닥 등등.. 이런 저런 정보들을 모으시고 연구하시더니 목돈을 펀드에 투자하시기 시작하셨다. 지금은 약 6~7개의 펀드에 분산투자를 하시고 굉장히 많은 수익율을 내시고 있다. 덕분에 요즘 맛난 외식이 잦아졌다..ㅎㅎ 이런 우리 엄마의 변화가 특별한 변화는 아닌가보다. 주변 친구들의 집들도.. 심지어는 내 친구들도 펀드 한 계좌 정도는 기본으로 갖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행 아닌 유행이 되어버린 펀드라는 존재. 이런 흐름 속에서도 나는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약간의 소외감과 약간의 부끄러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펀드가 무엇인지 부터 어떻게 투자해야하는지까지 펀드에 대한 거의 모든 기본 지식을 담고 있다. 금융 분야의 단어가 조금만 조합되면 어지러워지는 부작용도 그다지 못 느낄 정도로 초보를 타겟으로 한 쉬운 책이었다. 이 시대는 자신이 찾지 못하면 잃는 시대이다. 과거 처럼 누군가 밥을 직접 떠먹여주던 시대는 아닌 것이다. 잠시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는 모든 것을 빼앗기는 초스피드 시대 속에서 펀드는 필수불가결한 제테크 수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직도 펀드라는 단어만 살짝 들어보았다면, 펀드는 왜 해야하는지 이유를 깨닫지 못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하지만 펀드의 장점만을 너무 부각시킨듯하여 약간의 불만을 느꼈다. 펀드는 예금이나 적금과는 달리 주식처럼 자금을 잃을 수도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파생상품이다. 이 책은 '어느 정도의 위험이 있다'라고만 살짝 살짝 일컬어줄 뿐 현실로 와닿는 조언을 해주고 있지는 않은 듯 하다. 하지만 적의 위험성을 알기 위해서는 적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법. 펀드에 대한 안내서로서는 90점 이상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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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 2007년 제3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신경진 지음 / 문이당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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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남자가 옛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는다. 그녀의 제안은 '카지노에 가서 큰 돈을 잃어보자'는 것. 쌩뚱맞은 제안임에도 남자는 휴가를 내어 그녀와 강원도에 있는 카지노장인 ㅇㅇ랜드로 떠난다. 언뜻 보면 카지노를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 분위기나 이야기의 전개는 전혀 다르다. 도박을 소재로 다룬 보통의 작품들은 스릴 넘치고 먹느냐, 먹히느냐에 따라 긴장과 안도를 오고 가지만 이 소설은 그저 평범한 삶의 일부인듯 조용하게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가 이어진다. 도박을 소재로 한 작품들의 긴장감은 없지만 지루함 없이 소설의 제일 마지막까지 쉽게 익히는 소설이기도 했다. 쉽게 읽힌다는 특징이 문학상 수상에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접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소재와 스토리의 이야기였기에 그만큼 더 빠져들 수 있었지 않았나싶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책의 중심은 카지노다.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슬록머신이니, 블랙잭이니 소위 도박이라 일컫는 거의 모든 것들이 등장하지만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남는 것은 그런 카지노, 도박이 아니다. 무언가 인물들 사이에 잘 통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과 나 자신 조차도 알 수 없는 나의 내면의 심리. 요즘 나의 기분이나 심리상태를 훑어 본 듯한 기분이 든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저자가 노린 카지노라는 공간은 그 좁은 곳 안에서 요즘 사람들의 전체적인 삶을 볼 수 있는 배경이 아닐까한다. 너무나 바쁜 사람들. 자신이 지금의 모습에서 변하지 않는다면 실패의 구렁텅이로 빠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한탕 만을 노리고, 또는 생각없이 카지노에 집중한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 카지노에는 관심도 없고 그냥 생각없이 지내고 있는 주인공과 그의 옛 여자친구. 또 그 곳에서 만난 조금은 베일에 가려있는 여성. 이 모든 인물들, 이 모든 상황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축소판이 아닐까.

 

사실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큰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던 이유는 지금 나의 생활이 카지노 안의 주인공과 다를게 없었기 때문이다. 방학 때와는 너무나 달라진 생활, 바쁜 수업과 3학년이라는 현실에 부딪힌 나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무엇을 하는지도 깨닫지 못하고 잠 자기 전에는 너무나 공허함을 느낀다. 볼륨을 30까지 높인 MP3에 귀 기울이며 그 공허함을 겨우 가라앉히지만 그 다음날에도 외로움과 우울함은 다시금 찾아온다. 변화가 필요할 때이지만 그 변환점을 찾지 못해 당황스러워하는 나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 책에서 그 문제점의 해결책을 풀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쉽게 접해보지 못한 작품을 접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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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에 기대고 싶다 - 오요나의 디지털 감성 포토 에세이
오요나 지음 / 무한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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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생활은 바쁘고, 불안하고, 정신없다. 개강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수업들, 3학년이 되면서 취업과 학점관리, 토익 등이 필요하다는 정신적인 압박, 동아리와 학원, 학교를 병행해야하는 바쁜 생활.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22살 여대생의 삶이다. 그 때문에 평소에는 일주일에 2~3권씩 읽고 그리 좋아하던 책도 읽을 시간이 없어 멀리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여유로움이 고프고, 책이 고프고, 평화로움이 고프던 나에게 그 모든 것을 충족 시켜준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은 사진과 그에 맞는 저자의 글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사진 한 장과 낭만적인, 귀여운 글들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의 특징이다. 시간이 부족한 나에게 등교시간, 이동시간에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책. 그리고 저자의 나이가 몇 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의 생각과 지금 내가 느끼는 감성에 딱 맞는 책이었다. 공감할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기에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세 번까지 읽으면서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내 생활이 그저 바쁘기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나의 마인드가 문제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나의 생활이 그리 바쁘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내 머릿 속이 복잡하고 미래에 대한 부산스런 생각들과 잡념들 때문에 나의 삶 까지 스스로 부산스럽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지금의 내가 부족하고 채워나가야 할 점들이 많지만 여유로움만은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나의 인생을 버겁게 느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의 저자처럼 주변 환경을 둘러보면서 그 의미와 감성들을 불러 일으키며 모든 것을 즐길 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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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 삶의 여백에 담은 깊은 지혜의 울림
박완서.이해인.이인호.방혜자 지음 / 샘터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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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를 대표하는 여성 4명이 모였다. 일제시대와 6.25, 민주화 운동과 IT 강국이 대한민국. 한국의 근대사를 몸소 겪은 그녀들의 대화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내었다. 그녀들의 대화는 강하면서도 부드럽고, 예리하면서도 푸근하다. 문학과 종교, 역사와 사랑, 여성의 사회 진출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그녀들의 대화를 차분히 읽다보면 나도 그 장소에 가서 앉아있는 듯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어느새 그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이해인 수녀와 박완서 작가는 내가 이 시대에 가장 존경하는 여성 중에 두 분이다. 두 분의 대화 부분을 읽을 때 나는 외할머니 무릎 맡에서 옛날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편안했다. 그녀들이 웃을 때 나도 웃었고 그녀들이 가슴 아파할 때 나도 가슴이 아려왔다. 내가 그녀들을 존경하는 이유가 나의 공감을 너무나 잘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혜자씨와 이인호씨는 잘은 모르지만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한 거의 최초의 여성이 아닐까 싶다. 그녀들은 이 책에서 여성의 일과 인간관계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다. 나도 대한민국의 젊은 여성으로서 충분히 읽을만한, 배울만한 삶의 지혜였고 지식들이었다.


그녀들의 나이만큼이나 능숙하고 재치 넘치는 대화들을 읽다가 그 자리에서 모두 읽어버리고 말았다. 재미는 둘째 치고 실제로 그녀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현장에 가 있는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었고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 표지 뒷장을 보니 04년도에는 최인호 작가와 법정 스님, 피천득 시인과 김재순씨가 나눈 또 다른 대화가 있다고 한다. 다음주에 학교에 나가면 이 책을 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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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프랭크 밀러 글.그림, 린 발리 채색,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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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굉장히 얇다. 방바닥에 엎드려서 1시간 정도, 아니 30분 정도면 죽치고 읽을 만화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얕잡아 보지는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30분 정도의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스케일을 감상할 수 있는 알찬 만화책이기 때문이다. 최소의 투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말 그대로 효율적인 책.

이 책은 스파르타와 페르시아 간의 전쟁인 테르모필레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잔인하고 용맹하기로 소문난 스파르타 정예 군사 300명은 페르시아 100만 대군과 맞서 싸우다 전멸하고 만다. 협곡을 방어막으로 삼고 스타르타 군사는 페르시아 군과 대치하지만 배신자‹š문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들이 소설, 영화,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 적은 시간의 소비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2시간 짜리 영화 한 편으로 반지의 제왕처럼 상상으로만 접했던 판타지 세계를 여행할 수도 있고 300여 쪽의 소설 한 권으로 수 십년의 세월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 책 역시도 책의 그런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컬러풀한 만화책을 차례대로 따라가다 보면 영화를 보는 듯한 엄청난 스케일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직접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실감나는 살육의 현장을 느낄 수도 있다. 영화로 개봉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지금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라고 한다.

저자가 예전에 그렸던 씬씨티라는 만화책과 영화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 역시 잔인하고 광적인 피의 향연으로 그려질 듯 하다. 과연 이 만화책의 스케일과 영화의 스케일을 비교한다면 어떤 것이 이길지 궁금해진다. 짧고 얇은 만화책으로 꽤나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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