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스
표윤명 지음 / 북웨이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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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항상 비슷한 소재와 언젠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이지만 인간과 신들이 알콩달콩 다투고 화해하는 스토리들은 신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때문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서적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항상 스테디셀러 목록에 포함이 되어 있고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매체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얼마전부터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이 발매되어 어린이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항상 자연스럽게 읽어왔던 신화를 소설화한 새로운 장르가 이 책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이름하여 신화소설. 소설은 지어진 이야기, 거짓이 포함된 픽션이라고 생각해왔었기에 이를 다시 소설화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신화는 이미 굳혀진 채로 독자들에게 소개되어 있고 지금의 형태, 그 이상의 이야기는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신화를 바탕으로 저자가 상상력을 펼쳐내어 신화소설을 지어낸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이 신화라고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무수히 많이 들어보았던 신들의 이름들 뿐이다. 그 이름들만 동일할 뿐 전혀 들어보지 못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또다는 신화 이야기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신화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이지만 위의 이유들 덕분에 전혀 낯설지 않고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신화로만 존재하는 아틀란티스 대륙. 문서상으로만 존재했다고 쓰여있을뿐 그 근거나 증거가 전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신화상에만 있었던 대륙이라 일컫는다. 저자는 이 아틀란티스 대륙과 그리스로마 신화를 이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항상 아틀란티스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비한 이야기로 통했기때문에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흐름에 살며시 타고 내려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아틀란티스 대륙의 존재를 믿고 싶어지게 되었다. 우리는 아틀란티스 대륙이 사라진 이유를 지진, 화산 폭발 등의 과학적인 근거로 풀어내고자 했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더운 여름날, 신비로운 신화이야기 속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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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 이하의 조직을 잘 이끄는 법 - 작은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실사구시형 팀장 리더십
호리노우치 가쓰히코 지음, 박소연 옮김 / 지형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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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읽어왔던 리더십 관련 서적들은 나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너무나 뻔한 이론들과 누구나 알고 있을만한 흔한 정보, 아니면 너무나 추상적으로 리더십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전달해주었기 때문이다. 본디 자기 계발서는 그 책을 읽고난 후에 '직접 적용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야하지만 앞에 나열한 이유들 때문에 실천이 그만큼 어려웠다. 덕분에 한동안 러더십 관련 책들은 멀리하게 되었었다.

이 책은 다르다. 제목부터 '10인 이하의 조직을 잘 이끄는 법'이지 않은가. 다른 책들은 '리더십의 이해' '리더십을 잘 하려면..' 등등... 너무나 추상적이지만 이 책은 굉장히 구체적인 제목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정보 지식들을 잘 뽑아 읽을 수 있고,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아직 대학생이지만 한 동아리의 회원이자 운영진으로서 소규모의 조직에 몸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비록 작은 회사를 대상으로 구성이 되어있지만 작은 모임, 동아리 등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은 굉장히 얇고 가볍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내용들은 알차고 친절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제목만큼이나 책 내부의 내용들도 구체적으로 전개되어 있어서 이해하기도 쉬웠다. 이런 자기계발서는 자칫 저자의 전문적인 마인드 때문에 저자가 힘들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리더십이라는 개념을 지니고 있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어떠한 것들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그 중요한 사람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정말 피나는 노력과 고난이도의 스킬이 필요하다. 나도 아직은 어린 나이이지만 그러한 리더십을 갈망하고, 그러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는 이들을 볼때면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난 후 나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이 책에 있는 내용대로 해보면 나에게도 그 리더십이라 칭해지는 능력이 자라날 수도 있다는 기대심이었을 것이다.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계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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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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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비록 지금의 나는 현실에 묶여있지만 내 머릿속의 상상으로는 하늘도 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연애도 마음껏 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 되었고 생각하는 것을 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종족이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 인간들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영화까지 만드는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내가 상상하던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덕분에 사람들은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소설 장르 중에 인간의 상상력을 최대한 펼쳐낸 것이 판타지 장르일 것이다. 다소 말도 안되는 설정들이 포함되어 있어 얼마전까지 판타지 장르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인간이 요상한 말을 하면서 마법을 부리고, 세계를 정복하려는 다른 종족들로부터 인간을 지켜내는 영웅이 나타나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별 희안한 동물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건 말도 안된다'라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에 판타지는 저급한 장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전, 생각이 180˚로 바뀌었다. TV를 틀어 9시 뉴스를 보면 아들이 어머니를 죽이고 돈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끊는 말도 안되는 사건들... 차라리 판타지 소설 속 공상의 이야기들이 더 아름답고 지금 9시 뉴스에 나오는 일들보다 말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의 편견은 깨어졌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의 편견이 깨지고 만나게 된 첫 판타지 소설. (그동안 반지의 제왕 같은 소설들을 읽긴 했지만 영화를 본 후의 의무감 같은 것이었다.) 첫 단추를 너무나 잘 꿰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는 나폴레옹이 유럽을 호령하던 혼란의 시대. 저자는 그 역사적 배경에 '드래곤', 즉 용이라는 상상 속의 동물을 하나 덧붙여 너무나 방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엮어내었다. 테메레르는 용이다. 주인공은 평탄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해군에서 공군으로 업종(?!)이 바뀌게 된다. 처음에는 불만스럽고 두려웠던 변화가 너무나 똑똑하고 착하고 순수한 용, '테메레르'를 만나면서 그 누구보다 행복한 군인이 된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 책은 무려 500여쪽에 달한다. 손가락 두마디에 달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금방 읽을 수 있는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과는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주인공과 테메레르, 그리고 그들의 동료들이 엮어내는 격동의 시대 속 전쟁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낼 것이라 한다.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이후, 그만한 영화를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너무나 멋진 CG와 소설의 탄탄한 스토리에 기댄 구성력, 마치 실제로 중간계가 존재할 것 같은 현실감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런 그가 '테메레르'를 영화화한다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안타까운 점은 영화화가 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다릴 것이다. 테메레르 1권의 뒷 이야기를 기다리면서 끝까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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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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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재미있다. 예전 말 중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 사람의 속, 즉 심리를 분석해주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심리학의 세계는 언제나 흥미롭고 경탄의 학문이다. 그런 사람들의 관심을 꽤뚫은 심리학 관련 서적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적이 있었다. 여기도 심리학, 저기도 심리학에 대한 책들. 그래서 나도 그 흐름에 따라 심리학 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다가 그 비슷비슷한 구성과 내용들에 지쳐 읽기를 그만둔 경험이 있다. 그리고 지금, [프레임]이라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심리학 책들처럼 심리학에 대한 이론만 지루하게 나열하지 않았고, 또 다른 심리학 책들처럼 그저 재미있는 예시들만 적어놓아 정작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심리학의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간과하게 만들지도 않았다. 적당히 흥미로운 예시와 재미있는 인간들의 심리를 구성해주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프레임이란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 본디 인간이란 마음의 창을 통해 감정을 느끼고 그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그런 프레임을 어떻게 가꾸고 느끼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그 마음의 창을 자기 자신으로 함으로서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사는 이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한계 앞에서 겸허해지라고 책은 이야기한다. 물론 그 상황과 그 시기에 맞는 프레임은 자신이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프레임'이라 칭하는 인간의 심리학적인 부분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인간의 심리라는 도구를 통해 바라보게 해준다. 매 챕터마다 들어있는 흥미로운 예시들은 이 책을 중간에 놓지 못하게 해준 중독성 있는 에너지였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들은 삶의 방식, 생활, 성격, 모든 것이 다르다. 그런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무언가를 찾아낸다는 것이 불가능해보이곤 한다. 그래서일까. 심리학은 매번 점할 때마다 감탄을 금치못하게 하는 큰 힘을 지닌 학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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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보는 세상의 틀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 <프레임>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7-29 23:54 
    프레임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처음에 이 책을 접할 때는 심리학 서적인 줄 알았다. 물론 사람의 심리에 근거를 두고 많은 사례를 다루고 있기는 하나, 심리학 서적이라고 하기 보다는 자기계발 서적이라고 보인다. 그만큼 대중성 있는 책으로 구성한 듯 하다.그래서 심리학에 대한 조금 깊이 있는 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별 도움은 안 될 듯 하다. 여기에 나온 사례들 중에서 일부는 나도 기존에 알고 있었던 사례들도 있었다. 이론을 얘기해도 사례부..
 
 
 
다른 곳을 사유하자 - 정주하지 않는 지식인의 삶과 사유
니콜 라피에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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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 항상 겪어 왔고 접해왔던 이 공간에 대해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과연 옳은 판단일까, 잘못된 판단일까. 아마도 잘못된 판단일 것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공간에 적응되어 왔고, 때문에 그 공간 내에서의 점진적인 변화와 잘못된 점에 대한 성찰들 역시 느끼지 못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 '다른 곳을 사유하자'는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자신이 살고 있던 경계를 넘어 다른 곳에서 바라본 이방인으로의 지식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은 내부의 잘못된 점을 밖에서 바로 봄으로서 지적할 수 있었고, 비판할 수 있었다. 슬픔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은 무모하고 괴로울 뿐 아니라 정작 슬픔을 덜어내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비탄에 잠긴 마음을 살며시 다른 데로 돌리는 편이 낫다. 슬쩍 다른 화제를 꺼내 생각을 바꾸도록 유도하라는 것이다. - p9

이 책은 사회와 문화, 역사, 국가 등 뭐라고 집어낼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적 지식들과 인물들을 모아 통행, 이주, 이동 등 경계를 넘어선 지식인들에 대한 삶과 그들의 생각, 그리고 그들의 비판적인 지적이 현재 어떠한 의미를 띄고 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어떤 이들은 경계를 넘어선 이들에게 배신자라는 반갑지 않는 명칭을 부여해준다. 왜 각자 자기 자리에 갇혀 있어야 한단 말인가? 무엇 때문에 모두가 단 하나의 자리만 고수해야 한단 말인가? - p16 그 경계를 넘었다고 한들 그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존재들이 아니다. 가끔 사람들은 지금의 삶을 뒤집을 수 있는 충격이나 예상치 못했던 사건, 모험들을 원할 때가 있다. 지금의 나를 바꾸어주기 위해서는 외부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모험은 삶의 전환점이지만 여전히 삶과 어떤 연속성을 갖는다. 진정한 모험가는 무슨 사건이 일어나든 동요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앞에 놓인 기회에 따라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며, 무엇보다도 어떤 식으로든 상황에 떠밀리게 되어 있다.- 47 인간이 정해 놓은 모호한 영역을 두고 그들이 이방인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참으로 짧은 생각임이 틀림없다.

본 책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이방인을 자처했던 이들과 어쩔 수 없이 이방인이 되었던 지식인들의 삶과 사유를 잘 서술해주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이르기까지는 그들의 지식과 논지 덕분일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조금 물러나 제 3자로서 비판할 수 있는 관점을 길러보자. 약간 어려운 인문학 서적이었기에 저자가 원하는 논지를 내가 제대로 받아들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정주하지 않고 이방인으로서 다른 곳을 사유하는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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