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의 기술 - 한 장으로 끝내는 천재들의 사고법, 마인드 맵
드니 르보 외 지음, 김도연 옮김 / 지형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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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맵.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한창 인기를 끌던 두뇌 운동 중 하나였다. 하나의 단어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상상력, 논리력, 추리력 등을 모두 끌어내어 하나의 맵, 즉 지도를 그려내는 운동이었다. 그리고 무려 10년간 마인드 맵이라는 존재를 잊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천재들의 사고법이라는 그럴 듯한 문구로 무장한, 과거에 내가 배우던 대책 없던 마인드 맵이 아닌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메모의 기술로서 쓰여진 마인드 맵에 대한 책이었다.
 
마인드맵은 그림, 기호, 색깔 등을 이리저리 조합하여 유기적으로 머릿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펼쳐나가는 창의적인 사고법이라고 한다. 또 생각의 앞과 뒤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기억력과 이해력을 증진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사실 마인드 맵이라는 방법을 배우지 않아도 잘만 살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나이에 메모하는 방법을 다시 배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고 난 후에는 무언가 내 잠재된 능력 중에 하나를 깨우는 도구를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고 우리의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일, 업무를 하는데에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과거에 배웠던 마인드 맵은 그다지 긍정적인 메모의 기술이 아니었다. 그저 떠오르는 대로 브래인 스토밍을 하는 기분이었고 이게 도대체 무슨 잘 정리된 메모인가 하는 의심도 생겼다. 하지만 이 책은 바로 나의 생활 속에 마인드 맵을 적용시킬 수 있도록 활용법을 담고 있다. 또 외국인이 지은 책이라 적용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한국식 마인드 맵으로 또 다르게 변형되어 번역되어 있어서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지금 자신의 머릿속이 복잡하고 정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한번 만나보고 마인드 맵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획득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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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
파올라 라펠리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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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린다는 말이 있다. 바로 이 책에 딱 맞는 문구일 듯 싶다. 반 고흐.. 지나가던 초등학생을 붙잡고 물어도 반 고흐라는 화가의 이름은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화가 반 고흐.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 내에 있는 그림들과 그에 맞는 해설들이 담겨 있는 칼라풀한 책. 인문학적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이런 책들이 너무나 반갑고 삶을 살아가는데 알찬 지식들을 담아주어서 너무나 좋아한다. 가끔 미술관에 방문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림의 깊은 의미를 음이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나이기에 미리 공부를 해서 가야하거나 그렇지 않을 때에는 내가 오늘 뭐를 보고 왔는지 기억조차 못하곤 한다. 그런 의미없는 발품보다는 화려한 색감의 그림을 접하고 그 그림에 담겨있는 의미, 그 그림을 그렸을 당시 화가의 삶 등을 읽을 수 있다는 매력이 이 책을 빛나게 해주던 요소였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알고 있던 반 고흐의 그림은 귀를 스스로 자른 자화상이나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별이 빛나는 밤에 정도였다. 내가 갖고 있던 그의 그림의 이미지는 화려한 색체와 정신없는 붓터치,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이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그의 그림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지만 그 이전에 그가 그려온 그림들도 알려주고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처해있는 상황도 달라지고 성격도 변한다. 반 고흐의 그림 역시 삶을 살아가면서 변화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초기에는 다른 화가들과는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는 그림들을 그려오다가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그러한 이미지의 그림들을 그렸다. 그 내면에 숨겨져 있던 그의 삶도 더불어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발 뻗고 침대에 누워 편하게 있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만은 어느덧 암스테르담으로 날아가 크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너무나 재미있고 알찬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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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투자하라 - 한국에서 부자되기
이용주.김의식.안완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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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글로벌, 세계화 시대라 불리워진다. 지구 반대편에 있었던 일이 2분 후 우리나라 9시 뉴스에서 속보로 나오고 일본 기업에서 발매된 게임기에 우리나라에서 열렬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나라에 속해있는 기업이라기 보다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시각이 확대됨에 따라 이제 국경은 단순한 의미를 지닌 단어로 전락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군사력에 비례해서 강대국과 약소국이 나뉘어졌었지만 지금은 세계 속에 속해있는 자국의 경제력으로 그 분류가 나뉜다. 우리나라 주식만 보더라도 외국인들의 투자에 따라 증시가 울고 웃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 넓어지면서 우리의 삶의 수준, 삶의 영유 공간도 확대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의 경제에 많은 관심을 쏟으면서 해외 투자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한 흐름에 발 맞춰 이 책도 그러한 흐름에 발 맞춰서 이 책이 나온듯 싶다.
 
얼마전까지는 해외 투자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다. 해외 투자의 범위는 주식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그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면 참가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해외펀드와 경제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까지 손을 뻗고 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해외투자의 입문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정 투자 분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약간 부족한듯 하지만 관심을 갖고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해외투자의 맛보기를 적절히 할 수 있을정도의 정보들을 알차게 담아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투자에 대한 종합적인 서적은 접하지 못했었다. 주식에 관심이 있으면 그에 대한 책을 읽고 펀드에 흥미를 갖고 있으면 그 분야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아야 했었다.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입문은 어느 정도의 지식과 매력을 지니고 있어야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세계에 투자하라는 약간 추상적인 과제를 던져주면서 글로벌 제테크의 교과서와 같이 쓰여져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대학생이라 부동산에 대해 그닥 많지 않은 지식을 갖고 있고 흥미를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런데 이 책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분량이 꽤나 많았다. 때문에 대충대충 읽지 않고 넘어간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해외 투자에 대한 넓은 시각이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대한 자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읽는 내내 나의 꿈,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들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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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 샘터 우리문화 톺아보기 2
이지양 지음 / 샘터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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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사람들이나 학생들은 그들의 전통 문화, 전통 음악과 춤을 자연스럽게, 즐겁게 소화하고 영유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중, 고등학교 학창시절에나 일주일에 한, 두시간씩 판소리, 전통악기의 소리를, 그나마 그 시간도 지겨워하고 지루해하면서 배우고 있다. 솔직히 음악시간에 배우는 전통음악에 대한 지식과 정보들은 시험을 보기위해 암기해야하는 대상일 뿐이지 대중음악, 힙합이나 R&B처럼 피곤할 때 에너지를 충전하고, 우울할 때 기분을 풀어주는 즐김의 대상은 아니다. 만약 나에게 같은 시간에 하는 클래식 음악 공연과 판소리 음악 공연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모를 일이지만 나는 클래식음악을 선택한다. 조금더 분위기 있을 것 같고, 지식인들의 문화공연이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우리의 전통음악은 어쩔 수 없이 지루해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심심할 때, 지루할 때마다 책읽기는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고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수업 과제로 주어진 독서와 그에 대한 독후감 과제는 지겹고 짜증나곤 한다. 수동적인 것과 능동적인 것의 차이일 것이다. 전통 음악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만일 우리가 유흥의 대상, 기분전환의 대상으로서 전통음악을 접했다면.. 음악 시간에 외워야하는, 선생님들이 억지로 주입해주는 강제의 교육이 아니었다면 현재 전통음악의 위상은 지금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가 뻘글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글의 소재는 전통음악이다. 하지만 전통음악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 있지는 않다. 그 음악과 그 시대의 모습, 그 음악과 함께 기억되고 있는 자신의 추억 등 다양한 이야기들과 전통음악이 맛나게 어울려서 있다. 읽다보면 '정말 이 음악이 그런 느낌일까.' 같은 궁금증이 생기게 되고 결국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음악을 듣고는 실망은 없었다. 중학교 시절 억지로 듣던 그 지겹던 음악들이 아니었다. 나의 복잡한 마음을 가라 앉혀주고, 그간 피곤했던, 우울했던 나의 기분들을 얼러주고 달래주었다. 우리의 음악이어서 그랬을까. 다른 어떤 음악들보다도 나의 마음을 잘 알고 적절하게 치유해주는 듯한 기분이었다. 정말 이 노래, 이 시조, 이 판소리들이 내가 기억해오던 그 전통 음악이었단 말인가. 사람들은 자신이 접해보지도 않아놓고 다른 이들의 말에 휩쓸려 실제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나 역시 그런 귀 얇은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우리의 것, 우리의 음악이 부끄러운가? 그렇다면 당신이 부끄러워하는 그 문화들을 직접 체험을 해보고 평가를 할만한 위치인지 되돌아보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식탁에 놓여있는 음식을 보기만하고 맛있겠네,, 어쩌내 평가하여 다른 이들에게 알리기보다는 직접 먹어보고 경험해보고 나서 평가하는 것이 양심적으로 적절한 행동이지 않을까. 우리의 음악.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사랑하고 아끼겠는가. 그간 쿵짝 거리는 힙합 음악들,, 워워~ 소 몰이하는 R&B 발라드들, 버터 바른 목소리로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쏟아내는 팝뮤직들은 잠시 지워두고 우리의 음악들을 MP3에 넣어보았다. 얇은 책 한권을 통해 우리 음악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경험할 수 있게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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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 이오지마 총지휘관 栗林忠道
가케하시 쿠미코 지음, 신은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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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데 항상 두 가지의 시선이 존재한다. 하나는 나의 시선,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들의 시선. '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라'는 격언이 있을만큼 나와 그가 바라보는 시선은 그만큼 다르고 차이가 크다. 특히 내가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시선의 차이가 큰 사건으로는 일본의 2차세계대전 일 것이다. 일제시대라는 암울한 역사를 지닌 우리로서는 그들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고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어렸을 적부터 '일러라 일러라 일본놈~'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들에게 곱지 않은 인식을 키워온 우리로서는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싫을 뿐이다. 어느날 학교 일본인 내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지.... 그 친구가 나의 기분을 생각하고 말해준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인들은 별다른 감정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한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자기네들을 안 좋게 생각하는 것을 왜 그러한지 궁금해했다. 그들에 대한 증오와 미움은 그저 우리만의 감정이었다는 말인가.... 그 친구의 말을 듣고 나니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할 듯했다. 나만의 감정에 치우친 행동과 생각들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방이 막혀있는 깝깝한 생각일 뿐이다. 그들의 입장도 생각해보면서 열린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라면 현명한 삶을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바로 그런 나의 생각을 굳히게 해준 책이었다.

 

이 책은 일본인의 입장으로 쓰여진 제2차 세계대전의 기록이다. 그 중에서도 이오지마 섬의 마지막 혈투, 총지휘관이었던 쿠리바야시에 대한 평전이었다. 언뜻보면 일본인을 찬양한 마음에 들지 않는 요상한 책이지만 나는 그 꼬인 마음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려 많이 노력하였다. 쿠리바야시라는 현명하고 용감한 인물을 그려낸 책이기에 그에게 집중하려고 계속 생각하였다. 하지만 책 표지에 떡~하니 군복을 입은 일본인이 있어 지하철에서 들고 다니기도 창피한 기분이 들었고 내가 왠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아직은 옹졸한 나의 마음을 다스리며 차분히 책을 읽어나가자 쿠리바야시라는 인물이 천천히 보이기 시작하였다. 가족을 사랑했던, 그만큼 나라와 부하들을 사랑했던 군인. 그의 장점만을 찾아내서 그려낸 조금은 편협한 책일지 모르지만 분명 배울만한 점이 있는 위인이었다.

 

읽는 내내 쿠리바야시의 위대함을 읽어내려간다는 흥미로움이 있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일본인의 시선으로 그려진, 지금까지 내가 들어온 얘기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전쟁의 참상을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더 쏠쏠했다. 예전 연극을 했을 때 항상 무대 앞에서만 관람하던 재미와는 또다른 무대 뒤의 묘미. 동아리 운영진으로서 행사를 준비할 때 그저 그 행사를 즐기기만 했던 일반 회원일때와는 다른 책임감. 언제나 내가 지켜오던 자리와는 다른 자리에서 바라보는 사건들이 더 재미있는 법이다. 이 책에서 느껴지던 재미도 아마 그런 종류의 것들일 것이다.

 

이오지마 전투를 미국의 입장에서 그린 영화와 일본의 입장에서 그린 영화 두 편이 현재 나와있다고 한다. 영화는 과연 그 참상을 어떻게 그려내었을까. 영화 두편을 모두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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