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프랭크 밀러 글.그림, 린 발리 채색,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책은 굉장히 얇다. 방바닥에 엎드려서 1시간 정도, 아니 30분 정도면 죽치고 읽을 만화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얕잡아 보지는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30분 정도의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스케일을 감상할 수 있는 알찬 만화책이기 때문이다. 최소의 투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말 그대로 효율적인 책.

이 책은 스파르타와 페르시아 간의 전쟁인 테르모필레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잔인하고 용맹하기로 소문난 스파르타 정예 군사 300명은 페르시아 100만 대군과 맞서 싸우다 전멸하고 만다. 협곡을 방어막으로 삼고 스타르타 군사는 페르시아 군과 대치하지만 배신자‹š문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들이 소설, 영화,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 적은 시간의 소비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2시간 짜리 영화 한 편으로 반지의 제왕처럼 상상으로만 접했던 판타지 세계를 여행할 수도 있고 300여 쪽의 소설 한 권으로 수 십년의 세월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 책 역시도 책의 그런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컬러풀한 만화책을 차례대로 따라가다 보면 영화를 보는 듯한 엄청난 스케일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직접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실감나는 살육의 현장을 느낄 수도 있다. 영화로 개봉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지금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라고 한다.

저자가 예전에 그렸던 씬씨티라는 만화책과 영화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 역시 잔인하고 광적인 피의 향연으로 그려질 듯 하다. 과연 이 만화책의 스케일과 영화의 스케일을 비교한다면 어떤 것이 이길지 궁금해진다. 짧고 얇은 만화책으로 꽤나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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